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다시보기] '육룡이나르샤' 김명민·천호진·조희봉, 설득의 '신세계 편'
입력: 2015.12.22 05:00 / 수정: 2015.12.22 02:37
육룡이 나르샤 설득의 귀재.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천호진 조희봉 김명민(위부터)이 거부할 수 없는 논리로 반대파를 설득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설득의 귀재.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천호진 조희봉 김명민(위부터)이 거부할 수 없는 논리로 반대파를 설득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천호진 조희봉, 입담 '클래스가 다르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영웅은 역시 달라도 달랐다. 낡은 고려를 개혁하려는 영웅들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설득력의 귀재로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정도전(김명민 분)과 이성계(천호진 분)가 토지개혁을 위해 조준(이명행 분)을 제편으로 끌어들였다. 하륜(조희봉 분)은 죽은 이인겸(최종원 분)의 이름을 업고 거대한 세력 사이 자신의 존재감을 세우기 시작했다. 정도전의 뒤를 밟으면서 최고의 책략가가 되겠다는 그만의 목표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세 사람은 대의와 사익이 얽히고설킨 문제에 맞닥뜨릴 때마다 각자 주관이 확실히 묻어나는 설득력을 발휘했다. 좋은 사람을 얻는 것만으로도 승부가 나는 정치판에서 세 사람의 '자기 사람 얻기' 공략은 남달랐다.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애원. 육룡이 나르샤에서 김명민(맨 아래)이 백성을 위한 대의를 들어 토지개혁을 연구한 문신을 설득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애원. '육룡이 나르샤'에서 김명민(맨 아래)이 백성을 위한 대의를 들어 토지개혁을 연구한 문신을 설득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먼저 정도전은 토지개혁을 연구하는 조준의 힘이 필요했다. 조준은 "이 나라에서는 안될 일"이라고 자신의 연구를 묻어두려고 했다. 하지만 정도전은 "진짜 의미는 이 사람들에게, 백성들에게 권문세족의 땅을 빼앗아 모두 똑같이 나눠주는 것. 그것이 꿈 아닌가"라고 조준의 가슴 속 열망을 자극했다.

흔들리는 조준 앞에서 정도전은 "자네가 만들었다고 해서 온전히 자네 것이 아니다"라며 "세상에 내놓지 않을 권리는 없다"고 백성을 위해 뜻을 펼칠 것을 설득했다. 또 "백성들이 자신들의 땅을 가질 수 있다는데 누군가의 아집으로 그럴 수 없다면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가"라고 조준을 절박한 궁지 안으로 몰아넣어 결국 마음을 바꾸게 했다.

육룡이 나르샤 천호진, 이명행과 손 잡았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천호진(위)이 이명행을 잡기 위해 설득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천호진, 이명행과 손 잡았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천호진(위)이 이명행을 잡기 위해 설득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조준의 마음을 온전히 열기까지 또 하나의 난관이 기다렸다. 바로 이성계와 만남이었다. 조준은 토지개혁에 성공했을 때 땅을 나눠줘야 하는, 엄연한 희생자의 위치에 있는 이성계를 섣불리 믿지 못했다.

정도전은 이성계에게 대의를 위한 길에 동행할 조준을 소개했다. 그러나 조준은 이성계를 시험하기 위해 "무릎을 꿇어라"고 요구했다. 이성계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분노를 삼키며 돌아섰다.

하지만 이성계는 조준의 필요성을 깨닫고 다시 그를 찾았다. 조준은 이성계가 자신의 목숨이라도 거둘 것을 의심했지만, 정작 이성계의 입에서는 예상할 수 없던 말이 나왔다. 이성계는 "나도 무릎을 꿇은 적이 있지만 내가 그를 배신했다"며 "그러나 내게 무릎을 꿇은 자를 배신한 적은 없다. 선생의 공부가 세상에 널리 퍼지길 원한다면 먼저 무릎을 꿇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세 사람은 누구도, 무엇도 잃지 않으면서 원하는 바를 손에 거머쥐었다. 세 인물의 인심을 홀리는 똑 부러진 논리와 설득력은 영웅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