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부드럽고 정이 많은 남자' 직접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의 레스토랑 '마이스윗'에서 인터뷰에 응한 홍석천은 "결혼하지 않고, 평생 이웃에 봉사하고 헌신하며 사는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패션사진작가 김하루 |
[더팩트|강일홍 기자] "결혼이요? 사랑하는 사람은 늘 가까이에 있지만 저한테 결혼은 아주 먼 얘기예요. 저의 롤 모델은 작고하신 앙드레 김 선생님이고, 아마도 제가 더 나이 들면 많이 비슷해지지 않을까요. 생전의 그분처럼 좋은 일에 봉사하고 헌신하며 사는게 소망이거든요."
'따뜻하고 부드럽고 정 많은 남자' 홍석천이 결혼관에 대한 속내를 조심스럽게 털어놔 주목을 끈다. 그의 말처럼 고 앙드레 김과도 많이 닮았다. 결혼하지 않고 독신을 고수하는 것도, 양자를 들여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도 비슷하다. 홍석천은 오래전 성이 다른 두명의 조카를 자신의 호적에 넣어 키우고 해외 유학을 보내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홍석천은 최근 촬영에 들어간 드라마 '사임당'(내년 방영)을 포함해 '냉장고를 부탁해' '풍문으로 들었쇼' '중화대반점' '한끼의 품격' '이웃집 찰스' 등 무려 6개의 TV 고정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서울 이태원 등에 7개의 식당을 운영하며 외식사업가로도 명성을 알린데 이어, 기업 임직원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 및 꿈과 비전'의 특강을 다니느라 바쁘다. 데뷔 이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홍석천을 만나 궁금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저의 연예계 인맥 비결이요? 철저한 비밀유지입니다" 홍석천은 연예인끼리도 서로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오랜 인맥 관계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패션사진작가 김하루 |
-요즘 TV를 켜면 정말 홍석천의 세상이 온듯하다.
저를 찾는 프로그램이 많고 바빠진 건 감사한데 그만큼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들죠. 얼마전 송승헌 이영애씨와 촬영에 들어가 드라마 '사임당'을 빼면 주로 제 주특기를 살린 프로그램이라 부담은 없어요. 다만 체력 관리가 가장 큰 문제죠. 몸이 힘들땐 종종 병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고 촬영하기도 합니다.
-연예계에서는 소문난 마당발로 인정받는다. 다양한 연예계 인맥의 비결은?
첫번째는 누구한테든 먼저 인사를 건네는거죠. 한마디로 저를 낮추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의미입니다. 연예인들은 너도나도 다 공주고 왕자거든요. 그래서 누군가는 늘 치켜 세워줘야 행복해합니다. 두번째는 철저한 비밀유지입니다. 서로 주고받은 말을 딴데 건네거나 퍼뜨리지 않죠. 같은 연예인끼리라도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인맥이 유지됩니다. ㅋㅋ
-'사임당'에서 함께 출연중인 송승헌과도 돈독한 사이라고 들었다.
제가 친하지 않은 연예인이 어디 있나요? 예전부터 가깝게 지내는 사이죠. 이번 드라마에서도 송승헌과 마주치는 신이 많아 촬영장에서 자주 봅니다. 그런데 여러 스케줄 때문에 서로 바쁘게 움직이다보면 길게 얘기할 틈이 없는건 마찬가지라 아쉽죠.
-'사임당'은 내년 방영인데 벌써 스케줄이 바쁜 이유가 뭔가.
전부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지금부터 일정이 무지 빡빡해요. 이미 여러차례 촬영을 했고요. 송승헌 이영애 등 각자 일정을 맞춰 촬영하다보면 시간에 쫒길 때가 많죠.
-커밍아웃 이후 대중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바로 결혼 여부다.
결혼은 안합니다. 평생 독신으로 살겁니다. 대신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있습니다. 저에 대한 정체성은 이미 알려져있으니 나머지는 알아서 판단해주시면 되구요. 이미 저는 작고하신 앙드레 김 선생님을 롤 모델로 삼았어요. 어려운 이웃에 봉사하며 좋은 일 많이 하는데 보람을 찾고 싶어요.
"워낙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수액주사를 맞고 촬영하는 날도 많죠" 홍석천은 사전 제작중인 드라마 '사임당' 촬영을 포함해 6개의 프로그램에 고정출연중이다. /패션사진작가 김하루 |
-연예인 외식사업가로 이미지가 굳혀져 있는데.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 많고 벌여놓은 일들이 많다보니 그렇게 비쳐진 것같은데요. 사실 내실은 아직 탄탄하지 못해요. 월급주고 임대료 내고 세금 내고, 직원들과 더불어 그럭저럭 꾸려가는 차원으로 봐주시면 됩니다. 좀더 지켜봐주시면 아주 번듯하게 저의 입지를 다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악덕 건물주한테 걸려 매우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들었다.
임대해 있던 식당의 건물주 한분이 감당할 수 없을만큼 수시로 월세를 올리고 괴롭혔다. 나중에는 권리금 한푼없이 나가라고 하더라. 인테리어로 쏟아부은 4억원을 고스란히 떼었다. 연예인 신분이라 억울해도 참을 수 밖에 없어 힘들었다. 임대세입자 설움을 누구보다 절감한 뒤 인근에 3층짜리 건물을 샀다. 융자를 많이 냈지만 그사이 가치가 많이 상승해 결과적으로는 고진감래가 됐다.
-방송활동 외에 강의도 많이 다닌다고 들었다.
대학생들이나 대기업 임직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많이 합니다. 기업의 경우는 창업과 서비스 철학 등이 주제고요. 대학생들한테는 꿈과 비전, 인권차별 등의 주제로 강의하죠. 제가 데뷔 이후 거쳐온 경험들이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좀 특이하잖아요. 그래서 위기 극복의 비결같은 얘기를 하면 많이들 공감하더라고요.
-앞으로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있나?
우선은 미국으로 유학 보낸 두 아이들을 잘 뒷바라지 하고요. 좀더 형편이 닿는다면 장학재단같은걸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 저는 더 열심히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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