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박영미 씨 주장 대립. 가수 인순이(위)와 최성수의 아내 박영미 씨가 탈세 및 사기 혐의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

인순이vs최성수 아내 박영미 씨, 빚과 그림 둘러싼 공방

[더팩트 | 김경민 기자] 가수 인순이와 최성수의 아내 박영미 씨가 세금 탈루에 관한 법정 공방으로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인순이와 박영미 씨의 엇갈리는 주장에 대해 다뤘다. 제작진은 인순이 측이 밝힌 공식 입장과 박영미 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영미 씨는 "인순이가 내게 동생이자 친구이자 가족이 돼 달라고 안아달라고 했다. 그게 진심으로 느껴져서 인순이가 좋았다"고 10년 동안 친분을 쌓아왔던 시간을 언급했다.

이어 "(인순이가)50억 원을 줬는데 100%는 아니지만, 거의 다 현금이다. 나에게 직접 준 것은 20억원이고, 내가 소개한 사람에게 준 것도 20억원 정도"라며 "인순이에게 50억을 갚아야 하는 건 틀림 없다. 평소 인순이가 그림에 관심이 많아 앤디 워홀의 작품으로 변제하는 게 여러모로 옳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내가 뭘 잘못했나, 남편이 뭘 잘못했나 결론을 내고 싶다"며 "남편한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영미 씨는 인순이에게 차용금에 대한 대물 변제 명목으로 앤디 워홀의 작품 '재키'(Jackie)를 주고 나서 인순이의 승낙을 받지 않고 이를 담보로 미술품 경매 업체에서 돈을 빌린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박영미 씨는 인순이에 대한 대물변제를 완료했다며 맞서고 있다.

인순이 탈세 논란. 인순이가 탈세 논란과 관련한 방송 제작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리얼스토리 눈' 방송 캡처

제작진은 인순이가 종종 공연을 하던 나이트클럽에서 출연료 지급 방식이 현금이라는 점을 짚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순이의 공연은 1회당 3000만 원. 클럽 직원은 "현금이나 수표, 어음으로 주곤 한다"며 "계좌 이체를 하진 않는다. 중간에 매니저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인순이의 전 매니저는 제작진에 "희자매로 활동할 땐 돈을 많이 못 벌었다"며 "본인이 백댄서 월급, 차 이동비, 의상비를 지불하는데 돈 많이 벌어서 쌓아놓고 살겠냐"고 강하게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인순이가 콘서트에서 논란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그는 "멋지게 늙어보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실망만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또 인순이 측은 제작진에 공문을 보내 "언론 플레이를 통해 흠집내기, 명예를 훼손시키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박영미 씨는 최근 인순이를 조세법 처벌법 위반 혐의로 인순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영미 씨는 인순이가 지난 2005년 6월 22일부터 2007년 11월 23일까지 소득을 현금 또는 차명계좌로 받아 세금을 탈루했다고 고발장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미 씨는 지난 2013년 인순이로부터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부동산 시행업자였던 박 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 청담동 고급빌라 마크힐스의 사업 자금과 리조트 건축허가 경비 등이 필요하다며 인순이로부터 모두 23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지난 2012년 12월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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