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 연예인 성(性) 스폰서 관계자 "디지털서비스 계약서로 위장" (인터뷰)
입력: 2015.10.26 11:00 / 수정: 2015.10.26 13:38

연예인 스폰서 계약서 실제 존재 스폰서 계약서는 명칭이 디지털 서비스 계약서(방송인)로 돼 있고, 이는  성매매로 인한 돈 거래 내역이 적발될 경우를 대비해 광고계약서 형태로 위장했다. /손해리 기자
'연예인 스폰서 계약서 실제 존재' 스폰서 계약서는 명칭이 '디지털 서비스 계약서(방송인)'로 돼 있고, 이는 성매매로 인한 돈 거래 내역이 적발될 경우를 대비해 '광고계약서' 형태로 위장했다. /손해리 기자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시작, 돈의 유혹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명칭은 디지털 서비스 계약서지만 성을 담보로한 금전적 스폰서 계약이다. 신종 성매매 계약서나 마찬가지다."

<더팩트>는 지난 24일 밤 "한때 연예인 성 스폰서 계약 관련 종사자였다"고 자신을 소개한 Y 씨와 직접 인터뷰를 통해 성을 매개로 한 연예계 스폰서의 실체가 변형된 문서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확인했다. 연예인 지망생과 모델 등을 고용한 뒤 거액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최근 경찰에 적발된 직후 밝혀진 내용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2013년 12월 수원지검 안산지청에서 수사한 연예인 성매매 사건 당시 관련자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스폰서 개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말 그대로 성을 담보로 한 금전적 스폰서라고 보면 된다. 보통 스폰서 하면 도움이 필요할 때 대가없이 후원하거나 백그라운드가 돼주는 것이다. 여기서는 약정된 돈(대가)을 건네고, 계약에 따라 약속한 서비스(성)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렇지 않다면 왜 계약서를 별도로 쓰겠나.

-성(性)을 사고 파는데 스폰서 계약서가 꼭 필요한가.

단발성이 아니고 '몇차례에 얼마'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여자 연예인이 돈만 받고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로 보면 되겠다. 한번에 5000만원 이상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스폰서 입장에서는 신상명세가 상세히 기록된 약정서가 있으면 아무래도 믿고 거래하기가 쉽다.

-연예인들을 스폰서하는 부류는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거래 특성상 직업이나 신분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오랜 경험을 통해 이 남성들이 기업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을 소개받는 사람들 중에는 빌딩을 몇개씩 가진 부동산 부자들도 있다.

철저한 비밀 거래 및 보안유지를 생명처럼 여긴다 2013년 연예인 성매매 사건 당시 관련자 조사를  받은 Y씨를 지난 24일 밤 서울 강남이 빤히 바라다보이는 한강 광진교 인도공원에서 만났다. 이 남성은 고액 피부마사지 등을 할인해주며 연예인들과 친분을 쌓은 여성 컨설턴트가 기획사 실장으로 불리는 알선자와 은밀히 소통한다고 말했다. /Y씨 지인
"철저한 비밀 거래 및 보안유지를 생명처럼 여긴다" 2013년 연예인 성매매 사건 당시 관련자 조사를 받은 Y씨를 지난 24일 밤 서울 강남이 빤히 바라다보이는 한강 광진교 인도공원에서 만났다. 이 남성은 "고액 피부마사지 등을 할인해주며 연예인들과 친분을 쌓은 여성 컨설턴트가 기획사 실장으로 불리는 알선자와 은밀히 소통한다"고 말했다. /Y씨 지인

-소개는 어떻게 받고 돈은 어떤 방식으로 건네지나.

강남에 연예인들만 소개하는 몇몇 스파 샵이 있다. 고액 피부마사지 등을 할인해주며 연예인들과 친분을 쌓은 여성 컨설턴트가 기획사 실장으로 불리는 알선자와 은밀히 소통한다. 스폰서가 연간 수천만원짜리 스파 서비스 티켓을 찍으면 통상 10%~15% 정도의 수수료를 떼고 현금으로 당사자에게 건네지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나. 관계자들 사이에 가장 중시되는 일은.

스파 원장과 기획실장은 오랜 친분 관계로 연결돼 있어 설령 실수로 어느 한쪽이 잘못되더라도 보완 역할을 해준다. 스폰서는 처음부터 선불을 내기 때문에 잘못될 일이 없고, 상대 여성 또한 이름이 알려져 매장되거나 보복이 두려워 거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비밀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관계자들은 보안을 생명처럼 여긴다.

-혹시 이 일을 왜 하게 됐는지 물어봐도 되나.

뻔한 것 아니겠나. 쉽게 큰 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 역시 한번 발을 들여놓은 뒤엔 돈의 유혹에 빠져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다. 물론 지금은 그만 뒀다. 가족을 비롯해 저를 아는 지인들한테 늘 떳떳할 수 없는 자책감이 들어 손을 뗐다.

한편 <더팩트>가 단독 입수한 연예인 성매매 스폰서 계약서는 명칭이 '디지털 서비스 계약서(방송인)'로 돼 있다. 취재결과 이는 성매매로 인한 돈 거래 내역이 적발될 경우를 대비해 '광고계약서'의 형태로 위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예인 성매매 실체를 확인 취재하던 중 설득 끝에 인터뷰에 응한 이 남성은 "이미 저는 손을 뗐지만 여전히 비슷한 형태의 거래는 이어지고 있고, 이름난 연예인일수록 워낙 철저한 보안을 거쳐 은밀히 거래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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