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後] '호탕 매력' 조정석이 '빵' 터진 이유는?
입력: 2015.09.07 05:00 / 수정: 2015.09.05 21:25
팔색조 매력 조정석. 조정석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지난달 27일 이태원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팔색조 매력 조정석. 조정석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지난달 27일 이태원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애니웨이, 조정석 매력 쩔더라"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조정석(35)은 타고난 만담꾼이었다. 조정석의 팔색조 매력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안에서만 통할 줄 알았는데 두 눈으로 직접 담아낸 그는 이토록 호탕할 순 없었다.

그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처럼 촐싹거리다가 tvN '오 나의 귀신님'의 강선우 셰프처럼 치명적 매력을 뿜어내며 다양한 면모로 인터뷰를 이끌기도 이끌리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날 웃음에 있어 굉장히 후했다. 기자들의 농담 섞인 짓궂은 질문에도 미소와 폭소로 되받아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납뜩이요? 굳이 벗어나야겠다는 건 없어요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이미지로부터 변신했다는 평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납뜩이요? 굳이 벗어나야겠다는 건 없어요" 조정석은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이미지로부터 변신했다는 평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가장 먼저 그에게 "드라마가 잘 돼서 좋겠다"는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뻔한 질문에 조정석은 1인극을 보는 듯한 상세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죽마고우나 가족들의 자랑거리가 된 거 같아요. 예전에는 가족들이 '우리 동생이 조정석이야'라고 먼저 자랑했다면 이제는 반응이 너무 좋아서 얘기하기가 무섭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주변에서 '야 조정석 형이잖아' 가르쳐주는 상황이 됐어요"

시시콜콜한 의례적 물음에도 이토록 유창한 말로 설명해주니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납뜩이로부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 같냐는 질문에는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스스로는 뭘 해도 납뜩이 같다고 느끼는걸요. 그 캐릭터를 벗어나야지 그런 건 사실 없어요. 계속 하다보면 이미지 변신이 되는 거지. 굳이 벗어나겠다 이런 건 없어요"

제 광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은 박보영의 사랑스러운 애교 때문에 광대 발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제 광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은 박보영의 사랑스러운 애교 때문에 '광대 발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왠걸 그는 분명 납뜩이를 넘어섰다. 그는 '오 나의 귀신님'에서 완벽한 셰프 강선우로 옴므파탈의 매력을 미친 듯이 발산했다. 이러한 생각을 혼자 곱씹으며 본격적인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제시하자 그의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었다. 여기서 기자는 돌직구를 날렸다. 극 중 박보영의 애교에 그의 광대는 미소를 숨길 수 없었던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이 질문에 '빵' 터졌다.

"아이고...제 광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웃음)"

그는 '오 나의 귀신님'에서 박보영의 애교 공세에 '광대 승천' '광대 발연기'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어 "솔직히 돈 내고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공격이 들어가자 조정석은 2차로 터졌다. 이번 웃음은 정말 큰 웃음(?)이었다.

"하하하 웃으면서 화답하겠습니다"

조정석 돈 내고 찍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 출연에 돈을 내야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음으로 대답했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조정석 '돈 내고 찍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조정석은 '오 나의 귀신님' 출연에 돈을 내야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음으로 대답했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그에게는 누리꾼의 반응이 너무너무 웃겼던 모양이다. 이번엔 인터뷰를 함께한 남자 기자가 부러움과 시기 어린 돌직구 질문을 날렸다. "아이유 박보영 신민아 등 귀엽고 매력있는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혹시 작품 선택에 여배우가 영향을 끼치는 것인가요?"

"항변 아닌 항변을 하겠습니다. 아이유랑 박보영이 캐스팅 됐다고 해서 선택한 것 아닙니다. 이 작품을 흥미를 느꼈기에 선택한거죠. 아...술술나오네...대답 준비한거 같네"

준비된 듯한 구구절절한 답변을 내놓으며 그는 특유의 '광대 승천 미소'를 지었다. 조정석은 요리조리 잘 피해 가기도 했다. 그것도 아주 센스있게.

조정석의 치명적인 매력. 조정석은 약 1시간 남짓한 인터뷰 시간 동안 자신이 가진 다양한 매력들을 발산했다. /와이트리 컴퍼니 제공
조정석의 치명적인 매력. 조정석은 약 1시간 남짓한 인터뷰 시간 동안 자신이 가진 다양한 매력들을 발산했다. /와이트리 컴퍼니 제공

이날은 동료 기자가 휴가 일정 상 인터뷰를 할 수 없게 됐고 의도치 않게 일정을 소화하게 된 날 이었다. 약 1시간의 인터뷰를 마치고나서야 동료가 그를 직접 만나지 못한걸 아쉬워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피하고 싶은 대답은 장난꾸러기처럼 회피하면서 인터뷰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가는 조정석에게 한없이 빠져들었다. 갑자기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의 외쳤던 '그 귀신 매력 쩔더라'라는 대사가 떠올랐다. "애니웨이, 조정석 매력 쩔더라"

[더팩트ㅣ서다은 기자 wom91@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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