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희로애락人] 세입자 송재림은 왜 분통을 터뜨렸나
입력: 2015.05.30 06:00 / 수정: 2015.05.29 13:18

희로애락(喜怒哀樂)이란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등 사람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뜻하는 말입니다. 네 가지 감정으로 대표됐지만 사실 인생사의 여러 부분을 압축한 말이죠. 생각해 보면 우리의 하루하루는 크고 작은 희로애락의 연속입니다. <더팩트>가 너무 바빠서, 혹은 여유가 없어서 들여다보지 못했던 인생의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털어놓을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스타들의 희로애락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잊어버렸던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도 함께 떠오르지 않을까요. 이번 주인공은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로맨틱한 검도 사범 이루오 역을 맡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배우 송재림(30)입니다. <편집자 주>

송재림의 희로애락. 송재림이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살면서 느낀 희로애락을 공개했다. /이새롬 기자
송재림의 희로애락. 송재림이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살면서 느낀 희로애락을 공개했다. /이새롬 기자

송재림의 참 평범한 희로애락

"나 정도 나이대 사람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잖아. 기사로 나가면 안 될 이유가 뭐야?" 인터뷰를 하던 송재림이 소속사 직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최근 전세금을 갑자기 올려달라는 집 주인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한 뒤였는데요. 혹시라도 불이익이 갈까 조심스러워하는 소속사 직원에게 송재림이 한 말이었죠.

배우와 기자로 만난 자리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가 그냥 한 명의 인간으로 보이더군요. 송재림도 나와 비슷한 나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인간이구나 하고요. 참 인간적인 송재림의 희로애락, 지금부터 만나보실래요?

전 워커홀릭이에요. 송재림은 일을 할 때 기쁘다. /이새롬 기자
"전 워커홀릭이에요." 송재림은 일을 할 때 기쁘다. /이새롬 기자

희(喜), 기쁨

"제가 워커홀릭 기질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기쁘더라고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그 과정이 기뻐요. 일이 끝나면 바로 슬픔으로 바뀐다는 게 문제지만. 하하. 아무튼 일을 할 때가 가장 솔직하게 기쁜 순간인 것 같아요."

세입자라면 공감할 거예요. 세입자 송재림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새롬 기자
"세입자라면 공감할 거예요." 세입자 송재림이 분통을 터뜨렸다. /이새롬 기자

로(怒), 노여움

"일이 뜻대로 안 될 때 화가 나죠. 최근에 정말 화가 나는 일이 있었어요. 전세를 살고 있는데 집 주인이 갑자기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거예요. 왜 슬픈 예감은 어긋나지 않는 걸까요. 사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마련인데 그걸 직격타로 맞냐 빗겨 맞느냐는 자기 하기에 달린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도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할 걸 예상을 했는데 저도 바쁘고 가족들도 바쁘다 보니 제때 대비를 못 했어요.

세대주와 세입자 사이의 갈등은 고부갈등보다 심해요. 제 나이대 친구들은 아마 많이 공감할 걸요."

송재림이 늦은 밤 걸려오는 전화에 떠는 이유는? 고모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일은 송재림에게 슬픔으로 남아 있다. /이새롬 기자
송재림이 늦은 밤 걸려오는 전화에 떠는 이유는? 고모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일은 송재림에게 슬픔으로 남아 있다. /이새롬 기자

애(哀), 슬픔

"고모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슬펐어요. 수능을 보기 한 달 전에 고모가 돌아가시고 수능 3일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저희 학교는 수능을 앞두고 일요일에도 나와서 자율 학습을 했어요. 근데 그날 아침에 왠지 할머니가 이상해서 학교에 안 가겠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몇 시간 학교 가 있는 동안 괜찮을 테니 다녀와'라고 하시더라고요. 학교 끝나고 골목을 꺾어 집에 도착했는데 문 앞에 '보라매 병원 장례식장 몇 호실로 와'라고 쓰인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어요. 너무 슬펐어요. 아직도 그 느낌이 생생해요. 그 이후로 밤 늦게 전화만 와도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팬들과 소통하는 건 즐거운 일이죠. 송재림의 락은 팬들과 소통이다. /이새롬 기자
"팬들과 소통하는 건 즐거운 일이죠." 송재림의 '락'은 팬들과 소통이다. /이새롬 기자

락(樂), 즐거움

"작품이 끝나고 팬들과 소통할 때요. 작품 들어가기 전이나 후에 공식 카페 같은 곳에 글을 올리거든요. 평소에 근황 글도 올리고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커요.

내가 그들의 안줏거리가 되든 이야깃거리가 되든 괜찮아요. 그들을 한 마음으로 한 공간, 한 시간에 모일 수 있게 하는 매체가 저라는 게 기뻐요. 자주 만나서 얼굴을 아는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소소한 낙이고요. 그래서 전 평소에 가급적이면 팬들의 특징을 기억하려고 해요.

대규모 투어도 물론 즐겁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길지 않아서 아쉬워요. 대관 시간이 있으니까 밥 한 끼 시켜서 같이 먹을 시간도 없고. 물론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요."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afreeca@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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