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으로 회자되고 있는 명량대첩은 한산도대첩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20여 차례 승리 중 가장 대표적인 전투다.
한산도대첩은 1592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왜선 73척을 대파한 것으로 원래 이 왜선이 있던 거제의 견내량이 지형적으로 좁고 암초가 많아 왜선을 유인해 격멸하는 방식을 활용한 대첩이다.
반면 명량해전은 1597년 정유재란 때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원균이 적의 유인술에 빠져 거제 칠전량에서 전멸된 직후 남은 배 13척만 가지고 서해로 진출하려는 왜선 133척을 막아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명량해전에서는 13척의 배만으로 막아내야 하는 상황에 이순신이 최선두에 서서 왜선에 맞서는 한편, 급변하는 조류를 활용해 이를 감지하지 못한 왜선의 진형과 대오가 무너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한다.
또한 적장을 죽임으로써 왜의 사기를 꺾고 각종 총통을 쏘면서 결국 승리를 일궈낸다. 정반대의 상황에서 지리를 활용하고 적의 약한 점을 찾아내 공격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순신 장군의 지략이었다.
[더팩트 ㅣ 장병문 기자 sseoul@tf.co.kr]
사진=영화 '명량'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