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화정' 차승원, 압도적 존재감 남긴 채 쿨하게 떠난다
입력: 2015.06.26 05:00 / 수정: 2015.06.25 19:36
화정 차승원, 무거운 존재감 왕이 왔다 배우 차승원이 드라마 화정에서 광해군을 연기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MBC 제공
'화정' 차승원, 무거운 존재감 '왕이 왔다' 배우 차승원이 드라마 '화정'에서 광해군을 연기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MBC 제공

'천의 얼굴' 차승원 빛났던 '화정'

'화정' 촬영 현장에서 만난 배우 차승원(45)은 등장부터 유쾌했다. 그러나 우아하고 냉혹한 광해군의 존재감은 무겁게 드러냈다.

2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MBC 드라미아 촬영 현장에서 열린 월화 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기자 간담회 자리. 차승원은 가장 먼저 도착해 연신 취재진에게 "먼 길 오느라 수고했습니다"를 외치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그의 겸손한 태도는 오직 왕만 입을 수 있는 곤룡포를 걸치고 등장한 첫 모습과 대비를 이뤘다.

취재진의 반응이 미지근하자 그는 머쓱한 듯 "별로 안 반가운 모양이네"라며 허허 웃었다. 정명공주 이연희와 능양군 김재원이 등장하기 전까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나부랭이 빨리오라 해. 왕이 왔는데 이것들이"라며 얼마 전 출연해 주목받은 '삼시세끼'의 '차줌마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화정 차승원 나는 2.5배우 차승원(왼쪽)이 자신을 2.5배우라고 표현했다. /MBC 제공
'화정' 차승원 "나는 2.5배우" 차승원(왼쪽)이 자신을 '2.5배우'라고 표현했다. /MBC 제공

본격적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화정'을 이끈 광해군으로 돌아왔다. 그간 표현한 광해가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캐릭터만 놓고 보자면 제 역할을 나름대로 잘 소화한 것 같다"고 당당히 자부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여러 캐릭터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광해의 세자 시절이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광해가) 많이 고립됐던 상황들이 8~9회까지는 나왔어야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역사 속 광해군은 인조반정으로 왕좌에서 물러나게 된다. 극 중 광해군은 퇴장을 6회 정도 남겨두고 있지만 차승원은 "이미 유배지도 섭외됐다"며 마음을 비운듯 털털하게 웃었다.

차승원은 "편전의 어르신들과 치킨과 맥주를 먹으면서 자주 해온 얘기"라며 "이제 (김)재원이가 그 역할 을 맡아야지"라며 농담 섞인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에 김재원은 "승원이 형이 현장 분위기를 잘 이끈다"라고 화답했다.

차승원 의미깊은 아름다운 퇴장. 차승원이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화정을 극의 중반부까지 이끌었다. /MBC 제공
차승원 의미깊은 '아름다운 퇴장'. 차승원이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화정'을 극의 중반부까지 이끌었다. /MBC 제공

차승원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시청률 욕심'도 내비쳤다. 두 자릿수 시청률로 월화 드라마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 에 대해 "아쉬운 1위"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는 그동안 얼마나 광해에 몰입하고 집중 했었는지도 증명했다. "광해는 매우 슬픈 인물이다. 전적으로 옳다고 할 수 없지만 내일을 위해 잘못된 점이 있더라도 밀고 나갈 수 있는 인물이고, 정명공주와 영창대군에 대한 원죄를 가진 불쌍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기자 간담회의 끝을 앞두고 차승원은 자신을 '2.5배우'라고 정의 내렸다. "나는 '니마이'와 '쌈마이'의 중간 배우다. 교묘하게 줄타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22회까지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달려온 광해 차승원은 '쿨내' 나는 퇴장 선언으로 더욱 멋졌다. 배우 차승원의 카리스마도 더할나위 없이 충분했다.

MBC '화정'은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더팩트ㅣ서다은 기자 wom91@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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