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체크] 나훈아가 최근 오사카 공연을 했다고?
입력: 2016.01.20 11:10 / 수정: 2016.01.20 13:50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나훈아 일본 공연 영상. 이 영상이 언제, 왜 찍히게 됐는지 <더팩트>가 확인했다. /나훈아 일본 공연 영상 캡처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나훈아 일본 공연 영상. 이 영상이 언제, 왜 찍히게 됐는지 <더팩트>가 확인했다. /나훈아 일본 공연 영상 캡처

나훈아 공연 영상, SNS 확산…진위는?

2008년 1월25일 서울 홍제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끝으로 대중 앞에서 사라진 나훈아. 그의 마지막 무대는 이보다 1년가량 이전인 2006년 12월이다. 그런데 최근 '긴급입수 나훈아 일본공연'이라는 영상이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과 함께 제공된 설명은 '야쿠자 감시 하에 공연했다' 같은 다소 황당한 내용이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 확인 결과 '긴급입수'라는 제목이 붙은 이 영상은 10여년전 일본 오사카에서 촬영된 내용이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왜곡된 것인지 <더팩트>가 공연관계자들의 확인과 증언을 통해 [FACT체크]로 정리했다.

나훈아의 일본 공연 실황이라는 영상이 SNS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구체적인 배경 설명이 신빙성을 더한다. /강일홍 기자
나훈아의 일본 공연 실황이라는 영상이 SNS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구체적인 배경 설명이 신빙성을 더한다. /강일홍 기자

FACT체크1. 나훈아의 최근 일본 공연 맞나?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긴급입수)중풍 투병중이라는 이야기는 거짓이고 일본 야쿠자의 감시로 일본에서 공연하는 나훈아를 직접 찍어온 것'이라는 언급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일부는 맞고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

나훈아의 영상은 맞지만 최근 모습이 아니라 10여년 전에 찍은 일본 공연장면이다. 장기간 활동을 중단한 나훈아의 현재 상황을 역설적으로 설명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공연은 과거 나훈아의 실제 무대를 담은 것으로 나훈아 특유의 카리스마가 뚝뚝 묻어난다. 나훈아 공연을 처음 접한 사람들한테는 관객들을 휘어잡는 그의 카리스마 흡인력에 깜짝 놀랄만 하다.

가요계 1세대 매니저로 과거 남진 조용필 윤수일 등과 호흡한 김성일 가넷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공연 장면은 대강 10년전의 영상이 확실하다"면서 "2005년 전후로 일본 오사카 공연 때 찍은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나훈아의 일본 공연 영상은 약 10년 전 촬영된 것으로 <더팩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영상에서 나훈아는 화려한 공연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더팩트DB
나훈아의 일본 공연 영상은 약 10년 전 촬영된 것으로 <더팩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영상에서 나훈아는 화려한 공연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더팩트DB

FACT체크2. 공연 중간 나훈아의 유머와 위트는 개그맨을 뺨친다?

무대 중간에 나훈아가 객석을 향해 던지는 멘트는 수준급이다. 예상치 못한 유머와 재치에 또 한번 놀란다. 특히 자신이 부를 노래와 연관된 사연을 코믹하면서도 위트있게 설명해 어떤 노래든 관객들이 단번에 빠져들게하는 신비로운 매력을 내뿜는다.

다만 같은 유머라도 그가 보여주는 웃음은 관객들이 체감하는 강도와 확실히 다르다. 단순히 배꼽을 빼는 차원을 넘어 호호탕탕하게 웃게 해준다는 점에서 개그맨의 익살과 비교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

이 영상을 본 대한민국코미디협회 엄용수 회장은 "관객을 웃기는 수준이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도 남진 선배의 콘서트에는 자주 서 봤지만 개그맨들이 나훈아 선배의 무대에 직접 설 기회가 거의 없다"면서 "이 영상을 보면 역시 최고의 가수, 공연계의 제왕이란 감탄사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성기 시절 나훈아. 나훈아는 뛰어난 유머와 위트,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 매너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스틸
전성기 시절 나훈아. 나훈아는 뛰어난 유머와 위트,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 매너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스틸

FACT체크3. 무대위 한복입은 무용수는 황기순의 전처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이 바로 나훈아의 무대 속에 자주 등장하는 무용수에 대한 언급이다. 나훈아의 무대는 여느 가수들과 달리 민요풍의 전통 트로트가 많이 불려지면서 한복차림의 무용수가 백댄서로 많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황기순의 전처로 알려진 송모 씨다. 그는 고전무용계의 원로인 김중자 씨(김중자무용단)의 딸로 당시까지 나훈아 공연의 고정 멤버로 활동했다. 하지만 10년전 공연 영상이라도 해당 주인공이 황기순의 전처인지 여부는 확증할 수 없다. 나훈아는 2006년 12월 마지막 콘서트를 했고, 송 씨가 황기순과 결혼 이후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개그맨 황기순은 "이미 과거사인만큼 전처의 이름이나 활동내역을 더 거론하고 싶지 않다"면서 "나훈아씨의 무용수로 활동한 사실은 맞지만 저와 결혼하면서 중단했고, 이 영상속의 주인공인지도 말해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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