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안녕? 앞으로 10년 위한 시작
콘서트는 가수와 팬이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자리다. 다른 누구도 신경 쓸 필요 없이 가수와 팬이 온전하게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싱글 앨범 '허그'로 데뷔해 어느새 데뷔 11년차에 접어든 동방신기가 팬과 하나가 되는 콘서트가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13일과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동방신기의 앙코르 콘서트 'TVXQ! 스페셜 라이브 투어 - 티스토리 - &…!'가 열렸다. 멤버 유노윤호가 입대하기 전 마지막으로 서는 콘서트 무대라 그런지 공연장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이미 지난해 12월 진행했던 콘서트의 앙코르이지만 약 2만 4000명의 관객들이 동방신기를 보기 위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찾았다.

공연은 동방신기의 정규 6집 앨범 타이틀곡 '캐치 미'로 시작해 데뷔곡인 '허그'로 끝났다. '오늘밤' '너의 남자' '섬씽' '수리수리' '항상 곁에 있을게' 등 가장 최근에 발표한 정규 7집 앨범 수록곡들과 함께 '드라이브' '하이 야 야 여름날' '더 웨이 유 아' '넌 나의 노래' 등 한동안 라이브로 듣기 어려웠던 초창기 히트곡들이 세트리스트에 포함됐다.
유노윤호는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는 시간 여행이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러분과 같이 나누고 즐긴 시간들을 나름 뮤지컬로 표현해봤다"고 설명했다. 이 말대로 3시간 30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은 지난 2004년부터 2015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동방신기가 걸어온 시간들 속에 빠져들었다.

가수뿐만 아니라 팬들도 공연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점은 이번 콘서트의 큰 특징이었다. 막이 오르기 전 관객들은 LED 팔찌를 하나씩 받았다. 이는 공연장 내에서 원격으로 조정되는 팔찌로, 10가지의 불빛들이 각 곡에 맞게 변화했다. 동방신기가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동안 관객들은 이 LED 팔찌로 공연장을 아름답게 채울 수 있었다.
멤버들이 입대하기 전 마지막 콘서트이기에 팬들 스스로도 이벤트를 마련했다. 관객들은 마지막 곡인 '허그'가 흘러나오자 '금방 다시 만날 거야'라고 쓰인 배너를 동방신기 멤버들을 향해 펼쳐 보였다.
그 어느 공연에서보다 컸던 관객들의 함성과 신곡 '스탈라이트'를 비롯해 모두 28곡을 열창한 동방신의 열정이 합쳐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최고의 열기를 내뿜었다.

한편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는 다음 달 21일 입대한다. 그는 5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1개월간 현역으로 복무한다.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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