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신은경 논란' 일파만파, 돈 앞에 진실은 없다
입력: 2015.12.14 08:47 / 수정: 2015.12.14 14:29
일부 후회하는 부분은 있지만 잘못한 건 없다 신은경은 자신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두 차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 DB
"일부 후회하는 부분은 있지만 잘못한 건 없다" 신은경은 자신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두 차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신은경 논란'이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거짓 모성애 논란부터 빚더미 속 호화 해외여행, 고액 백화점 의상쇼핑 논란, 전 소속사 정산금 채무와 차명계좌 폭로, 그리고 전 남편 채무변제 여부의 진위까지 신은경을 둘러싼 의혹은 시간이 흐를수록 미궁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의혹과 관심이 커지자 신은경이 뒤늦게 입을 열었지만 '해명보다는 심경 고백에 가까운 호소였다'는 점에서 증폭되는 논란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전 소속사 대표의 고소와 네거티브 폭로 이후 보름 만에 신은경은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 논란에 대한 첫 심경을 털어놨다. 그리고 하루 만에 또 다시 SBS '한밤의 TV연예' 인터뷰를 자청했다. 자신을 향한 칼끝을 돌리고자 정면돌파에 나선 셈이지만, 결과는 더 큰 화를 자초한 듯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주말 필자를 포함해 몇몇 기자들을 만난 고송아 씨(신은경의 전 소속사 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으며 언니 동생처럼 지낸 사이라서 이전투구로 비치는 게 싫었다"며 그동안 익명의 그늘에 숨었던 이유를 밝혔다. 고 씨는 "(은경이가) 최소한의 반성과 사과는커녕 스스로 인정한 명백한 사실조차 뒤집고, 방송에 출연해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기왕 이리 됐으니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 신은경의 전 소속사 대표 고송아 씨는 반성과 사과는커녕 스스로 인정한 명백한 사실조차 뒤집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
"기왕 이리 됐으니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 신은경의 전 소속사 대표 고송아 씨는 "반성과 사과는커녕 스스로 인정한 명백한 사실조차 뒤집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일홍 기자

◆ "이전 소속사에서 그랬고, 저한테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그는 "10년 넘게 이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고 지금도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제가 이런 다툼의 중심에 직접 나서면 좋을 게 뭐가 있겠나. 신은경과는 되도록 빨리 갈라서는 게 도움이 된다 싶었지만 늘 (신은경의) 빚이 누적된 상황에서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중에는 좋은 기획사 소개시켜줄테니 제발 떠나달라고까지 했다. 그간의 금전적인 손해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시작할 때와 말이 바뀌는 행태는 이전 소속사에서 그랬고, 저한테도 그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뢰와 믿음의 바탕은 솔직함과 진실성이다. 신은경은 모든 의혹에 대해 일단 부인했다. 유일하게 1억 원 해외여행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 부분 역시 주장이 엇갈린다. 신은경은 "전 소속사가 일종의 보상(?) 차원에서 해외여행을 제안한 것"이라고 했지만 고 씨는 "당시 신은경이 수시로 가져다 쓰는 돈 때문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신은경이 '행복해야 하는 시간에 (여행을 못 가면)돈으로 매길 수 없는 손실'이라며 매달려 어쩔수 없었다. 그렇게 물 쓰듯 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신은경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고 싸늘하다. 갈수록 똑똑해진 시청자들은 논란의 당사자가 내보이는 표정 하나, 언급하는 문구 하나에도 일일이 평가해가며 판단한다. 오래 뜸을 들였고 스스로 주목의 대상이 됐던 만큼 신은경은 그래서 더 신중하고 치밀할 필요가 있었다. 우선 논란의 크기나 심각성에 비해 그 해명이 워낙 부실하다. 몇가지 서류를 제시하며 "돈에 대한 문제는 돈으로 해결하면 되고 법적으로 저한테 책임이 있다면 그걸 해드리면 되는 부분"이라고 했지만 뒷받침할 증거나 근거가 부족하다. 자신을 옹호하고 반박해줄 증언 하나 없다.

배우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프로 연기자다 신은경과 물러설 수 없는 진실공방에 나선 전 소속사대표 고송아 씨는 신은경의 연기력만큼은 인정하지만 인간적 신의는 제로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팩트 DB
"배우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프로 연기자다" 신은경과 물러설 수 없는 진실공방에 나선 전 소속사대표 고송아 씨는 "신은경의 연기력만큼은 인정하지만 인간적 신의는 제로"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팩트 DB

고송아씨 "(은경이는) 배우로는 완벽한 프로, 인간적 신의는 제로"

처음엔 '뭔가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었겠지'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이던 시청자들도 끝내 설득력 있는 객관적 자료를 내놓지 못하자 태도를 바꾸고 있다. 두 차례의 방송 해명 직후 관련 기사 댓글에는 '가족을 동반하고 간 것도 아닌데 한 번 여행에 어떻게 1억 원을 쓰지?' '전 남편의 빚에 쪼들리고 장애 아들 때문에 힘들다면서 1년에 서너차례씩 해외여행이라니요' '감당도 못하면서 값비싼 옷을 수천만원어치씩이나' 같은 시니컬한 반응이 많다.

신은경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배우다. 절망과 좌절의 시련을 아프게 맛봤던 경험이 있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무면허 음주 뺑소니 사건에 휘말리며 나락으로 추락했고, 전라의 파격 노출과 독기를 품은 연기로 기사회생했다. 앞서 필자는 이미 한 차례 힘든 고비를 넘긴 그에게 '또 한번 되살아날 유일한 해법은 진실 고백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고송아 씨는 이렇게 매듭을 지었다.

"은경이의 연기력은 제가 인정합니다. 배우로서는 완벽한 프로 연기자예요. 지금 비록 척을 진 사이가 됐지만 그 점은 칭찬할 만해요. 여배우 중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탁월한 연기력에 반해서 은경이를 만났으니까요. 그런데 인간적 신의는 제로예요. 4년 6개월을 참고 속썩으면서도 저는 식구처럼 감쌌는데 은경이는 끝까지 저를 '돈줄'로만 이용해먹었어요. 결코 원치않은 일이 벌어졌지만 기왕 이리 됐으니 반드시 진실을 밝혀 저 같은 피해자가 또 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거죠. "

eel@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