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룰라→전자발찌 1호 연예인…롤러코스터 21년史 (종합)
입력: 2015.07.10 11:44 / 수정: 2015.07.10 11:44

고영욱 만기 출소 미성년자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2년 6월의 실형을 받고 수감된 가수 고영욱이 10일 오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이새롬 기자
'고영욱 만기 출소' 미성년자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2년 6월의 실형을 받고 수감된 가수 고영욱이 10일 오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했다. /이새롬 기자

연예계 최초 전자발찌 착용…만기 출소, 여론은 여전히 '최악'

미성년자 성폭행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고영욱(39)이 10일 오전 9시경 만기 출소했다.

고영욱은 서울 남부교도소를 나와 취재진 앞에서 "연예인으로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앞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바르게 살겠다"고 밝힌 뒤 자리에서 빠져나갔다. 그는 오전 5시 내외로 출소하는 일반 재소자와 달리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그에 대한 교육 등을 추가로 받아 출소시간이 4시간 지연됐다. 긴 바지를 입어 전자발찌를 가렸다.

고영욱은 1994년 그룹 룰라 1집 '루츠 오브 레게'로 데뷔했다. 이후 '100일째 만남' '날개 잃은 천사' '3!4!' 등 히트곡으로 인기의 절정을 맛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룰라가 해체한 1997년엔 김승환과 함께 남성 듀오 플레이어를, 2004년에는 신정환과 함께 듀엣 '신나고'를 결성해 가수로서 재기하기도 했다.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 미성년자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2년 6월의 실형을 받고 수감된 가수 고영욱이 10일 오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해 취재진을 향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 미성년자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2년 6월의 실형을 받고 수감된 가수 고영욱이 10일 오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해 취재진을 향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후에는 MC이자 예능인, 연기자로 활약했다. 오히려 가수일 때보다 예능인으로 살며 더 많은 '끼'를 발산했다. 케이블 방송과 지상파를 오가며 활동했고 '우리 결혼했어요' '네베엔딩 쇼를 하라' '나는 가수다' 등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지난 2012년에는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음악의 신', '김원희의 맛수다' 등 브라운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예능 감각을 뽐냈다.

그렇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때쯤 그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자초했다. 2012년 5월 고영욱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그렇게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조금씩 논란이 사그라지던 2013년 1월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다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여중생에게 자신을 음악 프로듀서라고 말하면서 차 안으로 유인한 뒤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다.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서울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2013년 1월 10일 구속됐다.

씻을 수 없는 치욕의 3년. 고영욱이 형을 모두 마치고 출소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새롬 기자
씻을 수 없는 치욕의 3년. 고영욱이 형을 모두 마치고 출소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새롬 기자

대법원은 긴 재판 끝에 2013년 12월 고영욱에게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 등을 선고했다.

이후 고영욱은 앞서 공판을 진행하던 11개월의 기간을 제외한 약 1년 7개월의 복역에 들어갔고 10일 형을 모두 채우고 풀려났다. 출소 후에는 앞선 판결에 따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3년 부착이 시행된다.

고영욱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죄인으로 낙인 찍혔다. 그를 향한 여론은 매우 비판적이며, 연예계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이날 출소한 고영욱은 당분간 칩거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진다.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royzoh@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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