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치인트' 박해진①] 당신이 유정을 오해하고 있는 세 가지
입력: 2016.01.27 05:00 / 수정: 2016.01.27 07:50

박해진이 말하는 유정. 배우 박해진이 tvN 치즈인더트랩 속 유정의 정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WM컴퍼니 제공
박해진이 말하는 유정. 배우 박해진이 tvN '치즈인더트랩' 속 유정의 정체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WM컴퍼니 제공

'치즈인더트랩' 박해진표 유정의 차별화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박해진(33)이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으로 '월요병'까지 날려버렸다. 방송 전부터 온갖 반응들로 떠들썩했던 분위기가 박해진의 '유정 선배'를 외치는 환호로 바뀌었다.

박해진과 유정의 '싱크로율'을 맛보는 쾌감도 있지만, 글로도 설명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브라운관에서 구현하는 능력에 새삼 감탄이 터진다. 워낙 원작의 유명세에 많은 이들이 유정의 정체를 알고 있지만 드라마 속 유정은 오롯이 박해진의 표정과 표현으로 또다시 재탄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기만 하다.

박해진은 최근 <더팩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만의 유정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가 유정을 만나기까지 숨은 속내와 유정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 그리고 여전히 알쏭달쏭한 유정의 속마음에 대해 시원하게 들었다.

유정, 조카 보면서 착안 박해진은 유정의 행동 패턴을 조카 같은 어린아이로 이해했다. /WM컴퍼니 제공
"유정, 조카 보면서 착안" 박해진은 유정의 행동 패턴을 조카 같은 어린아이로 이해했다. /WM컴퍼니 제공

◆ 유정은 꿍꿍이가 있는 섬뜩한 인물?

박해진이 연기하는 유정은 다정다감하고 완벽한 '훈남' 선배였다가, 정반대로 눈에 거슬리는 존재는 단칼에 밟아버리는 냉혈한으로 변한다. 순식간에 탈바꿈해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다는 게 매력이다.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물을 개척한 캐릭터다. 복잡하고 다중적인 성격으로 비치는데 정작 박해진은 유정을 '순수하다'고 평했다. 게다가 롤모델은 어린 조카라는 의외의 비화도 공개했다.

"유정을 두고 '소시오패스가 아니냐', '손해를 되갚아주는 무서운 사람'이라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그보다 훨씬 더 원초적으로 접근했어요. 유정은 계산적인 사람이어서 되갚아주는 게 아니죠. 아기 같아요. 같이 놀다가 한 대 맞으면 당연하게 한 대 때리는 아이. 다시는 맞지 않도록 제대로 한 대 때려주는 아이예요.

정이는 감정이 확확 바뀌는 인물인데 이런 부분의 연기는 조카를 보면서 착안했어요. 조카가 미친 듯이 뛰어놀다가 갑자기 울더라고요. 그래서 사탕을 주면 또 바로 웃어요. 정이도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어하는 굉장히 순수한 사람인 거죠.

정이가 다른 사람의 손을 이용하는 거요? 똑똑하니까요. 아버지 때문에 참고 누르고 억압해와서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우회적으로 때리는 거죠. 그렇지만 느끼는 사람은 사무치게, 다시는 유정을 건들지 않겠다고 생각하게끔요."

박해진의 고민이 만든 유정. 박해진은 유정을 맡으면서 많은 고민을 거쳤다. /WM컴퍼니 제공
박해진의 고민이 만든 유정. 박해진은 유정을 맡으면서 많은 고민을 거쳤다. /WM컴퍼니 제공

◆ '치즈인더트랩 유정=박해진'은 당연한 수순?

박해진은 웹툰의 드라마화 결정 전부터 유정의 가상 캐스팅 1순위였다. 드라마 제작이 본격화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유정은 당연히 박해진'이었다. 자연스럽게 박해진의 캐스팅 소식이 들렸고 물 흐르듯 진행된 것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박해진은 보이는 것보다 고민도 부담감도 많았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종종 보긴 했지만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드라마로 만들 수 있을지, 실사화하는 게 잘하는 일일지, 그냥 웹툰으로 남기는 게 좋지 않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내가 아닌 다른 배우들이어도 훤칠하고 검은 흑발인 유정 느낌을 가져다 쓰면 외적인 싱크로율은 높았을 걸요. 결과적으로 내가 연기하는 게 유정이고, 작품을 하기로 마음먹으면 후회하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잘 될 것이라고 믿고 덤덤하게 촬영했던 작품이에요."

남자에게 게임의 의미란. 박해진이 온갖 추측을 낳고 있는 치즈인더트랩 4화 속 장면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치즈인더트랩 방송 캡처
남자에게 게임의 의미란. 박해진이 온갖 추측을 낳고 있는 '치즈인더트랩' 4화 속 장면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치즈인더트랩' 방송 캡처

◆ 유정은 홍설을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유정은 의문스러운 캐릭터다. 작품 초중반 '유정이 홍설(김고은 분)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일까, 이용하는 것일까'라는 호기심은 '로맨스릴러'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지난 12일 방송된 '치즈인더트랩' 4화에서도 이런 미묘한 물음표를 자아내는 장면이 등장했다.

상황은 이렇다. 유정은 홍설에게 "사귀자"고 고백했고, 홍설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유정은 홍설을 대하는 게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홍설은 고민 끝에 유정에게 방학 계획을 알렸다. 그 시각 유정은 게임에 열중하다가 홍설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방학 잘 보내"라는 답장을 보냈다. 좋아하는 여자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남자의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니 오싹한 느낌을 안긴 장면이었다.

그런데 박해진의 대답은 명쾌했다. "유정은 홍설을 엄청 좋아하는 것"이라고 확신에 찬 표정으로 눈빛을 반짝였다. 아직 유정이란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박해진표 유정은 '홍설앓이'였다.

"그 장면에 대해 시청자들이 유정의 마음에 의구심을 품더라고요. '로맨스릴러'니까 당연히 그런 해석의 여지를 둔 거죠.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거죠. (조금 고민 후)그런데 남자가 게임을 하다가 답장을 했잖아요! 이건 정말 큰 의미가 아니고서야. (게임 속에서)당장 한 방을 먹을지도 모르는데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까지 했다는 건, 어우, 그건 유정이 홍설에게 빠진 거죠. 그럼요, 좋아하는 거죠."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