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탐정'-'성난 변호사', 눈에 띄는 '男男 케미' 영화 '서부전선' '탐정: 더 비기닝' '성난 변호사'(왼쪽부터) 등 최근 극장가에 남자들의 우정을 다룬 영화들이 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서부전선'-'탐정'-'성난 변호사', 로맨스 잡는 '브로맨스' 눈길
최근 극장가에서는 남녀 사이의 절절하고 진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남남 간의 우정과 의리를 다룬 영화들은 넘쳐나 눈길을 끈다. 대표작으로 영화 '서부전선' '탐정: 더 비기닝'과 다음 달 8일 개봉 예정인 '성난 변호사'를 꼽을 수 있다. 세 작품 모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보다 '브로맨스'(브러더와 로맨스를 합친 신조어로 남성 간의 애틋한 감정 또는 관계)가 돋보인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서부전선' 설경구-여진구, 나이 차이 무색한 연기 입맞춤. 영화 '서부전선'에서 설경구(왼쪽)와 여진구는 남한군 남복과 인민군 영광을 각각 연기해 나이 차이를 넘어서는 우정을 그려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 '서부전선', 남과 북으로 만난 설경구-여진구
'서부전선'(감독 천성일, 제작 하리마오픽쳐스,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는 29살 차이의 배우 설경구(47)와 여진구(18)가 각각 남한군과 북한군으로 만났다. 영화는 6.25전쟁이 끝나가던 무렵 뒤늦게 입대한 국군 남복(설경구 분)과 전쟁 막바지 형들의 뒤를 이어 전쟁터에 뛰어든 인민군 영광(여진구 분)이 얽히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아버지와 아들뻘의 두 사람이 극에서 만나 갈등을 벌이다 우정을 나누게 되는 장면은 흥미롭다. '서부전선'의 작품성은 개봉되자 마자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둘의 입맞춤은 최근 극장가에 부는 '브로맨스' 바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탐정' 성동일-권상우, 상극된 캐릭터가 주는 재미. 영화 '탐정: 더 비기닝'에서 권상우(왼쪽)와 성동일은 형사를 꿈꾸는 평범한 남자와 프로 형사로 분해 합동추리를 이끌어 간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 '탐정' 성동일-권상우, 톰과 제리 못지않은 '코믹 조합'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 제작 ㈜크리픽쳐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성동일(48)과 권상우(39)는 마치 톰과 제리처럼 호흡한다. 영화는 국내 최대 미제살인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출신으로 한 때 '식인상어'라 불렸지만 일개 형사로 좌천당한 노태수(성동일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은 대만의 친구이자 강력계 형사인 준수(박해순 분)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합동 추리를 시작하며 극을 이끈다. 프로 형사지만 어딘가 허점이 있는 태수와 형사 흉내를 내는 허점투성이이자 아마추어 대만이 주는 의외의 완벽함은 상극된 캐릭터로 조화를 이뤄낸다. 두 사람의 '코믹 조합'은 뻔한 사랑 이야기보다 유쾌함을 선사한다.
'성난 변호사' 임원희, 이선균 받쳐주는 최적의 파트너. 영화 '성난변호사'에서 박사무장 역을 맡은 임원희(왼쪽)는 이선균이 연기하는 변호성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 '성난 변호사' 이선균-임원희, 찰떡궁합 '콤비 플레이'
'성난 변호사'(감독 허종호, 제작 빛나는 제국,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용의자만 있을 뿐 시체도 증거도 없는 살인 사건을 맡은 에이스 변호사가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 이선균(40)은 뛰어난 두뇌와 능력을 기반으로 자신감과 경쾌함을 장착한 변호사 변호성을 연기했다. 패배라곤 모르던 그가 승소를 확신한 재판에서 예상치 못하게 뒤통수를 맞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때 의리의 파트너 박사무장(임원희 분)이 함께해 극의 재미를 살린다. 물론 김고은(24)이 새내기 검사 진선민 역을 맡아 여주인공으로 활약하지만 항상 변호성의 곁을 지키는 박사무장은 변호성과 재치있는 '콤비 플레이'로 웃음을 준다. 이선균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는 임원희(45)가 코믹 연기로 적절히 받쳐 주며 든든히 지원한다.
남자들의 우정을 다룬 '버디 무비'들이 극장가를 점령하는 추세는 흥미롭다. 이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또 드라마 등 다른 장르로도 옮겨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ㅣ서다은 기자 wom9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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