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김준호, 굳은 재기 의지…"비 온 뒤 땅 굳는다"
입력: 2015.07.22 09:59 / 수정: 2015.07.22 11:22

잡초 근성 김준호, 악재 딛고 다시 일어날까. 개그맨 김준호가 21일 기자들과 만나 그간 있었던 불미스런 사건들을 해명하고 앞으로 계획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잡초 근성' 김준호, 악재 딛고 다시 일어날까. 개그맨 김준호가 21일 기자들과 만나 그간 있었던 불미스런 사건들을 해명하고 앞으로 계획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김준호, '절치부심'으로 완벽한 재기 꿈꾼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앞으로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준호는 굳건한 재기 의지를 밝혔다. 힘든 일은 겪었던 만큼 앞으로 더 힘든 일을 견뎌낼 내성을 다지기 위해 그는 시작부터 각오를 단단히 해뒀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식당에서 개그맨 김준호(40)는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그간 있었던 오해와 갈등,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먼저 코코엔터테인먼트 파산 결정까지의 과정들을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코코 관련 일들은 파산 관재인이 와서 정리할 예정이다. 6억 정도의 미지급금이 있는데 그건 아마 못 받을 것 같다. 형사, 검찰 조사는 끝났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변호사 조사 과정 중 5년 전 김우종 대표의 횡령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번에 실형을 받을 수 있으니 도망간 것 같다"고 알리기도 했다.

앞서 김준호는 자신이 대표로 있었던 코코엔터테인먼트 파산 과정과 관련한 법적 분쟁을 겪으며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김우종 공동 대표의 횡령 사태로 시작된 코코엔터테인먼트는 자금난과 폐업 사태를 겪었다. 이어 김준호의 폐업 결정에 동의하지 않은 주주들의 반발과 동의 여론이 조성돼며 그의 실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김준호가 회생을 위한 노력 없이 폐업을 주도했다는 추측이 거세졌다.

그는 이러한 논란에 반박하기 위해 길고 긴 진실 싸움 가운데 이날 기자들과 식사 자리를 가지며 공개적인 해명에 나섰다.

김준호, 후배에 대한 의리+사업 놓고 깊은 고민. 김준호가 앞으로 자신과 후배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재기할 뜻을 보였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김준호, 후배에 대한 의리+사업 놓고 깊은 고민. 김준호가 앞으로 자신과 후배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재기할 뜻을 보였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김준호는 이번 사건으로 누구보다 마음고생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는 "15% 주주이자 콘텐츠 부분 대표인 내가 투명성을 신경 쓰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지날수록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동시에 "소속 연예인들 미지급금 일부만 줬지 다 주지는 못했다. 그게 제일 미안하다"고 후배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준호는 내내 후배들에 대한 미안함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확실히 해뒀다. 물론 이 목표에는 후배들을 다시 양성하고 도와주는 일도 포함됐다. 그는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앞으로 경영을 견제하는 구조로 확실히 가겠다. 회계에 대해 더 신경 쓰고 내부 살림 방관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경영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쳤다.

김준호가 올해도 국제코미디페스티발 집행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개그맨 김준호가 세 번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를 준비하고 있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김준호가 올해도 국제코미디페스티발 집행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개그맨 김준호가 세 번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를 준비하고 있다. /와이트리컴퍼니 제공

KBS2 '1박 2일','개그콘서트' 등 방송활동으로 꾸준히 재기해온 김준호는 올해로 세 번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주변의 시선에도 꿋꿋하게 집행위원장직을 맡아 한국 코미디 발전과 후배 개그맨들을 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성공적인 부코페를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특화된 짧은 코미디 영상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오프라인 공연에 집중하면서 온라인 콘텐츠도 계속 모색했다. UCC처럼 CCC(comedian creative contents)라는 콘텐츠를 다음 해엔 더 강화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김준호의 꾸준한 노력으로 부코페는 많은 지원을 받게 됐다. 부산시의 재정적 도움과 더불어 넥슨, 네이버 등 굴지의 대기업의 지원도 줄을 이었다. 이러한 성과는 그가 힘든 일을 겪고 있음에도 끊임없이 코미디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준호는 자신을 '잡초'라고 표현했다. 불법 도박 논란에 이어 자신이 대표를 맡았던 소속사의 파산 결정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일들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졌다고 했다. "광대는 광대다"라고 말하는 그는 '광대'같은 근성으로 이 위기를 또다시 헤쳐나갈 것만 같다. 개그맨 김준호가 혐의를 벗고, 주변인을 향한 모든 도의적 책임을 해결한 뒤 그동안 받았던 명성과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ㅣ서다은 기자 wom91@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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