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썰왕설Re:] '님과 함께2' 윤정수♥김숙 님이 이 글을 싫어합니다
입력: 2015.12.30 10:18 / 수정: 2016.01.05 13:48

비즈니스는 이들처럼.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윤정수(아래 왼쪽)와 김숙이 가상결혼 설정을 표면적으로 드러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JTBC 제공
비즈니스는 이들처럼.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윤정수(아래 왼쪽)와 김숙이 가상결혼 설정을 표면적으로 드러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JTBC 제공

설(레는) Re(플) : 진짜 확실한 비지니스 관계ㅋㅋ 이런 게 솔직하고 보기 좋지(rlat****)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요즘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 윤정수와 김숙 커플이 가상결혼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동안 가상커플은 숱하게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이토록 한마음으로 "결혼해"를 외친 적이 있을까. 대놓고 '쇼윈도 부부'를 선언한 두 사람이 대국민 결혼 공약을 실천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뉴스 댓글에는 "'님과 함께2'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이라는 누리꾼의 자발적인 홍보 문구가 쏟아지고 있다. 다름 아닌 '윤정수♥김숙 결혼추진위원회' 회원들의 염원이자 맹활약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윤정수와 김숙은 이달 초 "'님과 함께2' 시청률이 7%가 넘으면 결혼하겠다"는 깜짝 공약을 내세웠다. 이후 시청자들은 '본방송 사수'로 화답하며 시청률 올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결혼 공약 직후 방송분은 시청률 4.1%(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6.2%를 찍었다. 이전 방송분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수치다.

님과 함께 윤정수-김숙, 이상한 조약. 윤정수는 김숙과 손깍지 스킨십을 금지 조항으로 넣는 등 전무후무한 가상커플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님과 함께' 윤정수-김숙, 이상한 조약. 윤정수는 김숙과 손깍지 스킨십을 금지 조항으로 넣는 등 전무후무한 가상커플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방송화면 캡처

두 사람은 개그 본능을 발휘한 공약 때문에 본의 아니게 시청률 수치와 '밀당'을 벌이는 형국이다. 흔히 가상커플들이 '실제로 사귀는 것 아냐?'라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지지를 받는 재밌는 상황이다. 시청자를 '결혼추진위원회'로 똘똘 뭉치게 한 원천은 모순되게도 윤정수와 김숙이 가상부부 사상 최초로 보여준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다.

윤정수와 김숙은 가상부부로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손은 잡더라도 깍지는 끼지 않는다" 등을 약속하며 '우리 가상결혼했어요'라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애칭 정하기'부터 급급하던 다른 가상커플의 첫 만남과는 극과 극이다. 그들 스스로가 가상결혼이란 소재를 '셀프 디스'하는 셈이다.

이후로도 두 사람은 풋풋한 설렘보다 10년 차 부부 같은 걸걸한 느낌을 유지했다. 발언권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김숙의 '가모장제' 또한 만혼부부 사이 익숙한 서열이다. 여기에 개그 커플 특유의 유머 감각과 서로를 향한 솔직한 공격(?)들은 중독성 가득한 웃음을 준다.

앞서 많은 가상결혼 프로그램의 커플에게 시청자들이 보여준 반응은 "어차피 카메라 꺼지면 비즈니스 관계"라는 비판이었다. 하지만 윤정수-김숙은 오히려 이러한 취약점을 비틀었다. 작위적인 설렘이나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 연기는 없다. 그래서 가끔 툭툭 나오는 다정한 말이나 묘한 애정전선이 더욱 실감 나게 다가온다.

님과 함께2 최초 커플 탄생? 개그우먼 김숙(왼쪽)과 윤정수가 님과 함께2 시청률을 두고 결혼 공약을 내세워 관심을 받고 있다. JTBC 제공
'님과 함께2' 최초 커플 탄생? 개그우먼 김숙(왼쪽)과 윤정수가 '님과 함께2' 시청률을 두고 결혼 공약을 내세워 관심을 받고 있다. JTBC 제공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성치경 CP조차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묻는 말에 "어후, 나도 잘 모르겠다"고 내심 걱정했다. 물론 두 사람이 애초 시청률 7%에 일생 중대사인 결혼을 전제한 것은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약속이라기보다 이벤트성 발언'에 가깝다. 설령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시선이 워낙 크다 보니 진지하게 비판할 이도 없을 것이다.

뭐 그래도 가장 흔한 로맨드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도 악연에서 인연이 되고, 원수에서 목숨처럼 사랑하는 연인이 되지 않던가. 윤정수는 결혼 공약을 피하기 위해 해외 도피하겠다고 진저리를 쳤지만, 얼마 가지 않아 수많은 SNS 해시태그로 발각(?)될 게 분명하다. 물론 그 전에 '출국금지'가 될지도 모를 일이고.

이제 와서 발 빼기엔 '윤정수♥김숙 결혼추진위원회'의 응원이 너무 거세다.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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