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맹기용 논란, 정당한 비판인가 포장된 비난인가
입력: 2015.06.01 10:09 / 수정: 2015.06.01 10:17

맹기용, 비호감 이미지 만회할까. 맹기용 셰프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이후 도를 넘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어진 기회로 고정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맹기용, '비호감' 이미지 만회할까. 맹기용 셰프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이후 도를 넘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어진 기회로 고정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강도 센 쓴소리? 도 넘는 마녀사냥?

배우도 가수도 방송인도 아닌 셰프가 '논란'이라는 화두를 달고 시험대에 올랐다가 도통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맹기용이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한 번에 당장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부터 자질을 지적하는 비판을 고스란히 듣고 있다.

여느 방송 프로그램에서든 출연자가 마땅히 해야할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시청자의 쓴소리를 감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선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기지 못하는 고정 패널에게 하차 요구가 빗발치는 장면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맹기용의 경우는 그 논란의 강도가 더 즉각적으로 그리고 빠른 속도로 커졌다. 이젠 저마다 고유의 기준을 가지고 실망감 담긴 비판하던 것을 벗어나 맹목적인 비난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맹기용, 맹모닝 실수 만회할까. 맹기용이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이 더 남은 상황에서 맹모닝으로 얻은 비판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맹기용, '맹모닝' 실수 만회할까. 맹기용이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이 더 남은 상황에서 '맹모닝'으로 얻은 비판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맹기용은 지난달 25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새롭게 도입한 로테이션 체제에 참여할 얼굴로 출연해 대결에 참여했다. 그는 지누션의 지누가 주문한 '교포 초딩 요리'를 미션으로 받고 '맹모닝'을 내놨다.

이는 주재료인 꽁치 통조림의 비린 맛을 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물론 미션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메뉴 선택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순식간에 맹기용과 '맹모닝'에 날카로운 의견이 쏟아졌다.

'쿡방'이란 인기 장르를 만든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 자체에 관심도가 최고조인 상황에 맹기용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주자였다. 본업이 셰프가 아님에도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 있는 배우 홍석천과 박준우 기자 김풍 작가도 각자 그들만의 캐릭터가 녹아 있는 요리를 내놓고 있다. 그들의 놀라운 창의력과 기발한 발상이 담긴 '작품' 같은 요리를 감상하는 게 관전 포인트였다. 동시에 맹기용은 순수하게 '셰프'로서 받은 기대 선상에서 출발부터 발을 헛디뎠다.

맹기용, 독이 든 훈남 셰프. 맹기용은 그동안 훈남 엄친아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터라 실수에 대한 실망감과 비판이 크다. / 라디오 스타 방송 캡처
맹기용, 독이 든 '훈남 셰프'. 맹기용은 그동안 '훈남' '엄친아'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터라 실수에 대한 실망감과 비판이 크다. / '라디오 스타' 방송 캡처

하지만 점점 실수에 대한 비판이 '맹기용 이름 석자'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다. 적지 않은 방송 출연과 외모, 집안 배경 등으로 얻었던 '훈남' '엄친아' 등의 타이틀은 언론과 누리꾼이 만든 것임에도 논란과 맞물려 그의 셰프 가치를 흐릿하게 하는 멍에를 씌웠다. '냉장고를 부탁해' 이전에 출연했던 SBS '쿡킹코리아'에서 보여 준 실수까지 뒤늦게 이슈가 되며 맹기용이란 사람 자체가 '비호감' 이미지를 업었다.

제작진이 맹기용을 선택한 것이 섣부르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냉장고를 부탁해'는 셰프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서바이벌 대결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의 관점으로 본다면 이미 화제성이 증명된, 그리고 직업을 셰프로 가진 맹기용을 제외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아직 맹기용은 고작 첫 출연을 마친 상태다. 15분 대결은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도 손을 떨게 한 압박감을 주는 실체다. 분명히 셰프로서 '안티'를 만들만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줬다는 건 감쌀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가 감수해야 하는 비판까지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의 이름을 달고 쏟아지는 부정적인 기사들과 영혼 없는 '악플'에 휩싸여 목적 없는 비난으로 섞이기보다는, 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을 벗고 게스트가 예능 프로그램 안에서 점차 자리를 잡듯이 맹기용에게 남은 기회를 다시 살펴보는 것이 진짜 '비판'을 위한 준비가 아닐까.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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