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박사장은 왜 혜은이의 '감수광'을 리메이크했을까?
입력: 2016.03.18 05:00 / 수정: 2016.03.17 20:13

최근 리메이크곡 감수광을 발표한 박사장. 박사장은 선배 가수 혜은이와 함께 작업을 했다. /배정한 기자
최근 리메이크곡 '감수광'을 발표한 박사장. 박사장은 선배 가수 혜은이와 함께 작업을 했다. /배정한 기자

"혜은이 선생님, 제가 리메이크한 '감수광'이 가장 좋대요"

[더팩트 | 김민지 기자] 그룹 홀라당의 멤버 박사장이 최근 리메이크해 발표한 혜은이의 '감수광'이 잔잔한 흥미를 안겨주고있다.

박사장과 혜은이의 콜라보레이션? 어떻게 이런 조합이 탄생했는지 호기심이 들었다. 주로 힙합 장르의 음악을 해온 래퍼 박사장과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유명한 혜은이의 합잡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박사장이 왜 혜은이의 '감수광'을 리메이크한 것일까.

"계기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독립영화 '지꺼지게 턴 업'이었어요. 이 영화 음악 감독을 제안받아서 OST에 들어갈 곡 몇 개를 작업했는데 '감수광'이라는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너무 신기한 게 제가 그 OST 작업을 하기 전부터 혜은이 선생님과 곡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감수광'을 리메이크하려면 원작자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니까 여쭤봤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리메이크를 하게 됐죠."

새로운 '감수광'은 레게풍의 힙합 장르로 편곡됐다. 덕분에 원곡보다 한층 더 경쾌한 느낌이다. 혜은이의 감수광이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했다면 박사장의 '감수광'은 유쾌하고 신난다. 같은 곡이지만 색다른 분위기로 편곡돼 전혀 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것.

"1970~80년대에 나온 발라드나 포크 장르의 음악을 좋아해요. 곡을 쓸 때도 감성적인 멜로디를 힙합 반주 안에 맞추는 작업을 많이 하죠. 그만큼 올드스쿨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감수광'도 그런 노래잖아요. 리메이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고 작업도 정말 즐겁게 했어요. 사실 '감수광'은 힙합으로 접근하면 원곡을 헤칠 것 같아 레게에 가깝게 편곡을 했는데 생각한 대로 음악이 나와 만족스러워요. 혜은이 선생님도 지금까지 들었던 '감수광' 리메이크곡 가운데 가장 좋다고 해주셨어요."

또한 '감수광'은 박사장 솔로곡으로도 들어볼 수 있다. 레게풍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노래는 박사장만의 매력을 듬뿍 담고 있어 귀에 맴돈다.

독립영화 지꺼지게 턴 업에 출연한 박사장. 그는 이 작품으로 난생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배정한 기자
독립영화 '지꺼지게 턴 업'에 출연한 박사장. 그는 이 작품으로 난생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배정한 기자

박사장은 최근 독립영화 '지꺼지게 턴 업'을 통해 연기에도 도전했다. '감수광' 리메이크의 계기가 된 바로 그 작품이다. 영화에서 박사정은 설정만 조금 바꾼 본인 캐릭터로 출연했다. 첫 작품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등장했기에 그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을 터. 그럼에도 박사장은 모든 작업이 흥미롭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지꺼지게 턴 업'에서 제가 홀라당의 멤버로 나와요. 홀라당이 슈퍼스타인데 빅죠에 비해 저는 별 반응이 없어서 그룹에서 나가게 되는 설정이죠. 현실이 굉장히 반영됐는데.(웃음) 그러다 제가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고 거기서 랩 잘하는 소녀를 만나 다시 음악을 하는 이야기예요. 지난달에 편집이 끝났는데 보니까 저는 무척 재미있더라고요."

"사실 제가 연기를 할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만약 길거리에서 촬영을 하는데 사람들이 쳐다보면 너무 쑥스러워서 미쳐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 상황에 익숙해지더라고요. 그건 괜찮았는데 (연기를 할 때) 대사 처리 부분에서는 확실히 미흡했죠. 호흡을 맞춰가며 대사를 해야 하는데 제가 랩 하는 것처럼 빠르게 말해버리니까. 하하. 감독님께 혼나기도 했는데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굉장히 매력 있더라고요.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박사장. 그는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대중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박사장. 그는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대중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다양한 분야에서 흥미로운 작업을 하지만 박사장에게 가장 소중하고 흥미로운 것은 역시 음악이다. 박사장으로, 또 홀라당으로 노래를 발표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그다. 특히 박사장은 그룹과 솔로를 할 때 각각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음악에 대한 욕심을 털어놨다.

"홀라당으로는 대중적인 음악을 하려고 해요. 그룹 이름이 주는 이미지도 있고 해서 최대한 밝은 음악을 하죠. 하지만 박사장으로는 어두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지금 30대 중반인데 이 나이 대의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이 나이 정도 되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포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런 어두운 부분을 언급하면서 이를 직면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항상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더 좋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고뇌하고 노력하는 박사장. '감수광'도, 홀라당의 노래도, 박사장의 솔로곡도 그래서 더 빛나는 것이 아닐까.

breeze5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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