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태양의 후예' 송중기 "연애, 유시진에게 많이 배웠죠"
입력: 2016.04.19 05:00 / 수정: 2016.04.18 11:09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송중기. 송중기는 최근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송중기. 송중기는 최근 진행된 공동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시진? 판타지 같은 남자다"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누가 봐도 '인생작'이고 '인생 캐릭터'였다. 그만큼 송중기가 연기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품 자체의 호불호를 떠나, 송중기가 유시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배우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준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송중기 없는 '태양의 후예'나 그가 아닌 유시진은 더 이상 상상할 수도 없게 돼버렸다.

실제로 만난 송중기는 유시진과 참 많이 닮아있었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진행된 공동인터뷰 현장에 등장한 송중기는 스태프에게 능청스럽게 장난을 치다가도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임할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예의를 갖췄다. 능글맞으면서도 진중한 유시진 대위와 송중기가 겹쳐 보이는 건 우연이 아니었으리라.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은 그야말로 멋졌다. 송중기가 캐릭터를 잘 소화한 공도 있지만 유시진이라는 인물 자체도 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끌어당겼다. 애국심 투철한 군인이자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유시진은 '스위트 가이'와 '상남자'를 넘나들며 그 '갭'으로 매력을 뽐냈다. 특히 강모연을 들었다 놨다 하는 달콤한 대사와 극강의 연애 기술은 그의 인기에 단단히 한몫을 했다.

"저도 유시진이라는 인물한테 '이렇게 해야 여자가 좋아하는구나'를 배웠어요.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왜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했는지 알겠더라고요. 여자들이 자기 남편, 남자친구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을 알았죠. 제가 유시진과 비슷했다면 사랑받았겠죠. 그런데 유시진 같은 남자가 있을까요? 판타지 같은 남자죠."

태양의 후예 15회 엔딩 장면. 송중기는 이 장면 속 대사를 자신의 명대사로 꼽았다. /KBS2 태양의 후예 방송 화면 캡처
'태양의 후예' 15회 엔딩 장면. 송중기는 이 장면 속 대사를 자신의 명대사로 꼽았다. /KBS2 '태양의 후예' 방송 화면 캡처

수많은 시청자들은 '태양의 후예'와 유시진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지만 일각에서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대가'인 김은숙 작가의 대사가 낯간지럽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주연배우인 송중기의 생각이 궁금했다.

"김은숙 작가의 대사에 대한 부분은 취향 차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렇게 느끼는 분이 있다면 그 의견도 존중하죠. 그런데 저는 연기를 하면서 말씀하신 부분을 느끼진 않았어요. 혹여나 시청자들이 그렇게 느낀다면 '나의 색으로 융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자신감도 있었어요. 누구와 뭘 하든 파트너의 단점이 있으면 제 장점으로 보완하고 단점은 파트너의 장점으로 보완하면 돼요. 누군가 그 대사를 '오글거린다'고 하면 제가 그렇게 안하면 되는 거고요. 그래서 제가 하는 일이 '조직의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대사도 많죠. 얼마 전에 광고 촬영을 하다가 '태양의 후예' 연속 방송을 해주길래 봤는데 '이 대사가 저런 매력이 있었나' 하는 게 있었어요. 제가 강모연에게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내가 더 좋아하니까'라고 하는 게 매력이 있더라고요. 또 15회 엔딩에서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는 하나의 대사로 많은 감정을 설명해 기억에 남아요."

태양의 후예로 중화권에서 인기를 높이고 있는 송중기. 그는 이 드라마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양의 후예'로 중화권에서 인기를 높이고 있는 송중기. 그는 이 드라마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과 배우가 서로 상생한 덕분일까. '태양의 후예'와 송중기의 인기는 동반 상승했다. 특히 송중기는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건 물론 중화권에서도 '송중기 열풍'을 이어가며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다. 누구라도 들뜰 수밖에 없는 환경. 하지만 송중기는 뜨거운 인기에 되려 차분하게 반응했다.

"최근 드라마 프로모션으로 홍콩에 다녀왔어요. 그곳에서 '해외 팬분들이 우리 드라마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있구나'를 느꼈죠. 특히 사진작가와 몰래 나가 잡지 화보 촬영을 했는데 그때 정말 (해외 팬들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는 걸 알고 얼떨떨했어요. 처음 느껴보는 것들이라 놀랍고 기뻤죠. 그런데 제가 한류스타라는데 공감하진 않아요. 전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가 올라갔을 뿐이라 그런 부분에서 담대해지려고 노력해요. 진정한 한류스타는 이광수죠.(웃음)"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 그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 그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송중기 역시 유시진에, 또 '태양의 후예'에 애정이 깊었다. 그는 드라마에 대한 비판 어린 의견이 수용하면서도 주연배우로서 의견을 내는 데는 신중했다.

"'태양의 후예'를 하기 전에 제작사 대표님과 매니저 형이 '어렸을 때 봤던 작품들 가운데 지금까지 회자되는 드라마들이 있지 않나. 그런 작품을, 널리 회자되는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때 '관계자 분들도 이런 열망이 있구나' '대본이 이렇게 좋은데 잘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드라마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어쨌든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가 됐다는 게 영광이에요.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비판이 있다는 걸 알고 듣고 있어요. 그런데 그건 제 권한 밖의 일이라 굳이 제가 이야기해봤자 오해가 생길 것 같습니다. 언젠가 작가님과 감독님이 직접 대답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어가며 자신감을 얻었다.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편"이라는 그는 하나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제 것으로 만든데 이어 작품의 구성원인 배우로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 스타로, 또 배우로 도약하게 만들어준 '태양의 후예'는 그에게 진정한 '인생 드라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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