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트로트 가수들, 지방으로 내몰리는 이유
입력: 2016.03.28 10:01 / 수정: 2016.05.09 17:02

지상파부터 관심을 가져달라 대중가요는 평범한 우리 이웃과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로 국민정서에 생기를 불어넣고 활력을 되찾는 일이다. 왼쪽부터 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KBS 가요무대
"지상파부터 관심을 가져달라" 대중가요는 평범한 우리 이웃과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로 국민정서에 생기를 불어넣고 활력을 되찾는 일이다. 왼쪽부터 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 /KBS 가요무대

[더팩트|강일홍 기자]방송출연 금지조치가 풀린 송대관이 최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하며 지상파 복귀를 알렸다. 종편채널인 TV조선 연예토크프로 '호박씨 솔깃한 연예'에도 태진아와 나란히 출연해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침체된 트로트 가요계 분위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한국 대중가요는 서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애환을 함께 해왔다. 때문에 대중가요는 늘 우리 민족의 아픔과 한을 담았고, 환희와 기쁨으로 표현됐다. 일제의 암울했던 시기에 '봉선화' '목포의눈물' '황성옛터'를 시작으로 해방과 6.25를 거치며 '귀국선' '굳세어라 금순아' '가거라 삼팔선아'로 이어졌고, 70~80년대 포크록으로 전성기를 이뤘다.

블루스 곡이 자유의 몸부림으로 태어나듯 70년대 이후 군사정권의 억압속에서는 조용필을 탄생시키며 황금기를 맞았다. 이후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 출신 가수들이 대거 배출되고, 창작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가 대거 분출되던 90년대 이후 다시한번 가요전성기를 맞은 것도 알고 보면 모두 대중 매체의 기능과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신곡을 소개할 무대가 없다? 90년대 이후 다시한번 가요전성기를 맞은 것도 알고 보면 모두 대중 매체의 기능과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사진은 KBS1 전국노래자랑 녹화장면. /더팩트 DB
신곡을 소개할 무대가 없다? 90년대 이후 다시한번 가요전성기를 맞은 것도 알고 보면 모두 대중 매체의 기능과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사진은 KBS1 전국노래자랑 녹화장면. /더팩트 DB

◆ 트로트 가수들의 신곡 무대, '전국노래자랑'이 유일한 분출구

그런데 우리 대중가요는 언제부터인가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대중매체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신문에서 조차 아이돌 아니면 더이상 관심이 없다. 방송의 경우는 그나마 '가요무대'와 '전국노래자랑' 정도가 알량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대표 공중파 방송인 KBS MBC SBS 3사 통틀어 성인가요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래봐야 1~2개가 고작이다. 한때 케이블채널 서바이벌 가요프로그램 '트로트엑스' 등이 일부 시도됐지만 대중가요의 부활에는 흉내내기에 불과한 상황이고, 라디오 또한 성인 대중가요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손에 꼽을 정도다.

장기적 안목으로 애정과 관심 필요. 신유 등 트로트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젊은 트로트가수들이 성인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Y기획
장기적 안목으로 애정과 관심 필요. 신유 등 '트로트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젊은 트로트가수들이 성인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Y기획

◆ 시청률 청취율 잣대 아닌 서민 애환과 국민적 정서 감안 편성

'무엇보다 신곡을 소개할 무대가 없다'. 그러니 결국 성인가수들이 갈 곳은 지역 방송 뿐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아이넷이나 복지, 실버TV 같은 일부 성인가요 전문 케이블 방송이 틈새를 대신하기도 했지만 불미스런 잡음이 나지 않으면 다행이고, 대중과 소통할 소구력은 극히 미미하다.

이런 현상에 대한 불만과 고충은 새로 음반을 내고 등장하는 신인 가수들은 물론이고 이름난 스타 가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지방 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한 두 번 더 출연하는게 낫다는게 가수들의 하소연이다.

대중가요는 시청률이나 청취율로 잣대를 들이대고 재단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평범한 우리 이웃과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로 국민정서에 생기를 불어넣고 활력을 되찾는 일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들어 신유 등 '트로트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젊은 트로트가수들의 지속적인 대중적 바람몰이다.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보고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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