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김주하vs손석희 격돌, 선택이 즐거운 '뉴스 경쟁'
입력: 2015.07.21 08:39 / 수정: 2015.07.21 08:53

뉴스8-뉴스룸 마음 놓고 고르는 뉴스 될까. 김주하(위) 앵커의 MBN 뉴스8과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룸이 시청자에게 즐거운 선택권을 줬다. /뉴스8 뉴스룸 방송 캡처
'뉴스8'-'뉴스룸' 마음 놓고 고르는 뉴스 될까. 김주하(위) 앵커의 MBN '뉴스8'과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룸'이 시청자에게 즐거운 선택권을 줬다. /'뉴스8' '뉴스룸' 방송 캡처

김주하-손석희 뉴스 경쟁, 행복한 고민 될까

종합 편성 채널 MBN과 JTBC의 메인 뉴스 경쟁이 한층 팽팽해졌다. 지상파 뉴스를 향한 신뢰도가 예전 같지 않은 요즘, 종합 편성 채널 보도 영역에서 단연 스타성을 발휘하고 있는 JTBC 손석희 앵커 체제에 화제성을 갖춘 MBN 김주하 앵커가 같은 시간대에 도전장을 내밀어 색다른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

김주하 앵커는 지난 1일 MBN 앵커 겸 특임이사로 새 둥지를 틀고 20일 처음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보였다. 완급을 조절하는 호흡과 촌철살인의 날카로움을 보여주면서 MBN '뉴스8' 안방마님으로 연착륙, 자연스럽게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 겸 보도 담당 사장과 경쟁 구도의 틀을 갖췄다.

'뉴스8'은 꾸준하게 종합 편성 채널 메인 뉴스 중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뉴스룸'보다 매회 약 1%포인트 앞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를 향한 신뢰도는 시청률 수치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것 또한 사실이다. 시청률 순위를 떠나 '뉴스룸'은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라는 상징성과 신뢰도를 쌓고 있다.

김주하의 뉴스8 김주하 앵커는 MBN 뉴스8로 4년 만에 복귀했다. /뉴스8 방송 캡처
김주하의 '뉴스8' 김주하 앵커는 MBN '뉴스8'로 4년 만에 복귀했다. /'뉴스8' 방송 캡처

이러한 상황에서 '뉴스8'은 김주하 앵커를 통해 새 옷을 입고 '뉴스룸'과 같은 화제성을 얻었다. 김주하 앵커는 파업 전까지 호평을 이끌었던 MBC 뉴스 간판 앵커이자 첫 여성 단독 앵커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다. 손석희 앵커 못지않게 '언론인'으로서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기에 MBN 이적 자체로도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주하 앵커는 20일 방송된 '뉴스8'로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년 만에 앉은 앵커석임에도 여느 때처럼 자연스러웠다. 특유의 강단 있는 어조와 카리스마, 날카로운 분석을 곁들인 진행이 이어졌다. 겉으로 보이는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의문점을 제기하고 파헤치면서 궁금증을 해소했다. 그가 첫 방송 전부터 내세우던 '새로운 뉴스'를 엿볼 수 있었다.

또 김주하 앵커가 강조하던 '클로징'도 독특했다. 시청자가 직접 보낸 질문 중 하나를 꼽아 답변하면서 소통의 통로를 확대하는 장치를 설치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복귀 소감을 묻는 말에 "사실 너무 오랜만에 진행하면서 긴장되고 떨렸다"며 "어떻게 진행했는지 모르겠다"고 뉴스를 보도할 때와는 또 다른 인간미를 느끼게 했다.

이어 "'뉴스8'이 잘못된 점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뿐만 아니라 함께 앵커석에 앉은 이동원 보도본부장에게 "여성 앵커 나이가 많아져서 속상하겠다"고 여유롭게 농담을 건네며 유쾌한 마무리를 맺었다.

손석희의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JTBC 뉴스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뉴스룸 방송 캡처
손석희의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JTBC '뉴스룸'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뉴스룸' 방송 캡처

'뉴스룸' 터줏대감 손석희 앵커는 뉴스를 보고 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의 진행으로 고유의 색깔을 만들었다. 브라운관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듯한 편안한 어조와 동적인 움직임은 뉴스만의 정형화된 딱딱한 틀을 깼다.

그는 정치나 경제 어떤 분야의 사안을 다룰 때 시청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묻고 또 묻는 역을 대신 맡았다. 기본서를 풀이해준 뒤 심화 문제로 이끄는 진행 방식은 뉴스는 어렵다는 거부감을 벗게 했다.

무엇보다 앵커와 기자 또는 앵커와 평론가에 한정된 보도 형식 또한 '뉴스룸' 안에서 변신했다. 세부 코너인 '꼼꼼한 경제'나 '오늘' '앵커브리핑' '김필규 기자의 팩트체크' '탐사 플러스' 등은 100분짜리 뉴스를 다채로운 볼거리, 들을 거리로 탈바꿈했다.

사실을 알리는 뉴스끼리 경쟁한다는 건 이상한 말일 수 있다. 그렇지만 김주하 앵커로 변화할 '뉴스8'과 손석희 앵커가 가꾸고 있는 '뉴스룸'의 경쟁 아닌 경쟁 구도는 뉴스에도 경각심을 가지는 요즘 같은 상황에선 단비와 같다. 두 앵커의 뉴스가 시청자에게 믿고 골라 볼 수 있는 선택권을 선물할지 기대 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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