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권상우의 여전한 청춘 "불혹의 나이? 안와닿아요"
입력: 2015.09.16 05:00 / 수정: 2015.09.15 20:21

배우 권상우가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권상우는 지난 14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복귀작 탐정:더 비기닝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했다. /배정한 기자
배우 권상우가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권상우는 지난 14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복귀작 '탐정:더 비기닝'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했다. /배정한 기자

"황정민·하정우 부러워…영화에 열정 쏟아부을 것"

배우 권상우(39)가 영화 '탐정:더 비기닝'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청춘스타' 덤에 올랐던 그는 결혼으로 한 여자의 남자가 됐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리고 4년 만에 돌아온 스크린 복귀작에서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빠인 자신의 면모를 스스럼없이 담아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권상우는 자신의 변화를 '쿨'하게 인정했다. 그리고 자신만을 바라보는 가족을 위해 영화의 성공을 누구보다 기원했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한 배우로서 욕심을 진솔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권상우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아내에게 치이는 남편을 연기했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에서 권상우는 셜록과 같은 명탐정을 꿈꾸지만 힘없는 가장 강대만을 연기했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스틸
권상우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아내에게 치이는 남편을 연기했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에서 권상우는 셜록과 같은 명탐정을 꿈꾸지만 힘없는 가장 강대만을 연기했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스틸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 제작 크리픽쳐스,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국내 최대 미제살인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강대만(권상우 분)이 화려한 과거에도 불구하고 일개 형사로 좌천된 노태수(성동일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극에서 대만은 아내의 잔소리에 시달리며 만화방 운영과 육아를 병행하는 남편이지만 셜록처럼 명탐정이 되기를 소망하는 인물이다. 권상우는 대만을 연기하며 일상에 치이는 이 시대 가장의 면모를 여과 없이 보여줬다.

"결과물에 만족하면서도 마음에 전부 들진 않았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신 분들이 다 우호적으로 말해주더라고요. 좋게 말해주니 기분은 좋았어요. 그래서 저도 영화가 기대돼요. 흥행에 성공해야죠. 자신있어요"

영화에선 형사 성동일과 형사를 꿈꾸는 권상우의 호흡이 돋보였다. 코믹을 연기할 줄 알았던 성동일이 액션을 보여줬고 액션을 할 줄 알았던 권상우는 코믹을 연기했다. 예상과 다르게 뒤바뀐 두 사람의 연기는 극의 재미를 끌어올렸고 '남남 케미'를 만들어냈다.

"성동일 선배와 촬영은 정말 재밌었어요. 영화를 잘 이끌어 준 선배한테 고마워요. 결혼하고 나니까 여배우보단 남배우와 연기하는 게 편해졌나봐요. (남배우랑 연기하는 것을) 와이프도 좋아하고요(웃음)"

탐정 선택 이유? 단절감 돌파하기 위한 작품 배우 권상우가 전작 통증 이후 느꼈던 단절감에 대해 고백하며 그 시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영화 탐정:더 비기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탐정' 선택 이유? 단절감 돌파하기 위한 작품" 배우 권상우가 전작 '통증' 이후 느꼈던 단절감에 대해 고백하며 그 시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영화 '탐정:더 비기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그는 전작 '통증'을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통증' 이후 국내 영화계에선 꽤 긴 시간 공백을 가졌던 그에게 멜로물이었던 전작과 다르게 코믹 추리극 '탐정:더 비기닝'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많은 이가 공백 기간이 길다고 느끼는데 사실 쉰 적은 없어요. 주로 일본과 중국에서 해외 활동을 많이 했죠. 그런데 어느 순간 (국내 관객들과) 단절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이 시기를 돌파할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제 식대로 유쾌하게 돌파하고 싶었어요. 두 아이의 아빠라는 것도 손태영의 남편이란 것도 인정하고 가려고 했죠"

룩희 아빠·손태영 남편 권상우가 짊어진 가장의 무게감. 권상우는 현장에선 일을 해야 하고 집안에선 가정을 지켜야 했던 자신의 부담감 대해 털어놨다. /배정한 기자
'룩희 아빠·손태영 남편' 권상우가 짊어진 가장의 무게감. 권상우는 현장에선 일을 해야 하고 집안에선 가정을 지켜야 했던 자신의 부담감 대해 털어놨다. /배정한 기자

20대 권상우는 건강미 넘쳤고 액션 코미디 멜로가 골고루 어울리던 배우였다. 청춘의 대명사였던 그가 짊어지게 된 가장이라는 무게감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 이젠 인기와 함께 가정을 생각해야 했고, 가정을 책임질 돈도 생각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권상우는 매우 진지했고 점잖았다.

"현장에선 열심히 일하고 집안에선 가정을 지켜야 했죠. 그러다 보니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조급함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0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이전보다 마음을 여유롭게 갖고 출연을 결정했고 연기했어요"

좀 더 도전하고 싶고 나아가고 싶어요 배우 권상우가 20대 시절 못지않은 연기 욕심과 도전정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배정한 기자
"좀 더 도전하고 싶고 나아가고 싶어요" 배우 권상우가 20대 시절 못지않은 연기 욕심과 도전정신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배정한 기자

그는 늘 운명처럼 자신을 배우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적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던 설렘과 배우에 대한 꿈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룩희 리호의 아빠가 된 그의 연기 욕심은 한결같았다. 더 나은 배우가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요샌 배우 황정민 하정우 씨가 부러워요. 끊임없이 신작 기사가 나오는 거 보면 재밌더라고요. 대중이 많이 찾는 배우니까요. 저도 제가 갖춘 능력 안에서는 영화에 많은 열정을 쏟아 붓고 싶어요"

'원조 몸짱' 권상우는 몸매 관리도 꾸준했다. 노출 연기가 항상 준비돼 있다고 밝힌 그는 언제든지 카메라 앞에서 몸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흔이 코 앞인 그에게 불혹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불혹이라는 단어에 거리감을 느꼈다. 여전히 자신감 넘치던 '청춘스타'의 마음을 지키고 있는 그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불혹이라는 말 자체가 안 와 닿아요.(웃음) 그런데 그 뜻은 살짝 와 닿네요. '이제는 흔들리지 말아야지'이런 생각이요. 나이 들수록 안정이라는 단어가 좋고요. 하지만 연기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좀 더 도전하고 싶고 좀 더 나아가고 싶고 그런 것 같아요"

[더팩트ㅣ서다은 기자 wom91@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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