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씨엔블루, 편견 끌어안은 아이돌 밴드의 단단한 진화
입력: 2015.09.15 05:00 / 수정: 2015.09.14 20:20

씨엔블루가 1년 7개월 만에 새 앨범 투게더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서 씨엔블루는 아이돌 밴드로서 단단한 진화를 알렸다. /이새롬 기자
씨엔블루가 1년 7개월 만에 새 앨범 '투게더'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에서 씨엔블루는 아이돌 밴드로서 단단한 진화를 알렸다. /이새롬 기자

"우리스럽게 악기 연주하고 편집할 거다"

씨엔블루는 대표적인 아이돌 밴드다.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아 인기를 끌었지만 정통 밴드와 다르다는 이유로 '음악이 가볍다'는 편견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간 씨엔블루는 이런 편견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이번 정규 2집에서는 이 편견마저 끌어안고 씨엔블루만의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는 씨엔블루 정규 2집 '투게더' 쇼케이스가 열렸다. 1년 7개월 만에 컴백하는 대형 아이돌밴드 씨엔블루의 근황이 궁금한 취재진의 관심과 열기는 예상대로 뜨거웠다.

쇼케이스 시간이 되자 공연장은 어둠과 적막이 내려앉았다. 이 사이 생긴 미묘한 긴장감을 깬 것은 씨엔블루였다. 씨엔블루는 정규 2집 타이틀곡 '투게더'를 라이브로 부르며 쇼케이스의 문을 열었다. 파워풀한 기타 연주와 드럼 소리에 얹어진 경쾌한 정용화의 보컬은 취재진이 순식간에 무대에 몰입하도록 했다.

씨엔블루 무대 뒤에는 바로 '신데렐라' 뮤직비디오 상영이 이어졌다. 뮤직비디오 속 흐르는 음악은 라이브로 듣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으며 구두를 두고 사라지는 여주인공은 '신데렐라'의 상징적 장면을 떠올리게 해 흥미로웠다. '신데렐라'는 경쾌하면서 트렌디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씨엔블루가 1년 7개월 만의 컴백에 기뻐했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컴백하지만 공백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씨엔블루가 1년 7개월 만의 컴백에 기뻐했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컴백하지만 공백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이후 취재진 앞에 선 씨엔블루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1년 7개월 만에 새 앨범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설렘과 기대감이 더 커 보였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팬들 앞에 새 앨범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 "금방 나온 것처럼 느껴진다.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동안 콘서트도 많이 해 왔고 정용화 솔로 콘서트도 있었기 때문에 아주 오랜만에 나온 느낌은 없었다"며 친근한 인사를 던졌다.

씨엔블루의 정규 2집 타이틀곡 '신데렐라'는 고전동화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한 트렌디한 곡이다. 곡에 대해 정용화는 "뒹굴거리다가 신데렐라라는 단어가 생각났는데 쓰면 재밌겠더라. 이후 '많은 여성들이 신데렐라를 꿈꾼다'는 기사를 봤다. '이건 하늘의 계시다' 싶었다"고 말했다.

씨엔블루 정규 2집에는 '신데렐라' 외에도 정용화가 제일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홀드 마이 핸드', 마마무 휘인이 피처링에 참여한 '도미노', 이종현이 아버지를 위해 만든 '히어로' 등 멤버들이 작업에 참여한 11곡으로 채워져 있어 오래도록 씨엔블루를 기다린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앞으로 씨엔블루다운 음악을 할게요. 씨엔블루 정용화가 정규 2집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새롬 기자
"앞으로 씨엔블루다운 음악을 할게요." 씨엔블루 정용화가 정규 2집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새롬 기자

씨엔블루는 앨범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우는 밴드의 의무에는 충실했지만 부담감은 되려 떨쳐낸 듯했다. 정용화는 "(그동안은) '얘네도 밴드냐'는 말을 듣고 이 방향이 아닌데도 억지로라도 그 성향에 맞춰서 곡을 썼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 그런 의견은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조금 더 우리스럽게 악기를 연주하고 편집을 하려고 한다"며 한층 편안해진 면모를 보였다.

또 정용화는 "아이돌 밴드, 메이저 밴드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밝히며 "처음 밴드 음악을 알게 되는 친구들에게 이런 방향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씨엔블루는 그동안 아이돌 밴드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것들에 얽매이기 보다는 모든 부담감을 털고 음악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다양한 장르의 곡이 앨범에 고루 채워졌다. 어떻게 보면 씨엔블루의 음악 인생 2막은 이제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투게더'는 2집을 의미하는 숫자 2와 함께를 뜻하는 영어 단어 '투게더(together)'를 합성한 단어다. 씨엔블루의 음악을 다 함께 즐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은 정용화의 자작곡 '신데렐라'로 고전 동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breeze5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