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그 후] 손지창 김민종, '조폭 결혼식 참석' 극비 보안 요청
입력: 2015.11.04 10:13 / 수정: 2015.11.04 10:24

결혼식 참석 사실을 극비로 해달라 칠성파 간부 결혼식은 더팩트 단독 취재로 사회=손지창 & 축가=김민종이란 사실이 밝혀지며 만 하루가 지나 더 화제가 됐다. /손해리 기자
"결혼식 참석 사실을 극비로 해달라" 칠성파 간부 결혼식은 더팩트 단독 취재로 '사회=손지창 & 축가=김민종'이란 사실이 밝혀지며 만 하루가 지나 더 화제가 됐다. /손해리 기자

손지창 김민종 '결혼 축가 사회' 함구령 "극비로 해달라"

[더팩트|강일홍 기자] 폭력조직 칠성파 간부 결혼식은 과거 같으면 신문 사회면 한 귀퉁이에 불과한 작은 기사입니다. 그나마 작은 칼부림이나 나야 가능한 얘기였죠. 한데 3일 오후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물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와 페북은 온통 이 결혼 얘기였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결혼식 축가와 사회를 맡았다는 사실은 어쩌면 곁가지일 수도 있는 얘기입니다. 서울 도심에 칠성파 조직원 90여명을 비롯해 다른 폭력조직 간부 등 총 250여명의 하객이 참석하고 200여명의 경찰 인력이 대거 배치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흥미로운 사건이니까요.

결혼식은 전날 있었지만 정작 관심은 당일보다 이튿날 더 집중됐습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참석 연예인이 손지창 김민종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더팩트>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입니다. 연예인이 폭력조직 두목급 결혼식에서 사회를 봤다는 소식은 워낙 철통보안 때문에 누구인지 밝혀내기가 쉽지 않았지요.

절친 골프 멤버들도 몰랐다 손지창과 김민종은 지인의 요청을 받고 비밀을 전제조건으로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3일 오후 더팩트가 공개했다. /더팩트 DB
"절친 골프 멤버들도 몰랐다" 손지창과 김민종은 지인의 요청을 받고 '비밀'을 전제조건으로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3일 오후 더팩트가 공개했다. /더팩트 DB

참석 사실 덮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 사이에 궁금증 팽배

모두가 궁금해하던 이 실체는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공개됐습니다. 더팩트가 이번에도 한발 앞선 정보력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결혼식에 초대받은 지인으로부터 처음 받은 정보의 실마리는 연예인 '김민정'이었습니다. 전달과정에서 약간의 착오가 있었겠지만, 그 바람에 여자 탤런트인가 싶었죠. 하지만 함께 듀엣으로 활동한 40대 가수 겸 탤런트란 단서 덕분에 김민종 손지창을 찾아내는 데는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확인이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귀뜸을 해준 지인 조차도 더이상은 난감해 했고요. 축가와 사회를 맡는 둘의 전제조건이 "결혼식 참석 사실을 극비로 해달라"는 것이었고, 조직 차원(?)에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석자 모두에게 함구령을 내렸다는 후문입니다.

우선 손지창은 아내 오연수와 함께 미국에 거주하며 한국에 자주 나오지를 않아서인지 쉽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김민종 역시 수십명을 거쳐서야 간신히 통화가 됐고요. 지인들 누구도 김민종이 전날 화제가 된 조폭 간부 결혼식 참석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주기적으로 골프라운드를 하는 절친 연예인 멤버들 조차도 깜짝 놀라더군요.

독자들이 궁금하면 기자는 화답해야 마땅 손지창-김민종 칠성파 결혼 축가 사회 기사는 일부 종합지와 경제지를 포함해 대부분의 타 매체가 4일 오전까지 뉴스톱으로 내걸 만큼 화제를 이어갔다. /손해리 기자
'독자들이 궁금하면 기자는 화답해야 마땅' '손지창-김민종 칠성파 결혼 축가 사회' 기사는 일부 종합지와 경제지를 포함해 대부분의 타 매체가 4일 오전까지 뉴스톱으로 내걸 만큼 화제를 이어갔다. /손해리 기자

'결국 쓰고 말았네요 ㅠㅠ' 독자 궁금중 해소 어쩔 수 없는 선택

돌고돌아 문자와 전화를 번갈아 주고받은 끝에 간신히 통화가 됐는데요. 첫마디가 "지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참석하게 됐다"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과 무슨 연관성이라도 있는 것처럼 비치면 여러가지로 곤란하다며 난감해 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덮어두기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 사이에 궁금증이 팽배했고, 이 또한 독자들의 알권리 차원이라 생각하면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결국 두 사람이 사회와 축가를 부른 사실이 공개됐고 조폭의 결혼식은 하루가 지난 뒤 톱스타의 결혼식 보다도 '핫한 뉴스'가 됐습니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습니다. 만 하루동안 답답했던 궁금중이 분출됐기 때문이죠. 기사는 오후 2시쯤 출고됐는데요. 10분도 안 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로 급속히 전파됐고, 손지창 김민종 칠성파 등 검색어는 이후 다음을 시작으로 네이트, 네이버까지 실시간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일부 종합지와 경제지를 포함해 대부분의 타매체가 4일 오전까지 뉴스톱으로 내걸 만큼 화제를 몰아갔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에 김민종으로부터 짧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결국 쓰고 말았네요ㅠㅠ'. 선뜻 응답할 문구가 생각나지 않아 정말 고민스러웠습니다. 그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이 아픕니다만, 독자가 궁금해하면 기자는 응당 화답할 의무가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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