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 후예' 수많은 유시진과 강모연을 위하여
[더팩트ㅣ이채진 기자]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막을 내렸다. "판타지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김은숙 작가의 다짐대로 송중기는 15회 동안 '불사조'로 활약했다. 이것이 인기의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개연성 논란의 핵심이 되기도 했다. "우리 마음속 진짜 영웅 만나고 싶다"는 '태양의 후예' 기획의도가 유시진의 '슈퍼 히어로' 캐릭터로 굳혀질 무렵 마지막회에서 '진짜 영웅'의 존재가 드러났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에서는 작전 도중 사망한 줄 알았던 유시진(송중기 분)과 서대영(진구 분)이 1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두 사람은 폭격을 당하기 직전 민병대에 끌려가 방공호에 150일 동안 갇혀있었고, 북한군 지승현(지승현 분)의 도움으로 탈출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유시진과 서대영은 가장 먼저 자신들의 연인들에게 향했다. 유시진은 알바니아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강모연과 눈물의 재회를 했고, 서대영은 우르크에 100년 만의 눈이 오는 날 선물처럼 윤명주(김지원 분) 앞에 섰다.

다시 만난 두 커플은 사랑 앞에 놓였던 장애물을 하나씩 풀어갔다. 서대영은 윤길준(강신일 분)에게 윤명주와 만나기 위해서는 군복을 벗어야 한다는 조건부 허락이 아닌 상사 서대영 그 자체로 인정받으며 결혼 승낙을 얻어냈다.
서로 다른 직업적인 신념과 가치관 때문에 늘 갈등하고 고민했던 강모연은 이제는 유시진을 믿고 응원하게 됐다.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그 어떤 재난 앞에서 물러서지 않겠다. 그 어떤 총구 앞에서도 이 땅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선서 앞에서 "이 선서가 세상의 모든 땅에서 모든 태양 아래에서 지켜지기를 응원한다"는 강모연의 말이 그의 변화를 말해줬다.
유시진과 강모연은 더욱 단단해진 믿음과 사랑으로 우르크를 다시 찾았다. 해변가에 앉은 두 사람은 다음 생에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로맨틱한 키스를 나눴다.

이후 알파팀과 혜성병원 의료팀이 캐나다에서 열린 다니엘(조태관 분)과 리예화(전수진 분) 결혼식에 참석해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인생의 온갖 재난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엔딩"이라는 이치훈(온유 분)이 코멘트로 마무리되려는 순간 근처 화산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이에 알파팀과 의료팀 사람들은 "전역을 했어야 하는데", "우리 다 휴가 반납하는 거예요?","웬일로 이런 행운이 있나 했다"라며 투털 거리면서도 그 즉시 자신의 맡은 바 신분으로 돌아갔다.
유시진 강모연의 아름다운 키스신으로 끝낼 수 있었던 '태양의 후예'는 다시 한 번 재난이라는 반전 카드까지 꺼내 들며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했다. 그 어려운 걸 또 해내는 건 슈퍼히어로가 아닌 이 세상 속 수많은 유시진과 강모연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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