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데뷔 15년 차' 배우 김동윤, 항상 연기 연습하는 이유
입력: 2015.11.02 05:00 / 수정: 2015.11.01 00:30
KBS1 일일드라마 가족을 지켜라에 출연한 배우 김동윤. 김동윤은 극에서 철부지 최윤찬 역을 연기했다. /남윤호 기자
KBS1 일일드라마 '가족을 지켜라'에 출연한 배우 김동윤. 김동윤은 극에서 철부지 최윤찬 역을 연기했다. /남윤호 기자

김동윤 "'가족을 지켜라' 촬영하며 연기 공부 많이 했다"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배우 김동윤(35)은 도화지 같은 배우다. 어떤 색의 배역을 덧칠해도 그것을 다 흡수해 오롯이 본인만의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드라마 '두근두근 체인지'에서 멋진 오빠 로미오였던 그가 '동이'에서 능청스러운 심운택을 연기하고, '산 넘어 남촌에는'에서 반듯한 종갓집 손주를 그렇게 잘 소화할 줄 누가 알았을까. 어떤 배역을 맡아도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하는 그는 팔색조 같았다.

그래서일까. KBS1 일일드라마 '가족을 지켜라' 최윤찬 역할도 그에게 퍽 잘 어울렸다. 김동윤은 철 없는 부잣집 아들 역할을 밉지 않게 그려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최윤찬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미나(로미나 분) 연애를 했지만 헤어지고 이후 정희진(나르샤 분)과 사귀게 됐다. 하지만 뒤늦게 미나와 자신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갈등하는 인물. 특히 최윤찬은 정희진과 헤어지기 싫어하지만 아이는 예뻐해 이기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최윤찬은 시청자들에게 미움 받지 않았다. 이는 배우 김동윤의 힘이다. 김동윤은 최윤찬의 이기적인 행동이 악독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닥친 상황에 어찌할 바 몰라 철 없이 상황을 대하는 것임을 연기로 보여줬다. 그의 세밀한 연기에 최윤찬을 욕을 먹지 않을 수 있었다. 다만 '철 들어라'라는 타박을 들었을 뿐이다. 김동윤 역시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캐릭터를 잡기가 힘들었다. 사실 최윤찬은 내가 조금만 욕심을 부렸으면 정말 '나쁜 놈'처럼 보였을 인물이다. 그렇지 않게 보이도록 일부러 어리숙하게 연기를 했다. 그래서 '정신 차려라'라는 의견은 있어도 최윤찬은 엄청 욕하시는 분은 없었다. 그 부분은 성공적인 것 같다. 마지막에 작가 선생님이 잘 써주셨다."

'가족을 지켜라'는 김동윤에게 '별도 달도 따줄게'에 이은 두 번째 일일드라마다. 3년 만에 다시 하게 된 일일드라마. 김동윤은 이번 작품으로 일일드라마의 매력을 다시 알게 됐다며 "'가족을 지켜라'를 하면서 이야기를 더 잘 그려내고 싶어 동료 배우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연기가 재미있고 공부도 많이 됐다. 이런 것에서 오는 매력이 쏠쏠하더라"고 말했다.

가족을 지켜라에서 로미나, 나르샤와 연기 호흡. 김동윤은 두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윤호 기자
'가족을 지켜라'에서 로미나, 나르샤와 연기 호흡. 김동윤은 두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윤호 기자

김동윤은 '가족을 지켜라'에서 독일 출신 로미나,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김동윤은 두 배우와 함께 작업하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고 말했다. 특히 연기를 향한 두 배우의 열정을 칭찬했다.

"미나는 참 열심히 했다. 이 친구가 가수라 연기 트레이닝을 많이 받지 못했을 텐데 정말 잘 따라왔다. 감성 자체가 좋고 한국말도 잘한다. 감정을 잡을 때는 독일어로 생각하고 대사는 한국어로 하는 것 아닌가.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잘해줬다. 촬영을 하기 30분 전에미나를 만나 충분히 대화를 하고 촬영을 했다. 연기가 나날이 좋아진 친구다."

"나르샤는 이 작품이 첫 정극인 걸로 안다. 그런데 첫 대본 리딩 때 제일 대사를 잘 소화해서 놀랐다. 이 친구도 끼가 굉장히 많은데 드라마에서 그걸 절제해야 하니 처음에는 편안하게 연기하기를 어려워했다. 'SNL'에서 에너지를 발산하다가 여기서는 절제를 하고 때론 눈빛으로 연기를 해야 하니 어려웠을 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엔 정말 잘해줬다."

주변의 전언에 따르면 김동윤은 '가족의 지켜라' 촬영 현장에서 마스코트 같은 존재였다고. 선후배 연기자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 것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묻자 김동윤은 "마지막 촬영하는 날까지 웃으면서 하면 좋지 않느냐"며 촬영장에서 밝게 행동한 이유를 밝혔다.

"내가 연기를 한 지 15년 정도가 됐다. 이 정도 경력이 되면 어느 누구라도 스태프들을 배려하지 않을까.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분들이다. 또 내가 뮤직비디오 조감독 일을 잠깐 해서 더 마음이 가는 것도 있을 것 같다. 대기실에서도 밝게 웃는 게 좋다.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고 후배들과도 즐겁게 웃고…즐겁게 촬영하는 게 좋다."

김동윤은 올해로 데뷔 15년 차 배우. 그럼에도 여전히 연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남윤호 기자
김동윤은 올해로 데뷔 15년 차 배우. 그럼에도 여전히 연기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남윤호 기자

김동윤은 항상 노력하는 배우다. 연기를 쉴 때면 고즈넉한 곳에 가 낚시를 하며 대본을 읽는 것이 제일 좋다는 그다. 데뷔 15년 차면 연기 연습을 쉬엄쉬엄해도 될 법한데 김동윤은 그렇지 않았다.

"쉴 때는 영화 한 편을 틀어놓고 대본을 보면서 따라 한다. 내가 대본 읽는 걸 녹음해서 들어보고 동영상을 찍어서도 본다. 그러다 보면 내게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게 되더라. 표정까지 보게 되니까 장단점이 잘 드러난다. 그런데 이렇게 연습을 해도 카메라 앞에서는 떨린다. 그래서 계속 연습을 하게 된다."

항상 열심히 하는 배우 김동윤은 "앞으로도 연기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다. 이젠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역할을 해 대중에게 '새로운 배우 김동윤'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더 연기 내공을 쌓아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당찬 행보를 절로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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