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마동석, '마요미'가 살인마를 선택한 이유
입력: 2015.09.03 05:00 / 수정: 2015.09.01 22:15

영화 함정의 주연배우 마동석. 배우 마동석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페에서 <더팩트> 취재진을 보며 마요미미소를 짓고 있다. /이효균 기자
영화 '함정'의 주연배우 마동석. 배우 마동석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페에서 <더팩트> 취재진을 보며 '마요미'미소를 짓고 있다. /이효균 기자

'귀요미' 마동석 "악역 중에 가장 극악무도한 악역을 제대로 보여줄게요."

배우 마동석(44)은 팬들 사이에 '마요미'(마동석+귀요미)로 불린다. 마동석의 다부진 체격과 강한 인상만 보면 전혀 어울리지않는 '마요미'란 별명은 듣는 이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지만, 그와 5분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왜 그가 '마요미'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간 형사, 조직폭력배 등 센 역할을 주로 연기했던 마동석은 3일 개봉하는 '함정'에서 생애 가장 극악무도한 살인마 성철로 분한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그의 모습은 평소 동물을 좋아하고 애교 많은 '마요미'가 도전하고 싶은 영화였다.

함정에서 악역을 실감나게 소화한 마동석. 그는 극 중 산마루식당을 운영하는 성철역을 연기했다.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함정'에서 악역을 실감나게 소화한 마동석. 그는 극 중 산마루식당을 운영하는 성철역을 연기했다.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함정'(감독 권형진,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배급 인벤트디)의 개봉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페에서 배우 마동석을 만났다. 그가 출연한 영화 '함정'은 5년 차 부부 준식(조한선 분)과 소연(김민경 분)이 외딴 섬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식당주인 성철(마동석 분)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끔찍한 이야기를 그렸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SNS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최근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는 마동석은 취재진에게 "정말 피곤하다"며 애교 섞인 투정을 늘어놨지만, 막상 인터뷰에 들어가자 다양한 이야기를 속사포처럼 들려줬다.

함정의 주연배우 마동석. 그는 <더팩트>에 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며 상기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효균 기자
'함정'의 주연배우 마동석. 그는 <더팩트>에 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다며 상기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효균 기자

-'함정' 시사회 당시 관계자들과 관객들의 평가가 좋았다고 하던데

"항상 그렇지만, 어떤 작품이든 완성된 결과물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 크다. 이번에도 있지만, 의식적으로 좋은 부분을 보려고 노력을 했다. 다행히 들려오는 바에 따르면 영화 관계자들도 '함정'을 긍정적으로 관람했고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함정'에 관심을 보여줘서 기분이 좋다."

-항상 '센 캐릭터' 혹은 악역을 연기한다. 전문 심화 과정인가

"그동안 연기한 작품과 '함정'에서 보여줄 내 모습이 비슷한 부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변신을 꾀할 수 있을거로 생각했다. 다양한 종류의 악역이 존재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성철이란 역할은 그 사람의 스토리가 완전히 배제된 인물이었기에 악역 중의 악역이라고 생각했다. 지인들은 '왜 제작비가 비싼 영화에 출연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시나리오마다 다르다. 그때그때 입맛에 따라 변하는 거 같다(웃음). 남녀가 만날 때 이유 없이 끌리는 부분이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산마루 식당주인 성철을 연기한 마동석. 평소 동물을 사랑하는 마동석은 동물도 눈하나 깜짝하지않고 죽이는 잔인한 면모를 보인다./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산마루 식당주인 성철을 연기한 마동석. 평소 동물을 사랑하는 마동석은 동물도 눈하나 깜짝하지않고 죽이는 잔인한 면모를 보인다./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속에서 닭도 직접 죽인다

"맞다. 해야 해서 한건데 되도록 한 번에 끝내려고 노력했다. 평소에 강아지와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한다. 셀카도 찍고(웃음). 다만 하는 일이 배우이다 보니 애완동물을 키우면 제대로 돌봐줄 수 없을 거 같아서 키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애완동물을 키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네 술도 먹던데, 다부진 체격을 보면 평소 보양식을 챙겨 먹을 것 같다

"전혀 아니다(웃음). 나는 왜 보양식을 먹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건강한 사람은 신선한 채소, 과일, 고기를 골고루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이지 지네를 먹는 건 아니지 않은가. 지난번 중국에 갔는데 다양한 보양식이 있었지만, 한 입도 먹지 않았다. 구석에서 조용히 달걀 볶음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마동석이 몸짱이 된 비결은 꾸준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다. 그는 평소 보양식을 즐기지 않는다고 말했다./이효균 기자
마동석이 '몸짱'이 된 비결은 꾸준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다. 그는 평소 보양식을 즐기지 않는다고 말했다./이효균 기자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몸짱'하면 마동석 아닌가

"하하하. 다친 곳이 있어서 재활치료처럼 운동하는 중이다. 사실 배우로 주목받아야 하는데 항상 언론에 보도된 내 기사는 '마동석 팔뚝 18cm' '마동석 운동'같은 거다. 하지만 요즘 살이 빠져서 팔 둘레가 많이 줄었다. 18cm다."

-운동, 연기 모두 성실하게 하는 것 같다

"운동도 하다 보면 깊이가 있는데 물과 소금 근육 섬유질 호르몬 휴식시간 등이 운동에 모두 포함되지 않는가.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작은 거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 쓰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마동석이 말하는 함정의 관전포인트. 그는 국내 시네필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함정을 추천했다./이효균 기자
마동석이 말하는 '함정'의 관전포인트. 그는 국내 시네필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함정'을 추천했다./이효균 기자

- 예비관객들에게 '함정'의 관전 포인트를 알려달라

"노약자나 심장이 약한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겠다(웃음). '함정'은 장르가 뚜렷한 작품인데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즐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영화이기 때문에 하나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단 오락성과 극의 흐름을 따라가면 훨씬 재미있을 거로 생각한다."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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