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할머니를 돕고 있는 그룹 아이콘의 멤버 바비(왼쪽). <더팩트> 취재 결과 이 사진은 지난 2014년 9월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한류 아이콘 바비, '개념 아이콘'까지 등극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주인공은 길에서 폐지를 줍는 한 할머니와 이를 돕는 젊은 남성이다. 힘들게 일하는 할머니를 돕는 선량한 시민의 미담은 곧 온라인 공간에서 퍼져나갔다.

이 사진은 대만 매체 ET투데이의 보도로 더욱 화제가 됐다. 이 매체는 사진 속에서 검은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는 남성이 인기 K팝 그룹 아이콘의 멤버 바비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진이 흐릿해 이 남자가 바비가 맞는지 확실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맞다'와 '아니다'가 설왕설래하는 동안 누리꾼들의 궁금증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을 들었다놨다 하는 아이콘이 정말 이 미담의 주인공이 맞는지 <더팩트>가 확인에 나섰다.

거리 선행남, 바비 맞다. 바비가 속한 그룹 아이콘이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며 이 사진이 최근까지 해외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FACT 체크1. 사진 속 남성, 정말 바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이다. 폐지를 싣고 수레를 끌고 있는 할머니의 뒤에서 허리를 살짝 굽히고 있는 남성은 아이콘의 멤버 바비가 맞는 것으로 <더팩트> 취재 결과 확인됐다.

공개된 사진은 한 컷 뿐이지만 이 사진이 찍히기에 앞서 바비는 할머니가 리어카를 끌고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게 도왔다. 수레를 함께 밀고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장면을 주변의 많은 이들이 목격했다. 이 사실은 내용을 제보한 목격자 지인의 입을 통해 <더팩트> 취재진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 FACT 체크2. 바비의 민소매…혹시 여름?

최근에 화제가 됐지만 이 사진이 찍힌건 지난 2014년 9월이다. 엄밀히 따지면 바비가 아직 아이콘의 바비가 아닌, 엠넷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3'에 출연한 래퍼 바비였을 때의 일인 셈이다.

사진 속에서 다른 아이콘 멤버들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개된 장소에서 선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바로 주목을 받지 못 했던 건 바로 이런 시기적인 차이 때문이었다.

바비, 될성부른 나무였네! 아이콘에 발탁되기 전 바비. /더팩트 DB

√ FACT 체크3. 바비는 왜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돕게 됐나.

계절적으로만 보면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초가을 무렵이다. 당시 바비는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가장 핫한 힙합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을 때다. 목격자 지인에 따르면 우승자 자격으로 '쇼미더머니3' 콘서트에 참여한 바비는 집으로 돌아가다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다 그의 눈에 한 사람 띄었다. 폐지가 가득 쌓인 수레를 힘겹게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할머니였다. 운전자가 방심할 경우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바비는 즉각 차를 세우고 내려 할머니가 길을 건너는 걸 도왔다.

바비의 배려로 할머니는 안전하게 가던 길을 마저 갈 수 있다. 아이콘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현재 이 사진은 대만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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