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고소본색' 강용석, 진실 규명보다 파워게임?
입력: 2015.11.02 10:30 / 수정: 2015.11.02 10:31
유명하고 예쁘고 잘 나가는 사람일수록 세인의 관심은 커진다 강용석 변호사와 파워블러거 김미나 씨의 스캔들 공방은 남편 조  씨의 적극 가세로 확산되고 있다. /더팩트 DB, 여성중앙
'유명하고 예쁘고 잘 나가는 사람일수록 세인의 관심은 커진다' 강용석 변호사와 파워블러거 김미나 씨의 스캔들 공방은 남편 조 씨의 적극 가세로 확산되고 있다. /더팩트 DB, 여성중앙

[더팩트 ㅣ 강일홍 기자] 진짜 불륜이란 증거는 있나? 함께 해외에 머물렀던 사실은 둘다 인정했다. 상황에 따라 '특별한 관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호텔 수영장에서 찍힌 사진이나 또는 카드 영수증이 의심스럽기는하다. 그래도 불륜으로 단정하기에는 역시 무리다. 당사자들이 '절대 아니다'고 못을 박는 상황에서 이를 입증하려면 적어도 '모텔' 혹은 '호텔'에 함께 투숙한 기록이라도 있어야 한다. 불륜 기준이 '잠자리'라면 이 또한 정황일 뿐 직접적인 증거는 되지 못한다.

'불륜 스캔들'을 둘러싼 강용석 변호사와 파워블러거 김미나 씨, 그리고 남편 조씨의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이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도도맘이 스스로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고, 남편 조씨가 다시 맞대응을 하면서 싸움의 양상은 '강용석 vs 조 씨'에서 '아내 vs 남편'의 부부 대결로 바뀐듯한 분위기다.

아내인 도도맘이 "(강용석 씨는) 비즈니스 파트너였지 남자로서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고 불륜설을 해명하자, 조 씨는 "내 아내와 강용석이 자주 만나 술집 가라오케에 가서 눈 뜨고 보지 못 할 행동부터 시작해 끝나고 둘이 같이 차 타고 가는 걸 본 지인, 증인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리고는 이렇게 울분을 토했다.

"제가 뭐라고, 제 와이프가 뭐라고, TV에 나오고, 말도 안 되잖아요. 정말 내 심정 같았으면 (강용석 씨) 목이라도 꺾어서 죽이고 싶은 심정이죠. 본질은 저랑 강용석 씨의 싸움이에요. 나랑 강 씨의 싸움인데 왜 우리 가정사까지 끌어들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애들 얼굴까지 인터넷에 다 팔리고 왜 그렇게 돼야 하냐고요."

본질은 저랑 강용석 씨의 싸움이에요 김미나 씨의 남편 조씨는 나랑 강 씨의 싸움인데 왜 우리 가정사까지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며 강용석 변호사를 향해 울분을 토했다. 그 역시 다 알만한 유명 스포츠인이다. /MBN 캡쳐
"본질은 저랑 강용석 씨의 싸움이에요" 김미나 씨의 남편 조씨는 "나랑 강 씨의 싸움인데 왜 우리 가정사까지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며 강용석 변호사를 향해 울분을 토했다. 그 역시 다 알만한 유명 스포츠인이다. /MBN 캡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심리는 잔인하다. 이웃의 불행 중에서도 불구경과 싸움 구경을 가장 흥미롭게 바라본다고 한다. 겉으로는 걱정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은근히 진행상황을 궁금해하고 즐긴다. 그런데 그 대상이 마침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정치인이자 방송인이고, 그 상대마저 연예인 뺨치게 예쁘다는 사실이다. 불을 꺼주기는커녕 기름이라도 부어 불길을 더 키우고 싶은 심정을 탓할 수는 없다.

스캔들이란 더 유명하고 잘 나가는 사람일수록 커진다. 처음에는 방송 아이콘으로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강용석의 불륜사실 여부였다. 온통 초점이 강용석에게 맞춰졌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워낙 이런저런 쓴소리를 많이 했던터라 스스로를 둘러싼 불륜설은 부메랑으로 작용됐다. 논란의 중심에 선 그는 결국 활동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꺼져가던 불씨는 불륜설의 상대 도도맘 김미나 씨의 등장과 남편의 맞대응으로 되살아났다. 남편 조 씨는 지인의 제보 전화 내용을 빌어 처음 의심하게 된 두 사람의 관계와 배경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형님, 혹시 형수 차가 ○○아니에요? 우리 동네 근처에 서 있는데 강용석 변호사가 타고 있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아내 도도맘의 뒤에는 늘 강용석 변호사가 있다고 확신했다.

또 도도맘의 주장대로라면 남편 조 씨와도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해외 전지 훈련 등 1년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3개월 남짓이고 한국에 있을 때도 바이크와 게임으로 시간을 보내 가정을 소홀히 했다. 마침 강용석과의 불륜설이 제기되자 이를 활용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상황을 호도했다는 얘기다. 남편 조 씨는 세상 사람들이 다 알만한 유명 스포츠인이다.

비즈니스 파트너 vs 여자사람 친구의 의미는? 사건 당사자들의 선문답 같은 아리송한 행보로 지켜보는 관객들은 더욱 헷갈린다. 그리고 불륜을 단정할 결정적 한 방이 없으니 진실공방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여성중아, MBN 캡쳐
'비즈니스 파트너 vs 여자사람 친구의 의미는?' 사건 당사자들의 선문답 같은 아리송한 행보로 지켜보는 관객들은 더욱 헷갈린다. 그리고 불륜을 단정할 결정적 한 방이 없으니 진실공방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여성중아, MBN 캡쳐

물론 상대가 있는 쟁점 사안을 놓고 어느 한 쪽 말만을 곧이곧대로 다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혹자는 강용석과 김미나 씨가 한 배를 탔다가 다른 배를 탄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불륜설이 제기 돼 홍콩 호텔 수영장 사진이 공개되기 이전까지 줄곧 같은 스탠스를 취했던 것은 이런 이유라고 했다. 각자의 길을 가는 것처럼 비치는 데는 향후 벌어질 법적 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고 보면 도도맘의 전면 등장과 조 씨의 공세에도 위축되기는커녕 강용석의 태도는 더욱 확고하다. '고소남' 또는 '고소왕' 면모를 과시라도 하듯 이번에도 한발 더 나갔다. 도도맘과 연대해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대표이사, 그리고 '일베'(일간베스트) 회원 30명을 고소한 것인데, 이름하여 악성댓글 모욕죄와 이를 방조한 공범죄다.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 세인이 바라보는 불타는 광경의 저편에는 정치인 출신 유명 변호사와 빼어난 미모(미스코리아 지역대회 출신)의 여성이 있고, 울분을 토하는 또 한 명의 남성이 서 있다. 분명한건 의혹을 덮으려다 판이 커졌다는 점이다. 일부 '팩트'가 '확인된 증거'로 드러나면서 궁지에 내몰린 점도 스스로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불륜을 단정할 '결정적 한 방'이 없으니 진실공방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안갯속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고 두 사람의 선문답 같은 행보도 아리송하기는 마찬가지다. 도도맘이 말한 '비즈니스 파트너'는 무슨 의미일까. 서로 화답하듯 던져놓은 '여자사람 친구' '남자사람 친구'는 또 무슨 뜻일까. 사람들은 어법에도 맞지 않은 기상천외한 신조어에 더욱 헷갈린다. 혹시 싸움의 전략이 '진실 규명 아닌 파워게임'이라면 한때 '호감가는 술친구'이고 '쿨한 양질의 의뢰인'이었더라도 물 흐름에 따라 언제든지 배를 갈아탈 수 있는 게 인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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