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프로듀스101' 국민 걸그룹 육성?, 속보이는 선정성이 아쉽다
입력: 2016.01.23 05:00 / 수정: 2016.01.23 04:33

대규모 서바이벌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 22일 오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첫 방송됐다. /엠넷 캡처
대규모 서바이벌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 22일 오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첫 방송됐다. /엠넷 캡처

'프로듀스 101' 첫 방송, 섹시댄스부터 사연팔이까지… '자극의 끝'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걸그룹 멤버 데뷔는 제 꿈이니까요."

볼살이 통통한 앳된 소녀가 짙은 화장에 아슬아슬한 치마를 입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오랜 연습생 생활을 회상하던 또 다른 소녀는 혹여 가수가 되지 않을까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예정된 치열한 경쟁을 걱정했다.

무려 101명의 가수지망 연습생이 출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프로듀스 101'이 22일 오후 베일을 벗었다. '프로듀스 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 소속된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하는 초대형 서바이벌 프로젝트. 이 중 우수한 성적의 11명을 선발해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100% 시청자 투표로 결정되는 '프로듀스 101'은 방송 전부터 '시청자가 직접 뽑는 걸그룹'이란 타이틀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로 유명한 음악 전문 채널 엠넷(Mnet)을 통해 방송되는 '프로듀스 101'이었기에 기대감은 더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프로듀스 101'은 기대만큼 풍성하고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했지만, 그럴싸한 포장지 '국민 걸그룹' 타이틀 안에 이슈몰이에 유용한 자극적인 장면을 주로 담아 일각의 우려를 오롯이 증명했다.

프로듀스 101 첫 만남. 각 소속사 대표 연습생들은 이날 첫 방송에서 서로를 탐색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엠넷 캡처
'프로듀스 101' 첫 만남. 각 소속사 대표 연습생들은 이날 첫 방송에서 서로를 탐색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엠넷 캡처

'프로듀스 101' 첫 방송엔 국내 46개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들이 첫 만남을 갖고 심사위원 앞에서 그간 닦아왔던 기량을 평가받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심사위원은 프로듀서 대표 장근석을 비롯해 '언프리티 랩스타' 출신 래퍼 치타(랩),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가희(댄스),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보컬), 보컬 트레이너 김성은, 댄스 트레이너 배윤정으로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날 '프로듀스 101' 참가자들은 어색한 첫 만남에 서로의 몸매와 외모를 탐색하며 "얼굴이 작다" "나보다 날씬하다"며 눈치를 봤다. 이름없는 소규모 기획사 연습생은 대형 기획사 연습생을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비중있는 분량을 차지한 이들은 대형 기획사 연습생이나 프로그램 출연 전부터 얼굴을 알린 이들이었다.

서로의 매력을 어필하는 연습생들. 101명의 참가자 가운데 특이한 경력 및 가족관계 등을 통해 눈길을 끄는 참가자도 있었다. /엠넷 캡처
서로의 매력을 어필하는 연습생들. 101명의 참가자 가운데 특이한 경력 및 가족관계 등을 통해 눈길을 끄는 참가자도 있었다. /엠넷 캡처

특히 참가자들이 대부분 경쟁상대로 꼽았던 대형기획사 JYP 연습생 전소미는 이국적인 외모와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 경험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전소미의 무대는 동료 연습생들에게 야박한 평가를 받았고 좋은 점수를 내린 심사위원의 평가와는 상반돼 갈등을 예고했다. 어떤 연습생은 전소미를 무섭게 노려보며 대형 기획사를 무기로 했다며 억울해 하기도 했다.

김수현 이복동생으로 알려져 누리꾼의 뭇매를 맞았던 김주나도 출연했다. 그는 독특한 보이스와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이미지 변화를 꾀하는 듯 했지만, 결국 방송 말미 제작진과 진행한 '눈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타 잊혀졌던 김수현 관련 이슈를 본인이 직접 끄집어 낸 그림이 됐다. 이 외에도 '김준수 사촌동생'이란 타이틀로 소개된 김태하, DSP 소속 연습생, 큐브 연습생 등이 실력 외의 과거 이력이나 가족 배경 소개로 시간을 할애했다. 자극적인 댄스로 민망한 장면을 연출한 이들도 있었다. 남다른 실력을 겸비했거나 민망할 정도의 선정적인 내용이 아니라면 1분도 채 안돼 카메라를 스쳤다.

'프로듀스 101' 방송 뒤,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우려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성년자도 시청 가능한 프로그램에 나이가 어린 소녀들이 자극적인 의상을 입고 섹시한 매력을 강조하는 장면이 주로 비판을 받았다. 외모 지향적 편집 방식도 꼬집었다.

자극적인 편집 아쉬워. 프로듀스 101의 선정적 편집은 공정한 심사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엠넷 캡처
자극적인 편집 아쉬워. '프로듀스 101'의 선정적 편집은 공정한 심사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엠넷 캡처

걸그룹 육성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 상 경쟁구도와 어느 정도의 외모 기준 심사는 어쩔 수 없다지만, 불필요할 정도로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출연진을 오래 비춘다거나 인터뷰를 통해 과거의 논란이나 이력 등을 들추며 감동 혹은 논란을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프로듀스 101'에 나온 101명의 연습생은 지금 누구보다 간절하고 절박하다. '어떤 소속사 연습생'으로 불리며 막연한 데뷔를 꿈꾸는 이들에게 '프로듀스 101'은 하늘이 준 기회로 여겨질 거다.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땀과 시간을 쏟아 부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들의 간절함과 진심에 대한 보상은 결국 '국민 걸그룹'이란 타이틀이다. 그리고 공정하게 얻어내는 타이틀이어야 한다. 그래서 과장된 편집이나 자극적인 이슈몰이는 최대한 지양해야 하는 것. 그 어느 때보다 객관적인 시청자의 평가가 필요할 터. 위태롭게 시작한 '프로듀스 101'이 어떤 평가를 받으며 마무리될 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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