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육룡이' 유아인이 이방원인지, 이방원이 유아인인지
입력: 2016.03.16 09:47 / 수정: 2016.03.16 09:50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연기력. 배우 유아인이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 역으로 다채로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연기력. 배우 유아인이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 역으로 다채로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철혈군주 이방원 빙의한 유아인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유아인이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미친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압도하고 있다.

유아인은 '육룡이 나르샤'에서 철혈군주 태종 이방원으로 열연하고 있다. 욕망과 광기에 사로잡힌 이방원을 소름 끼치게 묘사하면서도 그 뒤에 나약한 인간으로서 면모도 함께 그려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피와 눈물로 얼룩진 이방원을 완성한 것은 유아인의 연기력이다. 배우 유아인이 아닌 이방원 그 자체가 돼 몰입도를 높였다. 광기에 차오른 눈빛, 굵게 떨어지는 눈물 한줄기, 목소리와 손 끝 떨림까지 이방원의 감정을 화면 가득히 메우는 유아인의 연기는 감탄을 유발했다.

15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은 정도전(김명민 분)을 제거한 뒤 세자 이방석(정윤석 분)에게도 가차 없이 칼을 휘둘렀다. 살려달라고 눈물로 애원하는 이방석을 앞에 두고도 이방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일말의 동요도 없이 이방석을 죽이는 이방원의 모습은 잔혹 그 자체였다.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김명민 처단. 육룡이 나르샤에서 유아인(오른쪽 아래)이 스승 김명민을 죽이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김명민 처단. '육룡이 나르샤'에서 유아인(오른쪽 아래)이 스승 김명민을 죽이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이어 이방원은 이성계(천호진 분)의 분노와 맞서게 됐다. 개, 돼지만도 못하다는 비난까지 들었지만 고개를 뻣뻣이 들고 아버지 이성계의 선택을 갈구했다. 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이성계를 향해 "죽으라고 하면 받아들이겠다. 차라리 죽으면 이 고통도 끝이 나겠지"라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잔인한 행동 뒤 한없이 약한 이방원은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 직접 스승과 이복동생을 죽이고 괴로워했다. 손을 잡아줄 사람도, 의지할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유일한 동무였던 조영규(민성욱 분)의 환영에 마음을 터놓고 위로를 받는 이방원은 강한 군주가 되기까지 흔들리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잔혹하기 위해 고독해진 이방원은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더욱 거세게 나아갔다. 무명까지 처단할 계획을 갖고 있던 것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핏빛 전쟁 속 이방원은 또 어떤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오는 22일 50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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