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가수 변신 노현희 "노래 YES, 남자 NO"
입력: 2015.07.29 05:00 / 수정: 2015.07.27 15:49

이번엔 가수로 변신합니다 연기파 배우에서 뮤지컬 배우로, 대학교수와 극단대표로 변신을 거듭해온 만능엔터테이너 노현희가 신곡 미대나온 여자를 들고 가수로 데뷔했다. /배정한 기자
"이번엔 가수로 변신합니다" 연기파 배우에서 뮤지컬 배우로, 대학교수와 극단대표로 변신을 거듭해온 만능엔터테이너 노현희가 신곡 '미대나온 여자'를 들고 가수로 데뷔했다. /배정한 기자

성형논란 완전 졸업, "아픔 치유 위해서라도 더 밝고 환한 곡 부르고 싶었다"

순하고 착한 이미지의 전형이면서 끼로 똘똘 뭉친 열정녀. 노현희는 '두 얼굴을 가진 배우'로 불린다. 평소엔 숫기없는 배우란 말을 들을만큼 얌전하다가, 카메라 앞 또는 무대 위에만 서면 180도 돌변하는 모습 때문이다.

연기파 배우에서 뮤지컬 배우로, 대학교수와 극단대표로 변신을 거듭해온 그가 또한번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노현희는 최근 세미 트로트 '미대 나온 여자'(한승훈 작곡 한경혜 작사)를 내고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타이틀곡 '미대 나온 여자' 외에 '어려요'라는 빠르고 신나는 곡을 앞세웠다. 다음 달 초 음원을 공개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노래라면 제 주특기를 살리는 거라 누구보다 자신이 있어요. 두 곡 모두 경쾌하고 빨라요. 율동을 가미해 부르면 딱 좋을 노래죠. 저한테 가수는 새로운 도전이라기 보다 언젠가는 가고 싶었던 필연의 길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는 이미 수준급 노래 실력을 만방에 과시한 저력이 있다. SBS '도전 1000곡'에서 수차례 왕중왕을 거쳤고, 초대 황제로 등극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가요계 러브콜도 많이 받았던 터라 노현희에게 가수의 길은 결코 낯설지 않다.

하지만 '성형논란' 등 여배우로서 그가 겪은 아픔은 깊고 크다. 무차별 악플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더팩트>가 가수로의 변신을 앞두고 있는 노현희를 만나 그간의 궁금증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뮤지컬 배우로 뛰어난 가창력 인정받은 이미 가수 평소 음악에 관심이 남달랐던 노현희는 주위에서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고 용기를 냈다. /배정한 기자

'뮤지컬 배우로 뛰어난 가창력 인정받은 이미 가수' 평소 음악에 관심이 남달랐던 노현희는 주위에서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고 용기를 냈다. /배정한 기자

-이미 노래 실력은 인정받았지만 직접 가수로 데뷔하는 건 다소 의외다.

그동안 음반을 만들자는 제의를 수없이 받았어요. 마음속으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가수의 길을 가고 싶었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더라고요. 몇몇 선배 연기자들이 '반짝 이슈'로 주목받다 시들해지는 과정을 답습할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예요. 그래서 정말 제대로 된 노래와 자신있는 선택을 하는데 용기가 필요했고요. 주위에서의 많은 격려와 권유가 결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죠.

그는 TV 예능 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노래실력을 충분히 검증받았고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낭중지추, 결국 중견 가요 기획자가 설립한 위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끝내고 착실히 음반을 준비했다.

-어떤 노래인가.

타이틀곡 '미대 나온 여자'와 후속곡 '어려요' 두 곡 모두 흥겨움이 느껴지는 경쾌한 노래예요. 듣기만 해도 절로 흥이 나고 율동과 리듬을 타고싶을 정도죠. 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밝고 환한 곡을 부르고 싶었는데 알고보면 제 스타일이기도 해요.

'미대 나온 여자'는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찬란한 유산' '온에어' '시티홀' 등의 OST의 프로듀서 겸 작곡가로 활약한 한승훈의 곡이다. 가사는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 신승훈의 '엄마야',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 브라운아이즈 '벌써 일 년' 등으로 유명한 한경혜가 썼다.

밑바닥을 쳤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은 편해요 노현희는 성형논란 등 여배우로서 겪어야 했던 숱한 아픔을 딛고 가수로 변신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배정한 기자
"밑바닥을 쳤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은 편해요" 노현희는 성형논란' 등 여배우로서 겪어야 했던 숱한 아픔을 딛고 가수로 변신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배정한 기자

-40대 중반인데 성인가요계에도 젊은 여가수들이 많다. 자신있나.

일단 곡이 좋아요. 제 나이에 걸맞는 컨셉트로 중년팬들을 확보할 생각이에요. 예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에 출연할 당시 저는 30대 후반이었는데 22살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을 들었고, 반응도 좋았거든요. 앞 뒤 10년~20년 정도의 나이 차는 거뜬히 소화할 자신이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성형논란이다. 힘든 일도 많았을 것같다.

정말 힘들었어요. 악성 댓글을 보며 원망도 많이 했지만 결국 제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일이죠. 밑바닥을 쳤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마음은 편합니다. 지인들의 격려가 가장 큰 도움이 됐고요. 그래서 멋진 노래로 보답하려고요.

-'돌싱'이 된 지 꽤 됐다, 혹시 결혼계획은 없나?

사실 주변으로부터 런 질문을 많이 받긴 했어요. 아니라면 거짓말이겠죠. 여자라면 누구나 좋은 남자를 만나고 싶어하죠. 그런데 아직은 제 영혼을 팔아 또 다른 남자를 포용할 자신이 없어요. 혹시 제 노래에 푹 빠져 전폭적인 외조를 해줄 남자라면 또 모르죠. 당분간 노래에만 전념하고 싶어요.

노현희 하면 성형, 이혼, 아픈 과거 등 다양한 키워드가 함께 떠오르지만 그는 뜨거운 연기 열정을 가슴에 품은 천생 배우다.
농촌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비롯해 '태조왕건' '청춘의 덫'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고,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2013년 SBS 아침드라마 '당신의 여자'에 이어 최근 뮤지컬 '나의 스타에게'로 호평을 받았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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