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제2의 복면가왕'?…치열한 파일럿 전쟁 승자는
입력: 2015.09.29 05:00 / 수정: 2015.09.28 22:50
정규 승기 잡을 파일럿은? 지상파 3사가 준비한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정규 편성을 향한 평가대에 섰다.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SBS 심폐소생송 방송 캡처
정규 승기 잡을 파일럿은? 지상파 3사가 준비한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정규 편성을 향한 평가대에 섰다.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SBS '심폐소생송' 방송 캡처

정규 승격 시험대, 합격점 받은 프로그램은?

올 추석에도 '특집 파일럿' 타이틀을 달고 다양한 색깔의 프로그램들이 편성표를 차지했다. 명절 특집 파일럿은 정규 편성을 위한 시험대이자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도 추석 연휴 각 방송사들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내놨다. 화제몰이 중심에 선 '정규 기대주' 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운 '유망주' 프로그램을 짚어봤다.

심폐소생송 화제몰이. SBS 파일럿 심폐소생송이 방송과 동시에 실시간 이슈가 됐다. /심폐소생송 방송 캡처
'심폐소생송' 화제몰이. SBS 파일럿 '심폐소생송'이 방송과 동시에 실시간 이슈가 됐다. /'심폐소생송' 방송 캡처

◆ SBS '심폐소생송', 파일럿서 정규로 소생할까

이번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 중 '화제성'의 승자는 단연 SBS '심폐소생송'이다. '심폐소생송'은 가수들의 앨범 속 숨은 명곡을 가요계 최강 보컬 군단을 통해 재조명하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6일과 28일 2회 방송됐다.

첫 방송에서는 가수 린, 김태우, 이영현, 정인이 출연해 귀가 즐거운 음악쇼를 채웠다. 특히 김태우는 13년 만에 완전체로 출연한 클릭비와 한 무대에 선 뒤 이날 내내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기도 했다.

또 故 서지원의 '76-70=♡' 무대를 심폐소생한 레드벨벳 웬디와 정준일은 새삼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이정-하동균을 낳은 비운의 그룹 세븐데이즈, 가슴 아픈 사연의 곡을 의뢰한 부활, 박경림 등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원곡자가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선물했다.

1990년대 노래들을 향한 향수는 앞서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열풍으로 익히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그리움을 충족하는 동시에 실력파 가수들로 재구성된 신선한 재미는 '심폐소생송'을 다시 보고 싶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인기만큼 첫 회 시청률은 5.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KBS2 '청춘FC 헝그리 일레븐'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호불호 갈린 노홍철 복귀. 방송인 노홍철이 출연한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엇갈린 평을 받았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방송 캡처
호불호 갈린 노홍철 복귀. 방송인 노홍철이 출연한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엇갈린 평을 받았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방송 캡처

◆ MBC, 키워드 '노홍철 복귀' 전달 성공했을까

MBC '우리 결혼했어요'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명절 특집으로 출발해 어느덧 예능계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파일럿 강자' MBC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MBC에선 명불허전 각양각색의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들이 태어났다.

특히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방송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음주운전 논란 후 이름을 잃고 '그 녀석'으로 통용되는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연애 결혼 출산에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다는 요즘 청춘 세대가 무일푼으로 20일 동안 유럽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고 있는 노홍철을 비롯해 여행작가 태원준, 모델 송원석, 일반인 남자 2명은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노홍철 역시 오랜 공백에도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고군분투기를 특유의 센스로 재치 있게 이끌었다.

하지만 27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3.3%로 같은 시간대 최하위에 머무르는 결과를 얻었다. '잉여들'로 등장한 출연진은 화려한 배경과 조건을 가진 이들이어서 진짜 일반 청춘들의 공감을 얻기엔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무엇보다 노홍철은 출연 내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방송 후 돌아온 대중의 반응이 살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영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서 모티브를 얻었음을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아 원작자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청년들이 온종일 굶고 수돗물로 배를 채우며, 노숙하고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하는 장면들은 리얼리티의 정석이었지만 정규 편성으로 낙점되기엔 넘어야 할 장벽이 가볍지 않아 보인다.

전현무 KBS 복귀 성공적? KBS가 전무후무 전현무쇼로 전현무를 MC 자리에 세웠다. /전무후무 전현무쇼 방송 캡처
전현무 KBS 복귀 '성공적'? KBS가 '전무후무 전현무쇼'로 전현무를 MC 자리에 세웠다. /'전무후무 전현무쇼' 방송 캡처

◆ KBS, 전현무 친정 복귀? 금의환향 될까

KBS는 프리랜서 선언 이후 대체불가 방송인으로 거듭난 전현무를 다시 안았다. 이름까지 딴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전현무의 친정 복귀로 기획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8일 방송된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토크쇼와 리얼 버라이어티, 뉴스, 학생들과 인터뷰 등 여러 하위 코너로 구성됐다. 6일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 만큼 한 코너마다 완성도도 높았고 콘셉트가 확연히 달랐다.

전현무의 코믹한 입담과 자연스러운 진행자로서 능력, 여기에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아이템 방향은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전현무의 말처럼 이 프로그램을 말 그대로 '파격적인 시도'의 집합체였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색깔이 곧 '전무후무 전현무쇼'만의 재미였다.

다만 아직 정확한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아 산만한 느낌을 피할 수 없었다. 뚜렷한 코너 구획도 일회성 파일럿 프로그램으로선 신선한 장점이었지만 정규 프로그램으로선 보완할 필요성이 보였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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