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의 프리스타일 포즈. 배우 김영옥이 JTBC '힙합의 민족' 제작 발표회에서 흥을 돋우는 포즈로 분위기를 살렸다. /JTBC 제공 |
'힙합의 민족' 김영옥 선생님, 스웨그 살아 있네요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김영옥(79)이 몸짓 하나로 힙합의 기운을 대방출했다. 만 79세, 팔순을 앞둔 김영옥 '선생님'이 분홍색 모자에 세련된 선글라스, 화려한 장신구를 목에 두르고 '두둠칫' 박자를 타며 무대에 올랐다.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힙합의 민족' 제작 발표회장이 '할미넴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영옥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산로 JTBC 사옥에서 열린 '힙합의 민족' 제작 발표회에 들어서면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으로 집중적인 시선을 받았다. 포토타임을 위해 무대로 오르는 찰나에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며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무대의 가운데로 올라서자 정해진 위치도 잊은 채 흥에 잔뜩 취해 스웨그 묻어나는 포즈를 취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장성규 JTBC 아나운서가 쩔쩔매며 김영옥을 뒤를 쫓아 제자리로 데리고 오려고 했지만 끝내 실패하고 진행자 자리로 돌아가는 장면은 취재진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김영옥은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 시끌벅적해진 분위기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카메라에 집중하며 한껏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팔을 들고 '만세' 포즈를 하며 환호를 지르기도 하고, 귀여운 힙합 전용 포즈도 어색하지만 또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래퍼 김영옥의 포즈. 김영옥이 배우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할머니 래퍼'로 변신한다. /JTBC 제공 |
그의 연이은 포즈 세례에 카메라 플래시도 끊이지 않았다. 취재진의 고개도 웃음으로 들썩였다. 그의 도전적인 포즈 덕분에 뒤이어 무대에 오르는 '할머니 크루' 출연진도 자신감 있게 힙합 포즈를 취했다.
김영옥은 질의응답 도중 "쉽게 섭외했다"는 송광종 JTBC PD를 혼쭐내기도 하고, '센 언니들' 사이 막내가 된 배우 문희경의 발언권을 빼앗는 등의 재치로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헛웃음을 지으며 "출연진 통제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송 PD의 지친 표정이 김영옥의 옆에 있으니 콩트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래퍼로 변신한 할머니 스타들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코믹하게 비치긴 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도전, 그리고 '할머니 크루'의 도전을 진정성 있게 도와주는 프로듀서 래퍼들의 열정은 프로그램의 또 다른 반전 재미를 예고했다.
한편 '힙합의 민족'은 8명의 힙합 프로듀서와 할머니가 팀을 이뤄 매주 랩 배틀을 펼치는 형식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영옥 외에 양희경 최병주 염정인 이용녀 양희경 김영임 이경진 문희경이 래퍼로 도전한다. 프로듀서로는 MC 스나이퍼 피타입 릴보이 치타 키디비 딘딘 한해 주헌이 출연한다.
다음 달 1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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