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픽사 최초 한국계 감독 피터손, 그의 '굿 다이노'
입력: 2016.01.20 05:00 / 수정: 2016.01.19 16:32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피터손 감독. 최근 한국을 방문한 굿 다이노의 감독 피터손을 <더팩트>에서 직접 만났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피터손 감독. 최근 한국을 방문한 '굿 다이노'의 감독 피터손을 <더팩트>에서 직접 만났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100만 돌파한 '굿 다이노', 한국계 감독 피터손을 만나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어릴 적 만화책 '공룡 둘리'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요. 만화방에서도 많이 빌려 봤고요."

픽사 스튜디오의 피터 손 감독이 어눌하지만,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국계 최초로 픽사 스튜디오에 입사, 디즈니·픽사 20주년 기념작 '굿 다이노'로 메가폰을 잡은 그가 뿌리를 둔 한국에 방문했다.

한국계란 사실 하나만으로 통하는 정서가 있었던 것일까. 지난 1월 초, 서울 종로의 한 호텔에서 만난 '굿 다이노'의 피터손 감독과 나눈 대화는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임에도 어딘지 모르게 친숙하게 와닿았다.

지난 7일 개봉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는 겁쟁이 공룡 알로와 야생 꼬마 스팟의 놀라운 모험과 우정을 넘어선 교감을 담은 작품이다. 18일 누적 관객 100만 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기준)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디즈니픽사 2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가 새해 첫 100만 돌파 영화가 됐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픽사 2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가 새해 첫 100만 돌파 영화가 됐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한국에 온 기분이 궁금하다

처음 연출한 작품을 가지고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내겐 큰 영광일 뿐더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지는 경험이다. 동시에 부모들이 아이들과 극장을 찾아 '굿 다이노'를 보는데 개인적으로 감동스러운 순간이었다.

-국내 관객들은 감독이 한국계 감독이란 점에서 남다른 관심이 있다

내 뿌리가 한국임을 부정할 수 없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1970년대 한국 이민사회, 한인교회 공동체 문화가 내 유년시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양적인 요소가 작품 내에 들어갔을 순 있겠지만, 그런 발상과 관련해 내가 의도한 적은 없다.

어릴적 만화방에서 둘리를 빌려 보곤 했죠 피터손은 자신의 뿌리인 한국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릴적 만화방에서 둘리를 빌려 보곤 했죠' 피터손은 자신의 뿌리인 한국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왜 하고많은 소재 중에 공룡인가

글쎄(웃음), 미지의 동물이라는 점, 지금은 사라진 동물이란게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만약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더라면'이란 재미있는 상상도 가능했다. 그리고 미국 내에선 공룡 '다이노소어'가 과거의 향수에 빠져있는 사람,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이란 언어적 느낌을 풍기기 때문에 이야기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개봉시기에 '스누피' 등 다른 경쟁 애니메이션도 국내팬들을 찾는데

그래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다른 작품과는 다른 예민한 감수성이 그렇다. 다른 개봉작들이 시퀄이라 이미 기존에 만들어 놓은 세상이 도드라지는 면면이 있는데 우린 새로운 스토리, 새로운 캐릭터기에 창조적이라는 의미다.

골든 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굿 다이노 그는 입봉작이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된 것과 관련해 함께한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골든 글로브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굿 다이노' 그는 입봉작이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된 것과 관련해 함께한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골든 글로브에 입봉작 '굿 다이노'가 노미네이트됐는데

굉장히 영광스러운 경험이다. 하지만 나의 탁월함과 역량때문은 아니다. 팀워크 덕분이다. 그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어떤 명성을 얻는 것 보다 나와 내 팀원들의 가족이 영화를 보고 행복해 했다는 자체가 내겐 더욱 의미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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