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베테랑' 유아인 "평생 악동으로 남고 싶어요"
입력: 2015.08.06 05:00 / 수정: 2015.08.05 00:08

영화 베테랑의 주연배우. 배우 유아인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5일 개봉하는 신작 베테랑과 관련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남윤호 기자
영화 '베테랑'의 주연배우. 배우 유아인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5일 개봉하는 신작 '베테랑'과 관련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남윤호 기자

"대중들이 제 언행에 관해 '악동'으로 평가한다면 전 평생 악동으로 남고 싶어요."

배우 유아인(28·본명 엄홍식)은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다양한 편견어린 시선이 익숙한 듯 편안하게 말을 이었다. 작은 얼굴에 동그란 눈. 여전히 '소년'같은 외모를 지닌 유아인이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깊은 알맹이를 담아 진솔하게 말한다. 대담하지만, 사려 깊은 그는 '성숙한 악동'이다.

지난달 영화 '베테랑'의 주연배우 유아인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장난스럽게 인사를 건넨 그는 생각보다 유쾌하고 진중했다. 무엇보다 지금껏 연기한 다양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만큼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의 크기 또한 깊고 넓어 보였다.

오랜만입니다. 유아인이에요! 유아인이 <더팩트>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며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오랜만입니다. 유아인이에요!' 유아인이 <더팩트>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며 자연스러운 미소를 보이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베테랑' 연기자 유아인, 생애 첫 악역

유아인은 5일 개봉하는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생애 처음으로 재벌 3세 조태오를 연기하며 '부자'로 분했다. 영화는 광역수사대 소속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와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담은 작품. 그간 드라마와 영화를 막론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에도 그를 향한 기대를 성공적인 변신으로 보답했다.

"언제나 불완전한 연기력이지만, '베테랑'이란 영화 자체가 굉장히 유쾌해서 연기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연기한 조태오는 악인이라기보단 괴물에 가깝죠. '어떻게 해야 조태오를 통해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면서 연기했어요."

누가 이기나 끝까지 가볼까? 집념의 형사 서도철로 분한 황정민(왼쪽)과 재벌3세 조태오로 분한 유아인의 연기대결은 관객들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누가 이기나 끝까지 가볼까?' 집념의 형사 서도철로 분한 황정민(왼쪽)과 재벌3세 조태오로 분한 유아인의 연기대결은 관객들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본인의 연기력에 소신과 자부심을 가진 유아인. 그래서 더욱 이번 작품에서 악인으로 변한 그의 연기가 궁금했다. 유아인이 해석한 조태오는 어떤 인물일까.

"조태오는 아까도 말했듯 '괴물'같은 캐릭터에요. 상대의 감정이나 육체적인 안전에 관해선 전혀 관심 없는 인물이죠. 많이 가졌지만, 더 갖고 싶어하는 탐욕까지 있네요. 그에게 평범한 악역 캐릭터가 불러오는 연민은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조태오를 괴물로 생각했어요. 덕분에 애초 대본에 없었던 애드리브 대사와 동작이 들어간 장면도 있고요."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유아인은 조태오란 캐릭터를 연기하며 악인보다 더 나아간 괴물로 생각하고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유아인은 조태오란 캐릭터를 연기하며 악인보다 더 나아간 괴물로 생각하고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아인이 '베테랑'을 통해 처음 경험한 것은 또 있다. 데뷔이래 처음으로 재벌 3세가 된 것. 그는 '언제 이런 멋진 차를 타보겠느냐'는 생각에 행복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것보다 더욱 강렬하게 느낀게 있다고 말했다.

"'돈 앞에서 위아래가 있는 세상이구나', '보이지 않는 계급이 정말 존재하는구나'를 절실하게 느꼈어요. 그리고 어린 시절 가정교육의 중요성도요(웃음). 조태오가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자란 이유도 그를 혼낸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유아인에게 돈이란? 유아인은 돈에 관해 자유를 뺏을 수도 더 큰 자유를 얻게 할 수도 있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남윤호 기자
'유아인에게 돈이란?' 유아인은 '돈'에 관해 자유를 뺏을 수도 더 큰 자유를 얻게 할 수도 있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남윤호 기자

그렇다면 재벌 조태오가 아닌 배우 유아인에게 돈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다. 실제로 또래 친구들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는 그였기에 야망 또한 클 거로 예상했지만, 의외의 답변이 돌아온다.

"한 마디로 '꿀'이죠(웃음)! 자유를 원하는 이에겐 더욱 더 큰 자유를 안겨줄 수 있고요. 잘만 쓰면요. 잘 못 쓰면 되레 작은 자유까지 앗아갈 수 있는 게 돈이고요. 사람들은 누구나 돈 앞에서 동물적으로 변하는 거 같아요. 인간도 동물이라서. 그래서 저는 적당히 벌고 싶은데…하하하."

솔직하고 거침없는 배우 유아인. 그는 팬들 사이에 SNS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솔직히 남기는 것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유아인 인스타그램
솔직하고 거침없는 배우 유아인. 그는 팬들 사이에 SNS를 통해 다양한 생각을 솔직히 남기는 것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유아인 인스타그램

◆ 유아인이 연기 외에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발칙하고 솔직한 SNS

언론시사회 당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베테랑'. 그래서 그런지 주연배우로 나선 유아인 또한 기분 좋게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최근 소일거리는 영화를 먼저 본 일반 관객들이 올리는 실시간 SNS 후기다. 특히 유아인은 'SNS 스타'답게 해시태그로 실시간 후기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작품은 전문적인 리뷰보단 일반인 관객들의 분위기를 살피고 싶은 작품이에요.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이용해 리뷰를 남겨주는 관객들이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셔서 기쁘죠. 극장 개봉을 하면 몰래 들어가서 관객들의 반응도 살피고 싶어요. 제 연기를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거든요(웃음)."

절 악동이라고 불러도 좋아요. 유아인은 자신을 향한 날선 반응 또한 얼마든지 감수할 스스로의 몫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절 악동이라고 불러도 좋아요.' 유아인은 자신을 향한 날선 반응 또한 얼마든지 감수할 스스로의 몫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유아인은 평소 SNS를 통해 가감없는 발언을 하기로 유명하다. 남들과는 다른 용기 혹은 치기를 두고 어떤 이들은 '소신'이라 하고 어떤 이는 '허세'라 부른다. 사람들의 평가와 악플에도 충분한 '내공'이 쌓인 유아인은 자신을 향한 비아냥 또한 웃어넘길 정도가 됐다고 말한다.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예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제 생각을 남기곤 했어요. 당시엔 정갈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뾰족하고 날카로운 표현으로 생각을 표현했던 부분이 있죠. 전 사실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거든요(웃음). 누군가를 비판하고 정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요. 전 절 비난하시는 분들도 '그럴 수 있겠구나'하는데요. 그들이 절 악동이라 부른다면 전 평생 악동으로 남겠어요(웃음)."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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