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송중기 신드롬 후폭풍, 배용준 이민호 김수현도 '깜놀'
입력: 2016.04.11 08:45 / 수정: 2016.04.11 09:58
송중기의 인기 폭발, 어디까지. 종영까지 2회를 앞둔 태후의 인기 폭발 강도는 이미 별그대를 넘어섰다. 태후 종영 이후 송중기가 각종 중국 프로모션에 나설 경우 쏟아질 금전적 수혜는 1000억 원을 훨씬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새롬 기자
송중기의 인기 폭발, 어디까지. 종영까지 2회를 앞둔 '태후'의 인기 폭발 강도는 이미 '별그대'를 넘어섰다. '태후' 종영 이후 송중기가 각종 중국 프로모션에 나설 경우 쏟아질 금전적 수혜는 1000억 원을 훨씬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배용준은 지금도 일본팬들에게 '욘사마'로 지칭되는 대표 한류스타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열풍이 훑고 지나간 지 14년이 지났어도 그를 향한 열성팬들의 충성도는 변함이 없다. 배용준이 지난해 7월 배우 박수진과 결혼식을 올린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는 그의 얼굴을 먼발치에서라도 잠깐 한번 보고 싶어 바다를 건너온 수많은 일본 아줌마팬들이 진을 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배용준은 차량으로 이동하며 철통같은 보안 속에 취재진을 따돌리고도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만큼은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었다.

배용준의 전설은 해외에서도 여전하다. 이는 필자가 지난 2월 배용준 박수진 부부의 행적을 찾아 하와이를 찾았을 때 다시금 실감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배박 부부는 작년말부터 3개월째 하와이 고급 휴양지 카일루아비치 렌트하우스에 머물고 있었고, 시내 중심가인 알라모아나 지역을 오가며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한데 두 사람의 행적을 수소문하면서 한국인 교포들보다 현지 일본인 거주자들이 더 관심을 보여 의아했다. 뒤늦게 하와이 인구분포의 80% 이상이 일본인 출신이란 점을 알고서야 고개가 끄덕여졌지만, 배용준이 일본 사람들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절대적이었다.

배용준이 와이키키 해변 근처에 직접 운영중인 것으로 확인된 스넥카페(고릴라)도 대부분 현지 일본인 거주자나 본토 여행객들이 많이 찾았다. 당시 업무차 잠시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고 밝힌 한 30대 일본 여성은 "하와이 주민들의 대부분은 일본내 관심사를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면서 "욘사마 열풍 이후 일본 출신 하와이안들의 배용준 사랑은 본토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배용준이 아내 박수진과 하와이에서 편안한 느낌으로 장기간 머물 수 있었던 점이나, 결혼 전부터 단순 휴양 차원을 넘어 카페를 여는 등 각별한 애정을 갖는 데는 이런 이유가 저변에 깔려 있었던 셈이다.

욘사마 이미지는 지금도 절대적. 지난해 7월 배용준 박수진 결혼식에는 그의 얼굴을 먼발치에서라도 잠깐 한번 보고 싶어 바다를 건너온 수많은 일본 아줌마팬들이 진을 쳤다. 사진은 2009년 일본 도쿄돔에서 가진 배용준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방송 기념 이벤트 현장. /더팩트 DB
욘사마 이미지는 지금도 절대적. 지난해 7월 배용준 박수진 결혼식에는 그의 얼굴을 먼발치에서라도 잠깐 한번 보고 싶어 바다를 건너온 수많은 일본 아줌마팬들이 진을 쳤다. 사진은 2009년 일본 도쿄돔에서 가진 배용준 애니메이션 '겨울연가' 방송 기념 이벤트 현장. /더팩트 DB

◆ '태양의 후예' 뿜어낸 경제적 효과, '겨울연가' 1조+'별에서 온 그대' 3조

욘사마 인기의 밑거름은 드라마 '겨울연가'다. 첫 방영 이후 2년 뒤인 지난 2004년 일본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가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국내 언론에 대서특필된 적이 있다. 일본인 관광객 증가 등 '욘사마'로 인한 경제 효과는 총 1072억엔(1조1906억원)에 달했다. 관광객으로 인한 직접 효과를 본 운송(1613억원) 도소매업(1440억 원) 호텔 음식점(1379억원) 등이 가장 큰 수혜 산업이었다. 당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겨울연가'가 일본 지상파 방송(NHK)을 타기 시작한 2003년 4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15만8000명이었지만 욘사마 열풍이 최고조에 달하기 직전인 그해 10월에는 사상 최고인 25만6813명으로 증가했다.

'겨울연가' 이후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 드라마 폭발로 인한 한류 경제효과가 다시 한번 요동을 치고 있다. 이번에는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가 내뿜는 열풍이다. 그 규모도 대상도 그야말로 상상 초월이다. '겨울연가'의 바람이 일본에서 시작돼 전 세계를 휩쓸었다면 '태후'는 중국 본토에서부터 핵폭탄급 진동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에 선판매(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된 '태후'는 동시 방영 4회 만에 3억 뷰를 넘기더니 14회가 방영된 지난주까지 무려 20억 뷰를 돌파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베이징 지역 3대 신문의 하나인 종합일간지 신경보(新京報)는 "SNS 웨이보에서 '태후' 관련 언급이 70억 번을 넘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태후'의 이런 엄청난 열기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송중기다. 중국 팬들의 가슴에 이미 '대한민국 꽃미남 스타'로 아로새겨져 있는 이민호 김수현의 인기 역시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비롯됐다.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별그대'는 2014년 첫 방송 전에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가로 중국에 팔렸다. 중국 북경행복영사유한공사에 판매된 '별그대'는 이후 중국의 모바일 드라마 다운로드 사이트와 파일공유 사이트 PPTV에 서비스되면서 3월 현재까지 수십억뷰를 넘기며 인기를 입증했다. '꽃보다 남자'도 만리장성을 타고넘어 동남아를 휩쓸면서 이민호의 주가를 올려놓았다.

한류스타의 위상은 개런티로 환산. 이민호 김수현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팬들의 가슴에 대한민국 꽃미남 스타로 아로새겨져 있다. 김수현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무렵 중국 CF 몸값은 편당 1000만 위안(18억원)에 달했다. /더팩트 DB
한류스타의 위상은 개런티로 환산. 이민호 김수현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 팬들의 가슴에 '대한민국 꽃미남 스타'로 아로새겨져 있다. 김수현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무렵 중국 CF 몸값은 편당 1000만 위안(18억원)에 달했다. /더팩트 DB

◆ 송중기 폭발 '향후 행보가 변수', 원조한류 배용준 넘어 이민호 김수현까지

드라마 폭발 후 김수현 이민호는 중국에서 하루 체류하는 팬사인회에서 8억 원을 받을 만큼 몸값이 뛰었지만, 지금 업계의 관심은 온통 송중기에 쏠려있다. '별그대'의 김수현이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를 가볍게 제쳤듯이 송중기는 '태후'의 열기에 힘입어 벌써 김수현을 따돌리고 있다. 종영까지 2회를 앞둔 '태후'의 인기가 이미 '별그대'를 넘어선 덕분이다. 지난달 28일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야외공연장 갈매기홀 앞 광장에서 유커(중국인 관광객) 4500명이 운집한 가운데 드라마 '별그대' 속의 '전지현 치맥(치킨+맥주)'을 체험하는 파티가 열렸지만 실제 유커들의 관심은 전지현도 김수현도 아닌 온통 '태후'의 송중기였다.

배용준이 그랬고, 이민호 김수현이 그랬듯 한류스타의 위상은 즉각 돈으로 환산되곤 한다. 중국 시청자들 사이에 송중기를 바라보는 관심과 열기는 엄청나다. 이 때문에 '태후' 종영 이후 송중기가 각종 중국 프로모션에 나설 경우 쏟아질 금전적 수혜는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 '별그대'(중국명 来自星星的你)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무렵 김수현의 중국 CF 몸값은 편당 1000만 위안(18억원)에 달했다. 강소성 난징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양쯔완바오는 2014년 11월 "지난 1년간 김수현이 벌어들인 돈이 최소 5억 위안(9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겨울연가'의 경제효과 1조원은 한류의 잠재력을 보여준 계기가 됐지만, 중국발로 번지고 있는 '태후'의 열기가 이미 '별그대'의 경제효과 3조원을 뛰어넘었다는 분석이고 보면 그 파괴력은 예측불가다. 판권판매와 간접광고(PPL) 등 드라마 제작사가 터뜨린 대박과는 별개로 중국발 관심과 열기에 힘입은 광고, 관광, 패션, 자동차, 유통 등 각종 산업부문에서의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송중기의 행보는 차분하다. 송중기는 온통 자신을 향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태후' 이후 영화 '군함도'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가운데 정중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치 태풍전야의 고요처럼 말이다. 그래서 '송중기발' 후폭풍의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더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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