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8집 '파토스'로 컴백한 밴드 엠씨더맥스. 왼쪽부터 제이윤 이수 전민혁. /더팩트DB

'파토스' 엠씨더맥스가 그린 사랑의 쓸쓸함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올 겨울, 사랑의 쓸쓸함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엠씨더맥스의 정규 8집 '파토스' 만큼 좋은 선택은 없다.

27일 밤 12시 엠씨더맥스가 약 2년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 '파토스'가 베일을 벗었다. 여덟번째 정규 앨범 안에 엠씨더맥스가 녹여낸 정서는 '비애'와 '쓸쓸함'이다.

팀에서 보컬 겸 기타를 맡고 있는 멤버 이수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도전했다. 뻥 뚫리는 듯 시원하면서도 구슬픈 보컬색처럼 서글프고 애절한 감성이 앨범 전반에 고스란히 담겼다. 자신들의 대표곡 '잠시만 안녕'이나 '행복하지 말아요'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한 곡들부터 힘을 뺀 절제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들까지 앨범은 다채롭게 채워졌고, 또 한편 집요하게 그리움의 감성을 좇고 있기도 하다.

'파토스'의 트랙리스트. 이번 앨범은 인트로를 시작으로 10번 트랙까지 이어진다. /뮤직앤뉴 제공

앨범명 '파토스'는 앨범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파토스'는 문학 작품이나 문학적 표현에서 정서적인 호소력을 의미하는 '페이소스'의 어원이다. 동명의 인트로부터 시작된 '비애'의 정서는 9번 트랙 '말하고 싶어도'까지 이어진다.

잔잔하게 시작돼 점차 고조되는 타이틀 곡 '어디에도'는 엠씨더맥스에게 대중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킨다.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는 가사와 웅장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 그리고 그런 풍성한 사운드를 뚫고 나오는 이수의 날카로운 고음의 조화는 기가 막히다.

이런 엠씨더맥스 표 발라드의 계보를 4번 트랙 '괜찮다가도' 역시 잇고 있다. V.O.S 린 플라이투더스카이 김연우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들과 작업한 작곡가 하정호와 신인 작곡팀 1+1이 오랜 시간 엠씨더맥스를 위해 아껴뒀다는 이 곡은 듣고만 있어도 영화의 한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착각까지 느끼게 한다.

가성과 진성의 조화가 돋보이는 '사랑의 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3번 트랙 '아스라이'를 추천한다. '아스라이'는 이수의 자작곡으로 그 동안 쉽게 들을 수 없었던 그의 가성을 마음껏 만날 수 있다. 각운을 살린 가사는 듣는 재미를 높인다.

엠씨더맥스 정규 8집 발매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 '파토스' 공식 포스터. 이번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대구 광주까지 이어진다. /뮤직앤뉴 제공

이수는 앨범 공개에 앞서 열린 '파토스' 청음회에서 이번 앨범에서는 힘을 빼고 절제된 감성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이 엿보이는 곡이 5번 트랙 '페일 블루 노트'와 7번 트랙 '올웨이즈'다. 두 곡 모두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잔잔하게 전개된다.

마지막 10번 트랙 '아네피그라프'에서는 엠씨더맥스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만날 수 있다. 경쾌하고 빠른 비트가 특징인 이곡은 이수가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맡았다. 신스팝 계열의 멜로디에 녹아든 이수의 몽환적인 목소리는 앨범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한편 엠씨더맥스는 8집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 '파토스'를 진행한다. 서울에 이어 부산과 대전 대구 광주에서도 동명의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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