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금사월' 종영] 이렇게 '고구마' 같은 해피엔딩을 봤나
입력: 2016.02.29 06:29 / 수정: 2016.02.29 06:29
내 딸 금사월에서 악행을 뉘우친 악인들. 그들은 지난날을 반성하며 눈물을 흘렸다. /MBC 내 딸 금사월 방송 화면 캡처
'내 딸 금사월'에서 악행을 뉘우친 악인들. 그들은 지난날을 반성하며 눈물을 흘렸다. /MBC '내 딸 금사월' 방송 화면 캡처

'내 딸 금사월'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에 시청자도 헛웃음

[더팩트 | 김민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연출 백호민 이재진, 극본 김순옥)이 드디어 종영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내 딸 금사월' 51회에서 신득예(전인화 분)는 양아들인 강찬빈(윤현민 분)이 다칠 위기에 처하자 그를 구한 후 다리를 다쳤다. 신득예가 다시 걷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은 강만후(손창민 분)는 수술실 앞을 찾아 "내가 잘못했다"며 오열했다. 마음 한 구석에 신득예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었던 강만후는 참회 후 모든 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들어갔고, 출소 후에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땀을 흘려 돈을 버는 사람이 됐다.

강만후의 가족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쓰러졌던 강찬빈은 가까스로 깨어난 후 신득예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살뜰히 그를 돌봤다. 모성애를 느낀 강찬빈은 다시 한 번 신득예의 아들로 거듭났다. 또한 소국자(박원숙 분)와 최마리(김희정 분) 역시 신득예를 다시 대우해주며 인정했다.

오혜상(박세영 분)은 마지막까지 그 악랄함을 버리지 못하는 듯했다. 재판을 받는 도중에도 임시로가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을 하자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런 그를 변하게 한 건 바로 사랑하는 사람 주세훈(도상우 분)이었다. 오혜상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을 온전하게 사랑해준 주세훈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으나 자신의 죄를 안 그가 돌아서자 허탈해했다. 주세훈에게마저 버림받은 오혜상은 더 이상 죄를 변호하지 않고 감옥에 갔다. 이후 형을 살고 나온 오혜상은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자신의 일을 당차게 했다. 또한 주세훈 역시 오혜상을 잊지 못해 둘의 관계는 열린 결말로 남게 됐다.

임시로(최대철 분)도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참회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이 모두 밝혀지며 주오월(이홍도/송하윤 분)과 자녀들에게 외면받게 됐다. 돈보다 가족들의 사랑이 소중하다는 걸 깨달은 임시로는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이에 그는 증인으로 나서 오혜상의 악행을 폭로하는 것은 물론 성실하게 일을 하며 가장으로 다시 일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은 내 딸 금사월 등장인물들. 그러나 이들의 해피엔딩을 너무 급히 이뤄져 시청자들을 헛웃음 짓게 했다. /MBC 내 딸 금사월 방송 화면 캡처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은 '내 딸 금사월' 등장인물들. 그러나 이들의 해피엔딩을 너무 급히 이뤄져 시청자들을 헛웃음 짓게 했다. /MBC '내 딸 금사월' 방송 화면 캡처

신득예는 사고 후 다리가 마비됐으나 재활 치료를 받으며 점점 괜찮아졌고 강찬빈의 도움을 받아 훌륭하게 보금그룹을 운영했다. 금사월(백진희 분) 역시 엄마 신득예와 눈물의 화해를 해하며 다시 한 가족이 됐다. 또한 그는 강찬빈과 여전히 '썸'을 타는 사이였고 오혜상과도 찰나의 재회를 하며 사이가 다시 좋아질 것을 암시했다.

예상대로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강만후, 오혜상, 임시로 등 악인들은 자신의 죄를 뉘우친 뒤 죗값을 받았고 남은 이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으며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그러나 이 해피엔딩은 시청자들을 헛웃음 짓게 했다. 시원한 '사이다'같은 결말을 주기는커녕 한 회 안에 모든 캐릭터들 간의 갈등을 모두 봉합하려 한 탓에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가 이어졌던 탓이다. 이는 물 없이 고구마를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을 안겼다.

50회 내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악행을 일삼던 인물들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한 회 만에 뜬금없이 새 사람이 됐다. 갑작스러운 인물들의 심경 변화와 이에 따른 급격한 이야기 전개는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마저 허탈하게 했다. 마지막까지 매끄럽지 못하고 억지스러운 '내 딸 금사월' 결말 때문에 작품은 용두사미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해 씁쓸함을 남겼다.

한편 '내 딸 금사월'은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복수를 하려는 자, 그들 부부의 25년에 걸친 소리 없는 전쟁과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그린 드라마로 28일 51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다음 달 5일부터는 새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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