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의 길을 걷게된 카라. 가장 마지막에 팀에 합류한 허영지(왼쪽)는 기존 소속사에 남고 나머지 세 멤버는 DSP미디어를 떠난다. /배정한 기자 |
우여곡절 10년…카라 멤버들 향후 행보는?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그룹 카라(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허영지)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원년 멤버인 박규리 한승연과 지난 2008년부터 카라로 활동한 구하라 등 세 명의 멤버가 15일자로 소속사였던 DSP미디어를 떠나기로 했다.
지난 2007년 데뷔한 이후 멤버 교체, 계약 논란 등 여러 우여곡절 등을 겪으면서도 9년 동안 톱 걸그룹의 지위를 지켜왔던 카라. 그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네 명의 멤버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 박규리·한승연·구하라, 배우로 제 2의 인생 시작?
DSP미디어를 떠나는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는 배우로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구하라가 배우 전문 기획사인 키이스트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진 데다 세 멤버 모두 카라 활동 당시에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대중과 만났기 때문이다.
특히 박규리의 경우 지난 1995년 MBC '오늘은 좋은날'의 인기 코너 '소나기'로 데뷔한 아역 배우 출신이다. 그는 카라 데뷔 이전 SBS '여인천하'에 출연했을 뿐 아니라 영화 '두 개의 연애'에서 김재욱 채정안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이 작품은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카라의 한승연(왼쪽)과 박규리는 앞으로 배우로서 행보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두 사람은 카라 활동 때도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새롬 기자 |
한승연의 경우 카라 활동 막바지인 지난 2014년 SBS플러스 드라마 '여자만화 구두'와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또 2014년 11월 방송된 MBC '2015 드라마 페스티벌-기타와 핫팬츠'에 출연해 주연 배우로서 도약을 알렸다.
세 멤버의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연기자로서 활동을 뒷받침할 소속사를 고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승연의 경우 '여자만화 구두'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홍종현의 소속사 위드메이와 최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드메이 측은 현재 한승연 영입설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구하라의 경우 현재 키이스트 행이 확실시되고 있다. 키이스트는 배용준 김수현 김현중 등 여러 한류스타들이 포진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이곳에 새둥지를 틀 경우 구하라는 한국에서는 주로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일본을 오가며 공연과 솔로 앨범 발매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구하라는 키이스트 행이 유력하다. 이후 국내에서는 연기자로 일본에서는 가수로 활동할 전망이다. /문병희 기자 |
◆ 허영지, 솔로 가수-예능인으로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카라 활동 시절부터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에서 기획한 참소녀의 멤버로, SBS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허영지는 앞으로도 '예능계 블루칩'으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허영지는 현재 데프콘 황재근 심형탁 박나래 등 여러 예능계 대세 스타들이 등장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의 머니 파트너: 옆집의 CEO들'에 출연하고 있다.
이제 막 데뷔 3년차에 접어든 신선한 마스크와 걸그룹 멤버 답지 않은 특유의 호탕한 웃음은 허영지에게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여기에 탄탄한 준비 끝에 솔로 가수로서 활동을 시작한다면 대중이 그를 다시 볼 기회가 마련될지 모를 일이다.
예능인으로서 활약이 기대되는 허영지. 허영지는 카라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DSP미디어 잔류를 결정했다. /이새롬 기자 |
물론 허영지의 입지는 약 10년 동안 활약한 다른 멤버들에 비해 연예계에서 크지 않은 게 사실. 하지만 지난 2013년 카라를 탈퇴한 니콜처럼 솔로 활동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면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
한편 카라의 소속사 DSP미디어는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와 전속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DSP미디어 관계자는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의 앞날에 아낌 없는 응원과 행복을 빌어주려 한다. 허영지는 소속 아티스트로서 더욱 좋은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