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여군특집3에 출연 중인 일본인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방-진짜 사나이'에서 사유리가 독특한 개성으로 안방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했다./MBC방송캡처 |
'진짜 사나이' 사유리, 어디로 튈지 몰라요…'예능 밀당녀'의 남다른 매력
한 마디로 '오합지졸'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2' 여군특집 3를 통해 모인 10명의 여군 후보생이 보여준 어리바리한 면모는 지켜보는 시청자들마저 가슴 졸이게 할 만큼 '군대 무식자'다운 행동을 거듭했다.
그중에서도 한국말과 문화에 서툴고 '4차원 정신세계'까지 자랑하는 일본인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35)의 훈련소 생활은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얌체공같은 그의 '4차원 매력'은 시청자와 '밀당'(밀고 당기기)하며 남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연출 김민종 최민근) 여군특집 3에선 입소신고 후 제식훈련과 화생방훈련을 체험하는 멤버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논산 훈련소에 입소한 뒤 훈련병으로 공식적인 첫 훈련에 돌입한 멤버들은 첫 일정으로 제식훈련을 받기 위해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사유리를 사로잡은 곽지수 소대장의 엉덩이. 사유리는 이날 제식 훈련을 통해 만난 곽지수 소대장의 탄탄한 보디라인을 회상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MBC방송캡처 |
그 가운데 입소 이후 '청정 매력'을 발산했던 사유리는 또 한번 독특한 매력을 어필했다. 그는 '진짜사나이 여군특집2'에서 걸스데이 혜리를 교육했던 곽지수 소대장에게 뜨거운 눈빛을 보냈고 훤칠한 키에 다부진 몸매를 가진 그를 높이 샀다.
사유리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곽지수 소대장) 엉덩이가 내 머리 위에 있었다. 훈련하는데 소대장의 엉덩이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평소 뻣뻣한 몸을 가진 사유리는 제식 훈련을 하며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180도 턴 동작과 행진 중 발을 바꿔 동작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사유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이내 기우는 현실이 됐다.
사유리의 걸음걸이를 본 멤버들은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사유리는 "발 바꿔!"라고 외치는 소대장의 호령에 난데없이 점프를 시작했고 엉성한 포즈로 파닥거렸다. 그의 우스꽝스러운 걸음걸이를 지켜보던 소대장은 장난스러운 동작에 불호령을 내리려 했지만, 이내 심각한 사유리의 표정을 보고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몸과 마음이 따로노는 사유리. 사유리는 제식훈련을 하며 180도 회전과 발바꿔에 어려움을 느껴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보였다./MBC방송캡처 |
사유리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은 손 편지 낭독회에서도 이어졌다. 점호 전 사회에서 입고 온 옷을 사회로 돌려 보내며 편지 쓰는 시간을 가진 여군 멤버들은 각자 자신의 남편과 가족, 애인에게 편지를 썼지만, 유일하게 사유리만 헤어진 남자 친구에게 편지를 남겼다.
그의 돌발행동에 멤버들 모두 놀라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사유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왜 웃는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이후 그는 진지한 면모로 자신이 쓴 편지를 또박또박 읽어내렸다.
사유리가 쓴 편지엔 "사랑했던 당신에게. 제가 예전 했던 말을 기억합니까? 당신 대신 군대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당신이 웃었습니다. 그래도 전 당신에게 총소리 대신 새소리를 들려주고 싶었기에 군대를 대신 가고 싶었습니다"라는 글이 쓰여있었다. 처음보는 사유리의 진지한 모습. 다른 멤버들은 숨죽인 채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기 시작했다.
'진짜사나이'에서 헤어진 과거 남자 친구에게 편지를 보낸 사유리. 사유리의 진솔한 편지에 제시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MBC방송캡처 |
사유리는 이어 "헤어지고 나서도 가끔은 당신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당신이 결혼했단 소식을 들었습니다"라며 빙긋 웃었다. 그는 "이젠 제가 당신을 지켜주지 않아도 되겠지요"라며 "부인이 당신을 지켜주길 바랍니다"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글을 모두 읽은 사유리를 말없이 훌쩍거렸고 그의 편지를 말없이 듣던 제시는 눈물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내 사유리는 "내 편지는 부치지 마라. 이걸 부치는 순간 '사랑과 전쟁'이 되는 거다"며 엉뚱한 모습으로 돌아가 웃음을 안겼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시한 폭탄같은 면모가 때로는 불안하지만, 순수하고 솔직한 방송인 사유리. 통통 튀는 그의 매력은 '진짜사나이' 여군특집3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힘들고 어렵지만, 군대니까 괜찮다"며 밝게 웃는 그가 이번 방송을 통해 또 한 명의 '예능 블루칩'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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