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극적인 하룻밤' 윤계상, 그가 말하는 '비움'의 미덕
입력: 2015.12.10 05:00 / 수정: 2015.12.09 07:50

영화 극적인 하룻밤으로 6개월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윤계상. 극적인 하룻밤의 주연배우 윤계상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새롬 기자
영화 '극적인 하룻밤'으로 6개월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윤계상. '극적인 하룻밤'의 주연배우 윤계상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새롬 기자

윤계상 "배우가 되고자 욕심만 앞섰던 나의 20대"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가수 겸 배우 윤계상은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영화 '극적인 하룻밤'을 홍보하랴 연말 예정된 god 콘서트를 준비하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 하지만 이 정도 스케줄은 그에게 '누워서 떡 먹기'다. 그룹 god의 멤버로 1990~2000년대를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던 그이기에.

배우 윤계상이 6개월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지난 6월, '소수의견'에서 국선변호사 윤진원을 연기했던 그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물 '극적인 하룻밤'이다. 영화는 전 애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정훈(윤계상 분)과 시후(한예리 분)가 술의 힘을 빌려 하룻밤을 함께 보낸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윤계상은 평범하고 지질한 청년 정훈을 연기했다.

그리고 지난 3일,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 제작 연우무대, 배급 CGV아트하우스) 개봉 당일, 서울 종로구 팔반동 카페에서 윤계상을 만났다. 윤계상의 수줍은 미소가 영화 속 정훈을 연상하게 한다.

지난 3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물 극적인 하룻밤의 주연배우 한예리(왼쪽)와 윤계상. 윤계상이 출연한 극적인 하룻밤은 전 애인의 결혼식에서 만난 남녀가 하룻밤을 함께 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CGV 아트하우스 제공
지난 3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물 '극적인 하룻밤'의 주연배우 한예리(왼쪽)와 윤계상. 윤계상이 출연한 '극적인 하룻밤'은 전 애인의 결혼식에서 만난 남녀가 하룻밤을 함께 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CGV 아트하우스 제공

-로맨틱 코미디를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그동안 힘주는 영화만 했으니까(웃음). 그러다 보니 가볍고 즐거운 종류의 영화가 그리웠다. 그렇다고 해서 '극적인 하룻밤'을 계획적으로 선택한 건 아니다.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출연을 결심한게 맞다."

-'극적인 하룻밤'에 매료된 이유는?

"영화 속 주인공은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남자와 여자고 그들의 러브스토리 또한 특별하지 않다. 그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남녀'가 아니라 '사랑 때문에 상처받은 남녀'라 더욱 좋았다. 누군갈 사랑하고 연애해본 사람들이면 공감할 수 있는게 실연의 아픔이니까. 극 중 정훈이란 캐릭터가 실제 나와 닮았다는 부분도 흥미 있게 본 이유다."

평범하고 지질한 남자가 바로 나, 윤계상이죠 윤계상은 극적인 하룻밤에서 본인이 연기한 정훈과 실제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평범하고 지질한 남자가 바로 나, 윤계상이죠' 윤계상은 '극적인 하룻밤'에서 본인이 연기한 정훈과 실제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극 중 캐릭터와 공통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아무래도 지질한 성격이 가장 닮지 않았나? (웃음) 나도 대한민국 보통의 남자와 다를 바 없다. 여자가 보기엔 단순하고 멍청 할거다. 정훈은 평범한 사람인데 나 또한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도 캐릭터와 잘 맞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배우 윤계상은 '부담 없는 배우'라는 평가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번 영화 캐스팅에도 '평범'이란 포인트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윤계상은 '평범'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내가 연예이라 굉장히 다른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아니다. 오히려 더 지질한 순간이 많은데(웃음). 아, 사실 20대엔 모든 걸 스스로 통솔할 수 있을 거라는 오만이 있었다. 심지어 사랑까지도. 하지만 일도 사랑도 뭐하나 뜻대로 되는 게 없었고...직접 겪어봐야 알더라(웃음)."

-일련의 과거가 현재의 윤계상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편안해졌다. 포장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난 정말 편안한 상태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한 뒤 내 머릿속엔 '연기를 잘 해야 한다'라는 생각 오로지 하나였다. 그래서 작품도 무거운 스타일을 선호했었고 항상 힘을 잔뜩 넣어 연기하곤 했다(웃음). 그만큼 욕심을 부렸던 이유는 연기하는 삶이 너무 좋았기 때문인데 욕심을 내면 낼수록 출구 없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었다."

욕심을 비우고 나니 비로소 연기를 즐기게 됐다 윤계상은 열정과 욕심이 앞섰던 과거를 통해 현재 여유롭게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욕심을 비우고 나니 비로소 연기를 즐기게 됐다' 윤계상은 열정과 욕심이 앞섰던 과거를 통해 현재 여유롭게 변화했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출구없는 터널'에서 나온 계기가 있다면

"현장에서 만난 선배들에게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선배들은 입을 모아 '힘 빼고 연기해'라는 조언을 해줬다. 그 과정에서 '나만 연기가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것, 배우의 이미지는 스스로 만드는 게 아니라 내 연기를 본 대중이 만들어 주는 거란 걸 배웠다. 욕심을 버리고 나니 무서웠던 현장을 즐기게 되고 꾸준히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배우로서 30대 윤계상은 어느 지점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기타에 비유해 이야기하겠다. 기타를 처음 시작하면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배우고 약 6개월 정도 기타를 잡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몇 년이 걸려 비로소 기타를 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치기 전에 조율을 잘 해야 하는 건데 지금 난 조율이 된 기타다(웃음). 이제 연주하면 된다. 되도록 다양한 장르의 많은 곡을 연주하고 싶다. 감독님들, 저를 연주해 주십시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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