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K팝스타5' 잃어버린 전성기…적은 내부에 있다
입력: 2016.01.25 05:00 / 수정: 2016.01.24 20:43

K팝스타5 숨은 재미를 찾아라. SBS K팝스타5가 공감대를 잃고 진부한 포맷으로 뒤쳐지고 있다. /SBS 제공
'K팝스타5' 숨은 재미를 찾아라. SBS 'K팝스타5'가 공감대를 잃고 진부한 포맷으로 뒤쳐지고 있다. /SBS 제공

'K팝스타5', 언제부턴가 사라진 예능 경쟁력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5'(이하 'K팝스타5')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꾸준한 시즌제로 쌓은 인지도 덕분에 한 자릿수 시청률은 겨우 벗어났지만, 예전 20%대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꼴찌에 안착했다.

방송가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의 열기가 식은 지는 오래, 한때 전성기를 누렸던 'K팝스타'의 인기도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벌써 다섯 번째 반복되는 스타 메이킹의 '기승전결'은 꿈을 향한 참가자들의 열정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 'K팝스타5'만의 발견, 입소문까지는 실패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가에 등장했을 때 붐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정형화된 연습생이 아닌 '날것'의 매력을 가진 참가자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또 연습생이 되는 과정조차 진입장벽이 까다로웠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은 중간 과정을 과감하게 없애면서 숨은 보석들을 쏟아냈다.

아직 전국 방방곡곡에 능력자들은 많고 오디션 현장 열기 또한 뜨겁다. 그러나 이번 'K팝스타5'엔 딱히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없어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무대에 서기까지 참가자의 노력을 평가절하할 수는 없지만 이전 시즌에서는 애청자가 아니더라도 몇몇 참가자들에 대한 감탄과 입소문이 퍼지며 새로운 시청자들의 유입을 도왔던 분위기가 사라졌다.

심사위원들의 설득력 없는 심사평에 대한 지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참가자의 개성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편파적인 심사평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해치거나 대중적 공감을 희석시킨다는 점이다.

똑같은 오디션의 반복. K팝스타5가 체제 변화 없는 오디션 이야기의 반복으로 지루한 느낌을 남긴다. /K팝스타5 방송 캡처
똑같은 오디션의 반복. 'K팝스타5'가 체제 변화 없는 오디션 이야기의 반복으로 지루한 느낌을 남긴다. /'K팝스타5' 방송 캡처

◆ 순수한 고집? 발전 없는 프로그램의 미화

'K팝스타5'는 고정 시청자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런닝맨'의 방송 시간을 앞당기고, 오후 6시 10분부터 전파를 타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은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과 MBC '일밤-진짜 사나이2'다. 다양화가 가능한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경쟁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란 틀 자체가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변화 없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진부한 느낌이 눈길을 잡지 못한다.

시청자가 'K팝스타5'를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슷한 포맷의 연속으로 쌓인 피로감이다. 그렇다고 타사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자극적인 입맛만 돋우는 악마의 편집을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능력을 가리는 대결 과정이나 미션 주제가 다섯 시즌을 거치면서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무엇보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스테레오 타입형 진행이 긴장감을 감소시킨다.

외국 출신 참가자들도 다수 등장한 가운데 무대에 오르는 곡 중 팝송 비율이 큰 것도 여전히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음악 팬들 앞에 서야 하는 스타를 뽑는 자리임에도 팝송 선곡이 난무하는 무대는 '월드팝스타'를 꼽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K팝스타 출신 스타들. SBS K팝스타 출신 오디션 스타들이 가수로 데뷔한 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BS 제공
'K팝스타' 출신 스타들. SBS 'K팝스타' 출신 오디션 스타들이 가수로 데뷔한 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BS 제공

◆ 발굴한 스타들은 어디로?

24일 오후 방송된 'K팝스타5'에서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은 본격적인 캐스팅 오디션을 시작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안테나뮤직의 유희열까지 쟁쟁한 소속사 대표들이 직접 캐스팅에 나선다는 건 참가자들이 'K팝스타5'로 몰리게 하는 가장 중요한 흡인력이다. 그런데 세 사람에게 선택을 받게 되면 그들은 오히려 대형 소속사 품에 갇히고만 꼴이다.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이승훈 악동뮤지션 전민주 버나드박 등은 이름만 들어도 무대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오디션 스타들이다. 'K팝스타'를 발판으로 내로라하는 소속사의 선택을 받았지만 가수로서 성적은 신통치 않다. 특히 YG행을 결정한 스타들은 데뷔나 컴백까지 수년 걸리는 건 기본이다.

물론 오디션에서 캐스팅했다고 해도 충분히 다듬고 연습할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데뷔'를 하나의 우승 상품으로 걸고 있는 'K팝스타'의 목적성에 거스르는 행보여서 결국엔 팬들만 조바심을 내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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