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들의 잔치, 폭우도 막지 못한 개막식(종합)
입력: 2015.10.01 21:51 / 수정: 2015.10.01 22:04

영화의 전당을 가득메운 인파.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영화축제를 알렸다. /부산=문병희 기자
영화의 전당을 가득메운 인파.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영화축제를 알렸다. /부산=문병희 기자

성인된 부산국제영화제, 비바람도 막지못한 영화사랑

내리는 비와 거센 바람 모두 영화를 향한 열정과 뜨거운 열기를 막을 순 없었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성대한 개막식 행사를 통해 열고 열흘 간의 영화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1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개최됐다. 앞서 부산 지역에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개막식에 대한 차질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중요한 행사를 앞둔 주최 측은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며 초대손님의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스럽게 본격적인 개막식에 앞서 비가 그쳤고 이날 본 행사 전 진행된 레드카펫 세리모니는 국내외 스타들이 대거 자리하며 아시아 최대 영화제의 위상을 한껏 높였다.

개막식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수놓은 배우들과 정계인사.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엔 국내외 거장 감독과 배우, 국내 정치인들이 참석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부산=이효균 문병희 남윤호 기자
개막식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수놓은 배우들과 정계인사.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엔 국내외 거장 감독과 배우, 국내 정치인들이 참석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부산=이효균 문병희 남윤호 기자

레드카펫 세리모니엔 국내 배우 손예진 전도연 하지원 박보영 김유정 고아성 이정재 정우성 곽도원 황정민 성동일 박성웅 강하늘 등이 참석했고 국외 스타 탕웨이 진백림 등과 거장 감독들이 대거 자리했다. 올해 개막식 사회를 맡은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는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레드카펫을 밟아 현장 관객들에게 환호를 얻어냈다. 정계 인사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당원들과 함께 참석해 영화 축제를 즐겼다.

개막식 축하무대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국립부산국악원의 관현악단 및 무용단이 함께 꾸민 '아리랑'이었다. 조수미는 편곡한 '아리랑'을 공개하며 남다른 가창력을 마음껏 뽐냈다.

개막식 축하공연에 선 소프라노 조수미. 조수미는 국립부산국악원과 협연해 아리랑으로 오프닝 축하무대를 꾸몄다. /부산=남윤호 기자
개막식 축하공연에 선 소프라노 조수미. 조수미는 국립부산국악원과 협연해 '아리랑'으로 오프닝 축하무대를 꾸몄다. /부산=남윤호 기자

무대가 끝나자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이 무대에 올라 개막을 선포했다. 서병수 조직위원장은 궂은 날씨에도 어김없이 영화제를 찾아준 이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건넸으며 미래를 바라보는 영화제의 비전에 대해 자신 있는 어조로 설명했다.

이후 송강호와 마리나 골바하리의 공동 진행을 통해 이뤄진 본 행사에선 시상식이 진행됐으며 한국영화 공로상, 아시아영화인상 두 부문의 수상자가 무대에 올랐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공로상'은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집행위원장인 빌란트 슈팩에게 수여됐다.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에게 돌아갔다. 대표로 무대에 오른 스즈키 토시오는 "세 가지에 감사한다"라며 "첫 번째는 스튜디오 지브리가 30주년을 맞은 해에 이런 명예로운 상을 받게 된 것, 두 번째는 한일 국경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한국인에게 스튜디오 지브리가 유명해 지게 됐다. 대원 미디어 측 덕분이다. 정말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왼쪽)와 배우 송강호. 두 사람은 남다른 호흡을 뽐내며 개막식 진행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부산=남윤호 기자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왼쪽)와 배우 송강호. 두 사람은 남다른 호흡을 뽐내며 개막식 진행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부산=남윤호 기자

뉴 커런츠상의 심사위원들 또한 소감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올해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으로 지목된 대만의 감독 겸 배우 실비아 창, 인도의 아누락 카시압 감독, 한국의 김태용 감독, 독일배우 나스타샤 킨스키, 미국의 영화평론가 스테파니 자카렉이 개막식 무대에 올랐으며 심사위원장을 맡은 실비아 창은 "영광스러운 자리"라는 소감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인도영화 '주바안'의 감독과 배우도 무대에 올라 음악영화 '주바안'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입봉작으로 부산을 찾은 모제즈 싱은 격양된 감정을 숨기지 못했고 주최 측을 향해 "영화를 제대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졌다"며 찬사를 보냈다.

사랑해요 부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전도연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문병희 기자
'사랑해요 부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 전도연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문병희 기자

이날 진행자로 무대에 함께 선 송강호와 마리나 골바하리의 남다른 호흡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원활하고 깔끔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 다양한 스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진행된 개막식은 비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영화제를 관람하기 위해 발걸음한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만큼 충분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75개국 304편,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21편이 관객을 만나며 올해 개막작은 인도 모제즈 싱 감독의 첫 연출작 '주바안'(Zubaan), 폐막작은 중화권 감독 래리 양의 '산이 울다'(Mountain Cry)다.

[더팩트ㅣ부산=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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