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D-1' 스무 살 BIFF,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2015.09.30 08:16 / 수정: 2015.09.30 10:07

10월1일 개막하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로 스무 해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내실을 다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네필을 만난다. /BIFF제공
10월1일 개막하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로 스무 해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내실을 다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네필을 만난다. /BIFF제공

'위기를 기회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리 엿보기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로 스무 해를 맞아 또 한번 영화축제의 닻을 올린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열흘간의 영화여행을 이어간다.

지난해 부산시와 충돌을 빚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위기론'에 휘말려 존폐위기에 서기도 했지만, 배우 강수연을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함께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출, '영화제의 새 얼굴'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을 꾀했다. 주최 측은 올해 스무 번째 행사를 준비하며 "지난 20년보다 향후 20년을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 제2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제를 이끌 공동위원장으로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선임했다. /이새롬 기자
'위기를 기회로' 제2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제를 이끌 공동위원장으로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선임했다. /이새롬 기자

올해 상영작은 초청작 75개국 304편이다.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21편(월드 프리미어 94편·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으로 지난해 79개국 314편보다 감소했다. 대신 프로그램 구성을 탄탄히 하고 아시아 필름마켓의 규모를 확대해 국제영화계 스타콘텐츠 교류를 활발히 하고자 했다.

◆ 영화제를 열고 닫는 개·폐막작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주바안 주바안은 인도 감독 모제즈 싱의 데뷔작이다. /주바안 스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주바안' '주바안'은 인도 감독 모제즈 싱의 데뷔작이다. /'주바안' 스틸

영화제의 막을 여는 작품은 인도에서 능력 있는 독립영화제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모제즈 싱의 감독 데뷔작 '주바안'이다.

'주바안'은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 나서는 젊은 이의 길을 그리는 영화. 편잡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난 딜셰르가 성공을 꿈꾸며 대도시로 올라온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제의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개막작에 신인 감독의 입봉작이 선정됐다는 것에서 올해 부산영화제의 지향점을 짐작할 수 있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산이 울다 중국 감독 래리 양이 연출한 산이 울다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끝을 장식한다. /산이 울다 포스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산이 울다' 중국 감독 래리 양이 연출한 '산이 울다'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끝을 장식한다. /'산이 울다' 포스터

영화제의 문을 닫는 작품 또한 중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진 감독의 영화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7편의 영화를 통해 각본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래리 양 감독의 '산이 울다'가 그 주인공.

'산이 울다'는 멜로드라마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사실주의적인 연출 스타일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앙상블, 뛰어난 촬영기법이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지난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각국의 영화를 소개할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영화제 초청작은 지난해 보다 감소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거장 감독과 신진 감독의 영화를 확인할 수 있다. /남윤호 기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각국의 영화를 소개할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영화제 초청작은 지난해 보다 감소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거장 감독과 신진 감독의 영화를 확인할 수 있다. /남윤호 기자

◆ 내실다진 프로그램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6편, 아시아 영화의 창 52편, 뉴커런츠 8편, 한국영화의 오늘 35편, 한국영화 회고전 9편, 월드시네마 50편, 플래시 포워드 30편, 와이드 앵글 72편, 오픈시네마 8편, 특별기획 프로그램 20편, 미드나잇 패션 12편이다. 작품이 소개되는 각각의 프로그램을 면밀히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감독에게 포커스를 맞춘 프로그램 구성과 대중성이 강화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아시아 영화의 창' 초청작 리스트가 이를 뒷받침한다. 프라사나 자야코디의 '표범은 울지 않는다'(스리랑카), 수만 고쉬의 '안식처'(인도), 비주 비스와나스의 '오렌지 캔디'(인도) 자미 마흐무드의 '어머니의 기차역'(파키스탄) 등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소개하는 작품이다. 해당 영화는 거장 감독의 작품과 함께 어우러져 도전적인 감독들의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영화회고전을 통해 재조명되는 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 1960대 한국영화를 재조명하는 한국영화회고전에선 그간 관객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작품을 소개한다. /장군의 수염 스틸
'한국영화회고전'을 통해 재조명되는 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 1960대 한국영화를 재조명하는 '한국영화회고전'에선 그간 관객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작품을 소개한다. /'장군의 수염' 스틸

특별기획 프로그램 중 '아시아 영화 100'은 아시아 영화의 비전을 제시한다. '아시아 영화 100' 특별전은 아시아 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아시아의 시각과 맥락에서 조망하고자 야심 차게 기획된 코너.

총 73명의 전문가가 선정에 참여했고 그 가운데 113편의 영화가 리스트에 올랐다. 선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국가별 분포는 동북아시아 18명, 동남아시아 16명, 서아시아·중동 22편, 동남아시아 11편, 남아시아 9편, 중앙아시아 3편으로 동북아시아영화에 대한 상대적 편중이 도드라졌다.

국외 작품 뿐 아니라 국내 작품 또한 미지의 거장, 숨은 거장을 발굴해 관객들에게 공개한다. '한국영화회고전'에선 박상호 감독의 '비무장지대' 이용민 감독의 '살인마' 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걸작들이 대거 포진됐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감독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최 측은 20회를 맞이해 미래를 함께할 아시아 영화인들을 대거 초대했다. /남윤호 기자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감독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최 측은 20회를 맞이해 미래를 함께할 아시아 영화인들을 대거 초대했다. /남윤호 기자

또 올해 영화제엔 허우샤오시엔, 지아장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조니 토, 에릭 쿠, 가와세 나오미, 고레에다 히로카즈, 라브 디아즈, 왕빙, 바흐만 고바디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대거 참석한다. 지난 20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한 거장 감독 뿐 아니라 다음 20년을 함께 성장하며 아시아영화계를 주도할 미래의 거장들이 한데 모인다는 것이 2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징적 의미를 더욱 공고히 뒷받침한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산에 있는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시네필을 만난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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