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궈룽 13주기] '타살인가 자살인가?' 여전히 미궁 속 추모물결
입력: 2016.04.01 05:00 / 수정: 2016.03.31 20:30

배우 장궈룽 사망 13주기. 영화 패왕별희는 장궈룽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영화 패왕별희 스틸컷
배우 장궈룽 사망 13주기. 영화 '패왕별희'는 장궈룽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영화 '패왕별희' 스틸컷

2003년 만우절에 사망한 장궈룽…자살 아닌 타살 루머도

[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난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가 홍콩을 강타했다. 정부는 홍콩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4월 5일 세계 여러 나라 수많은 팬들은 홍콩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고(故) 장궈룽(장국영)을 애도하기 위해서였다.

장궈룽의 사망소식은 4월 1일 만우절에 전해졌다. 암묵적으로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되는 날이었기에 그의 자살소식은 충격이었지만 아무도 쉽게 믿지 못했다. 이후 신문과 방송 뉴스에서 잇달아 사건보도로 다루면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홍콩 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자살한 장궈룽에게는 당학덩이란 동성 연인이 있었다. 당시 사정이 좋지 않았던 당학덩이 장궈룽의 재산 460억원을 상속받기 위해 살해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장궈룽이 청혼까지 했던 모순균. 영화에서 결혼에 골인한 커플로 출연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이뤄지지 못했다. /영화 가유희사 스틸컷
장궈룽이 청혼까지 했던 모순균. 영화에서 결혼에 골인한 커플로 출연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이뤄지지 못했다. /영화 '가유희사' 스틸컷

1977년 홍콩 ATV 아시아 뮤직 콘테스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데뷔한 장궈룽은 이듬해 영화 '갈채'로 연기를 시작했다. 1985년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통해 저우룬파(주윤발)와 누아르물의 전성기를 보냈다. 긴 코트를 입고 성냥개비를 입에 문 남성들이 "의리"를 외쳤던 게 이때부터였다.

87년에는 왕쭈셴(왕조현)과 함께 '천녀유혼'을 찍었다. 판타지에 공포와 로맨스를 접목한 '천녀유혼'은 '영웅본색'과 함께 장궈룽의 대표작이 됐다. 이후 '아비정전'(1990) '종횡사해'(1991)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장궈룽은 명감독 천 카이거의 '패왕별희'로 정점을 찍었다. '패왕별희'는 제4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에 장궈룽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패왕별희'에 이어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해피투게더'(1997)에서도 동성애자를 연기한 장궈룽은 2000년 타임스지와 인터뷰에서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앞서 장궈룽은 홍콩 여배우 모순균에게 청혼했으나 거절당했다. 장궈룽은 30년이 지난 후 모순균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만약 당신이 내 청혼을 받아들였다면 지금쯤 내 삶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1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장궈룽 사랑. 장궈룽을 그리워하는 팬클럽 장궈룽 사랑 회원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2016년 달력을 제작했다. /영화사 오원 제공
13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장궈룽 사랑. 장궈룽을 그리워하는 팬클럽 '장궈룽 사랑' 회원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2016년 달력을 제작했다. /영화사 오원 제공

3월 31일 극장에는 장궈룽, 토키와 타카코 주연의 영화 '성월동화'가 무삭제 감독판으로 재개봉됐다. '성월동화' 개봉 17주기를 기념한 추모 시사회에는 장궈룽을 사랑하는 팬클럽 가운데 하나인 '장궈룽 사랑'의 회원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장궈룽 티셔츠, 2016년 장궈룽 달력을 제작해 그에 대한 변함 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장궈룽은 팬들의 가슴에 '영원한 청춘'으로 남아있고, 매년 이맘때면 그와 그의 영화가 보고 싶은 팬들은 그를 추모하며 마음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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