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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른 가수 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곡 초반 힘있는 내레이션이 특징이다. /더팩트 DB |
감탄이 절로 나오는 가사 '킬리만자로의 표범' vs 포근한 추억을 그리는 '첫눈이 온다구요'
[더팩트ㅣ정진영·김민지 기자] 어떤 장소를 걸을 때, 어떤 계절이 왔을 때 이상하게 떠오르는 노래가 있죠. 머릿속에 BGM이 켜진 것처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멜로디와 읊조리게 되는 가사에 놀란 적이 있으신가요?
<더팩트> 가요 기자들이 이맘때쯤 떠오르는 '그때 그 노래'들을 추천합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응답하라 1988'로 재조명받고 있는 노래들이 많습니다. 30년 가까이 지나도 듣기 좋은 1980년대 노래들을 다시 들어볼까요?
♪ 산정 높이 올라가 얼어죽고 싶다…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
조용필에 대한 선호에는 세대가 없을 것 같다. 굳이 '1980년대'에 한정시키지 않아도 조용필의 곡들 가운데는 '좋아하는 노래'에 넣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 가운데서도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실험적인 시도와 철학적인 가사, 조용필의 독특한 창법이 조화된 수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로 시작하는 긴 내레이션은 사람의 말소리가 가진 힘과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매번 들을 때마다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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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대에게 인기 있는 가수 조용필. 조용필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철학적인 내용을 담아 가사를 곱씹어보게 만들었다. /더팩트 DB |
살기 위해 썩은 고기를 뜯어먹는 대신 홀로 산정 높이 올라가 얼어죽겠다는 사뭇 엄숙한 다짐은 듣는 이들의 마음에 파동을 만들어낸다. '썩은 고기' '산정'이 갖는 상징적 의미야 듣는 이들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겠지만 안일하게 살아남을 것이냐 추구하는 바를 위해 아낌없이 부딪힐 것이냐에 대한 선택은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마련이다.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 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라는 자기다짐적 가사를 들으면 추운 겨울 길을 뚜벅뚜벅 걸을 힘이 생긴다.
♪ 첫눈 오는 날, 왠지 설렘을 주는 그 노래…이정석 '첫눈이 온다구요'
가수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는 30년이 지나도 사랑받는 명곡이다. 첫 눈 오는 날 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왠지 모를 설렘과 포근함이 느껴진다.
지난 1986년 발표된 곡은 겨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멜로디와 풋풋한 가사, 이정석의 적당히 아련한 음색이 어우러져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특히 지나간 추억을 그리는 내용의 곡을 감정이 절제된 보컬로 부르는 것이 백미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러운 느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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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해 주목받은 노래 '첫눈이 온다구요'. '첫눈이 온다구요'는 포근한 분위기의 노래다. /'첫눈이 온다구요' 재킷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에 박보검이 혜리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때 이 곡이 흘러나온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첫 데이트 신청의 떨림과 설렘을 '첫눈이 온다구요'가 포근하게 감싸며 아름다운 명장면이 탄생했다. 덕분에 이 노래는 명곡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1980년대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플레이리스트에 '첫눈이 온다구요' 추가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