
'태후 스페셜' 명장면·명대사에 밀려 사라진 개연성·스토리
[더팩트ㅣ윤소희 인턴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딱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를 아낀 시청자를 위한 '팬 서비스'였다.
20일 오후 10시 방송된 KBS2 '또 만나요 태양의 후예 스페셜'(이하 '태후 스페셜') 1부는 대한민국을 흔든 '태양의 후예'의 하이라이트 장면들로 채워졌다.
방송은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이 우르크에서 재회하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초반부터 빠른 전개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던 두 사람은 더 압축된 '태후 스페셜'에서 더 빨리 사랑에 빠지고, 이별을 맞았고, 다시 만났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의 자랑이었던 빠른 전개를 더 빠르게 만들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먼저, 개연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드라마는 방송 당시 일부 시청자에게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그에 대한 설명이 모자랐다는 건데, 압축된 '태후 스페셜'에서 설명할 시간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시청자에게 큰 반응을 얻은 "군인이면 여친 없겠네요. 빡세서" "제가 그 힘든 걸 해냈습니다" "방법이 없진 않죠" 등의 명대사와 명장면을 다 보여주려 전개에 큰 연관 없는 장면을 대거 삽입한 것도 개연성을 없애는 데에 한몫했다.
또 '태양의 후예'는 '1회 1사건'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사건과 사고가 많았다. 중요 사건들만 추린 결과, '태후 스페셜'에는 스토리가 없었다. 방송 20분 만에 유시진은 파병을 두 번 다녀오고 강모연을 세 번 바람 맞혔다. 처음 드라마를 본 시청자는 전혀 이해 못할 이야기였다.
이날 방송은 유시진과 강모연의 로맨스에 가슴이 뛰었던 시청자를 위한 팬 서비스에 그쳤다. 하이라이트에 충실했던 방송은 맞다. 하지만 진귀한 음식을 기대하며 찾은 잔칫집에서 늘 먹던 반찬만 먹고 돌아온 느낌이 지금과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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