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내부자들' 조승우 "가슴 시린 사랑을 하고 싶어요"
입력: 2015.11.22 05:00 / 수정: 2015.11.21 15:56

영화 내부자들에서 무족보 검사 우장훈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조승우. 18일 오후 전날 개봉한 내부자들의 주연배우 조승우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3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쇼박스 제공
영화 '내부자들'에서 무족보 검사 우장훈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조승우. 18일 오후 전날 개봉한 '내부자들'의 주연배우 조승우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3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쇼박스 제공

영화 '내부자들'로 스크린 나들이 나선 조승우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제 매력 포인트요? 부끄럽게 어떻게 말해요."

장난기 넘치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남자, 스스로 고향을 '무대'라 자신 있게 말하는 남다른 열정의 소유자 배우 조승우(35)가 오랜만에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암살'에 특별출연을 제외하자면 구혜선이 연출한 '복숭아나무'(2012년) 출연 이후 꼬박 3년 만이다.

지난 1999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지만, 사실 영화 필모그래피보다 뮤지컬 배우로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는 그는 무대 위에서 직접 관객과 호흡하는 걸 누구보다 좋아한다며 밝게 웃는다. 스스로를 '공연배우'라 표현하는 그가 3년 만에 영화 '내부자들'을 선택했기에 더욱 기대감이 쏠린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조승우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 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배급 쇼박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다. '미생' '이끼'를 집필한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극 중 조승우는 원작 웹툰엔 등장하지 않는 '무족보 검사' 우장훈 캐릭터를 연기했다.

전 정말 조직을 위해 개처럼 살았습니다 조승우가 연기한 우장훈 캐릭터는 원작 웹툰에선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로 우민호 감독의 각색을 통해 탄생했다. /쇼박스 제공
'전 정말 조직을 위해 개처럼 살았습니다' 조승우가 연기한 우장훈 캐릭터는 원작 웹툰에선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로 우민호 감독의 각색을 통해 탄생했다. /쇼박스 제공

-오랜만에 돌아온 영화가 '내부자들'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내가 영화로 데뷔하긴 했지만, 스스로는 무대를 고향으로 생각하는 연기자다.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을 안 할거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조금 조심스럽게 선택하는 편인데 애초 '내부자들' 출연제의가 들어았을 때 원작 웹툰에도 없는 캐릭터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이병헌, 백윤식)들이 굉장히 훌륭한 연기력을 겸비한 분들이라 부담이 된건 사실이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거절했던 건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된다(웃음)."

-캐스팅을 거절했던 게 '후회스럽다'는 의미가 궁금하다

"'내부자들'의 작품성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의심하지 않은 부분이다. 워낙 원작이 탄탄하고 앞서 윤태호 작가의 '이끼'와 '미생'이 성공을 거뒀기에 오히려 든든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관객의 입장에서 이런 소재의 이야기를 원한다고 스스로가 생각했던 지점이 있는데 그런 맥락에서다."

출연하길 잘 했어요 조승우는 내부자들 출연을 고사했던 이유에 대해 부담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솔직히 밝혔다. /쇼박스 제공
'출연하길 잘 했어요' 조승우는 '내부자들' 출연을 고사했던 이유에 대해 부담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솔직히 밝혔다. /쇼박스 제공

-배우로서는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는지

"정말 출연하길 잘했다. '내부자들'을 촬영하면서 '역시 영화는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촬영 당시만 해도 '이게 영화로 어떻게 나올까?'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완성된 작품을 보고나니 대본만 보고 상상했던 것과는 180도 다르다. 그런 지점에서 만족스럽다."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 동안 뭐하고 지냈나

"근래 2, 3년 동안 뮤지컬 활동을 활발하게 한 거 같다. 스케줄상 영화출연이 힘들었다는게 맞는 말이다."

이병헌 형, 멋져요 배우 조승우는 영화에 함께 출연한 이병헌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쇼박스 제공
'이병헌 형, 멋져요' 배우 조승우는 영화에 함께 출연한 이병헌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쇼박스 제공

-함께 출연한 이병헌은 어떤 배우였나

"항상 이병헌과 연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작품 선택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부분이다. 이병헌 배우는 상업영화부터 작품성이 빼어난 비주류 영화까지 출연한다. 흥행을 보고 출연하는 것 같다가도 전혀 상관없는 선택을 해서 종잡을 수 없다. 다양한 장르만큼이나 이미지 변신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 듯 하다. 배우로서 본인이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면 집요할 정도로 모니터링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더라. 배울 게 많고 자극을 주는 좋은 형을 얻었다(웃음)."

-극 중 욕하는 장면이 매우 많던데

"거의 내 애드리브 연기가 욕이라 그렇다(웃음). 극 중 우장훈 검사가 경상도 사람이라 해당 지역 욕을 지인들에게 수집했다."

-노출 장면도 많다

나보다 선배인 백윤식 이경영 선배도 파격적인 노출이 삽입됐는데 내가 빠지면 되나(웃음). 배우로서 당연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노출연기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더라."

가슴 시린 사랑을 하고 싶어요 조승우는 영화같은 애절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좋은 인연을 만나길 소망했다. /쇼박스 제공
'가슴 시린 사랑을 하고 싶어요' 조승우는 영화같은 애절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좋은 인연을 만나길 소망했다. /쇼박스 제공

-바쁘게 활동해서 여자 친구 만들 시간도 없겠다

"바빠서 '애인을 못 만들었다'는 모두 핑계다. 하하하. 나도 만나고 싶다. 가슴 시린 사랑을 하는 게 꿈이다. 웃긴 건 내가 여자 친구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다고 해도 내 팬들까지 나한테 '여자를 좀 만나봐라"라며 걱정하더라(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3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여러 가지를 두루 살피게 되더라. 최근 길고양이들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뉴스를 보고 한동안 분노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더라. 내 주관이 들어가고 살아가는 방향처럼 느껴지고 세상의 주인의식이 생겨서 그렇다. 그래서 '내부자들'이 더욱 매혹적인지도 모르겠다. 재미있게 봐주시길. 제발(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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