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송강호·유아인의 '사도', 천만이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15.09.04 05:00 / 수정: 2015.09.03 22:26

9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사도. 이준익 감독 신작 사도가 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쇼박스 제공
9월 16일 개봉하는 영화 '사도'. 이준익 감독 신작 '사도'가 3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쇼박스 제공

이준익 감독 '왕의 남자'이어 '사도'로 '쌍천만'감독 될까?

지난 2005년, 영화 '왕의 남자'로 누적 관객 1200만 명을 동원했던 이준익 감독의 신작 '사도'(감독 이준익, 제작 타이거픽처스, 배급 쇼박스)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조선의 제21대 왕 영조와 그의 두 번째 아들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운명, 그에 따른 역사적 사실을 담은 작품이다. 그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났던 익숙한 소재다.

그간 '평양성'(2011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년) '왕의 남자'(2005년) 등 창의적인 사극 작품으로 관객을 만났던 이준익 감독이지만, 이번엔 흔하디흔한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잠시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겠지만, 그의 '사도'는 다른 시각을 통해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이준익 감독과 송강호 유아인이란 화려한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사도'가 과연 '암살'과 '베테랑'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사도의 메가폰을 잡은 이준익 감독(오른쪽). 이준익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집중하기보다 영조와 사도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현재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쇼박스 제공
'사도'의 메가폰을 잡은 이준익 감독(오른쪽). 이준익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집중하기보다 영조와 사도의 비극적 운명을 통해 현재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쇼박스 제공

◆ 흔한 '사도', 이준익이 만들면 다르다?

영화 '사도'는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유아인 분)의 이야기를 가족사 중심으로 재조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준익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사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연출의도를 밝혔다.

이준익 감독 신작 사도의 캐릭터 포스터. 이준익 감독은 사도를 통해 왕과 왕자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비극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쇼박스 제공
이준익 감독 신작 '사도'의 캐릭터 포스터. 이준익 감독은 '사도'를 통해 왕과 왕자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비극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쇼박스 제공

이준익 감독은 "세상엔 아버지가 없는 아들이 없고 어머니가 없는 아들이 없단 생각으로 영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사도'를 통해 역사적 사실에 집중하기보다 수많은 인물의 관계 속에서 지금 우리의 이야기를 대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 사실을 안다고 해서 그 인물들의 사연을 모두 안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 거로 생각했다"며 "왕이 아닌 한 인간의 비극을 통해 현실 속에 있는 우리의 아픔을 정화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사도에서 영조와 사도세자로 분하는 송강호(왼쪽)와 유아인. 두 사람은 변호인과 베테랑을 통해 천만배우 타이틀을 보유했다. /쇼박스 제공
'사도'에서 영조와 사도세자로 분하는 송강호(왼쪽)와 유아인. 두 사람은 '변호인'과 '베테랑'을 통해 천만배우 타이틀을 보유했다. /쇼박스 제공

◆ 천만 배우 송강호vs유아인, 영조와 사도로 만나다

영화 '사도'는 주연배우 또한 화려한데 2013년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송강호와 올해 '베테랑'으로 천만 배우가 된 유아인이 각각 영조와 사도로 분한다.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김해숙 전혜진 문근영 소지섭이 출연,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두 천만 배우가 '사도'를 통해 아버지(영조)와 아들(사도)로 만났다. 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에서도 이준익 감독은 '사도'를 "영조의 영화"라고 표현할 만큼 송강호의 존재감을 높이 샀다.

이 감독의 믿음 가운데 송강호는 영조 역할을 연기하며 한 나라의 군주로서 왕을 연기하는 동시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버지의 모습을 동시에 녹여냈는데 이준익 감독은 그런 송강호의 연기력을 두고 "송강호란 배우가 스스로 '사도'란 영화를 영조의 영화임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눈을 뗄 수 없는 두 배우의 연기력. 유아인과 송강호는 각각의 비극적 운명을 남다른 캐릭터 해석능력을 통해 사도에 녹여낸다. /쇼박스 제공
눈을 뗄 수 없는 두 배우의 연기력. 유아인과 송강호는 각각의 비극적 운명을 남다른 캐릭터 해석능력을 통해 '사도'에 녹여낸다. /쇼박스 제공

'베테랑'을 통해 광기 어린 재벌 3세 조태오로 분했던 유아인은 비운의 왕자 사도세자를 만나 또 한 번 깊고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다. 유아인은 사도세자를 '청년' 또는 '미운 오리 새끼'라고 묘사했다. 그가 연기한 사도는 단순히 뒤주에 갇혀 죽는 비운의 왕자가 아닌 주어진 운명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청년. 유아인의 사도는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이를 통해 비극의 길로 치닫는다.

유아인은 "건강한 청년이 비극적인 운명 속에서 '광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뒤주 안에서 8일 동안의 컨디션이 변화하는 것과 세자라는 타이틀에 눌려 도망가고자 하는 청년의 모습을 최대한 진정성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와 유아인 외에도 사도를 꽉 채워줄 배우들. 영화엔 김해숙 소지섭 문근영 전혜진 등이 출연한다./쇼박스 제공
송강호와 유아인 외에도 '사도'를 꽉 채워줄 배우들. 영화엔 김해숙 소지섭 문근영 전혜진 등이 출연한다./쇼박스 제공

송강호와 유아인 외에도 '사도'에서 주목할 배우는 많다. 사도세자의 아내이자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으로 9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문근영과 어머니의 애통함을 녹여낸 영빈 역의 전혜진, 영조에게 맞서는 유일한 존재 인원왕후 역의 김해숙까지.

새로운 '사도'가 흥행 또한 거머쥘 수 있을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9월 16일 개봉.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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